2011-04-05 오후 6:53:01
지난 4일 자신의 사무실 옆 기계실에서 목 매 숨진 채로 발견된 경산시청 김○○ 씨(54세, 5급 사무관)의 유서가 공개됐다.
특히, 이날 공개된 유서에는 당초 언론에 보도됐던 검찰 측의 강압조사에 대한 내용을 포함해 지역 정치권 인사들의 실명까지 거론돼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김 씨의 유족들은 5일 오후 4시 30분 백천동에 위치한 ○○병원 장례식장에서 김 씨의 유서를 언론에 공개했다.

▲ 김 씨의 유족들이 유서를 언론에 공개하고 있다.
A4용지 25장 분량의 유서는 ‘경산시민에게 알립니다!’, ‘담당 검사에게 보내는 글’, ‘○○○호 검사 고발합니다’, ‘검찰 조사를 마치고 난 후 심경’, ‘지인들과 가족들에게 남긴 글’ 등으로 나눠져 있었다.
‘경산시민에게 알립니다’란 유서에서는 지역 정치권 인사가 자신의 공직비리 사건을 조종했다고 주장했다. 유서에는 “일부 정치인에 의해 경산시가 매도되고 공직자들을 도둑으로 몰고 시장을 도중 하차시켜 시장 자리에 오르고 싶은 자들이 꾸민 불장난”이라며 “○○국회의원, ○○ 시의원의 불장난으로 이루어졌다”며 구체적인 실명이 거론됐다.
특히, “○○ 시의원은...검찰직원들에게 갖은 거짓자료를 제공해 시장과 공직자들을 고통에 빠뜨리고 있습니다. 시장을 도중하차시키고 보궐선거에 ○○○이가 출마하겠다고 ○○○당과 밀약을 하였다고 합니다.”라고 덧붙였다.
언급한 한 인물에 대해서는 격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가 야비하고 몹쓸 인간이라는 걸 이번에 알았다. 지금 당장 X이라도 따고 떠나고 싶지만 내 손이 더러울까봐....어떠한 방법으로(라도) 그냥 두지 않을꺼야.”라고 격한 감정을 표현했다.
담당 검사에게 쓴 글에서는 자신의 혐의에 대한 설명과 수사과정에서의 부당성을 호소했다. 유서에는 “지난번 조사에서 밝혔듯이 저는 인사나 이권에 개입하여 돈을 받은 사실은 결코 없으며....시장 측근 아닙니다. 큰 덕 본 일 없습니다.”라고 해명했다.

논란이 됐던 검찰 강압수사에 대해서는 담당 수사관과 검사의 실명을 거론하며 부당함을 호소했다. 그는 “수사관 ○○○에게 조사를 받으면서 밤새 먹은 술 냄세(새)에 조사를 받으며 불쾌하기 짝이 없으며 갖은 욕설과 협박으로 인간 이하 취급하는데 격분을 참을 수가 없습니다.”라고 주장했다.
또, “○○○○호 검사는 갖은 욕설과 사실을 받아주지 않았고 당신은 10년 이상의 형을 살리겠다고 협박하고 X새끼, X 같은 새끼, 거짓말쟁이 등 인간 이하의 욕설을 하며....”, “자기가 요구하는 답이 나오지 않으면 손지검하고 뺨 3대를 맞고 혀 깨물고 죽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주먹으로 가슴을 맞고 숨이 멈추는 것 같습니다.”라고 했다.
동료 직원들에게 남기는 글에서는 특정 인물의 실명과 함께 “그동안 고마웠다.”는 감사의 인사가 전해져 있었다. “이제 경산의 불빛을 마지막으로 안녕할까 합니다. 경산시가 빨리 안정을 찾길 기원합니다. ○○○시장님 힘내십시오!”라고 남겼다.
남겨진 가족들에 대한 언급은 짧았다. “몸 불편한 우리 집사람, 아직 철없는 우리 막내 생각하니 가슴이 매입니다.....(지인들에게)우리가정 끝까지 챙겨주시기 부탁드립니다”라는 말과 함께 타인들에게 빌려준 자신의 재산 목록을 남겼다.
한편, 이번 사건이 언론을 통해 대대적으로 알려지자 대구지검은 자체 진상조사를 벌였으나 유서 내용의 사실 여부는 확인하지 못했고 5일부터 대검찰청 감찰1과가 대구지검 특수부에 대한 감찰에 나서고 있다.
특히, 사건 발생 당시 검찰이 언론브리핑에서 “유서에 욕설을 포함한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는 내용만 있고, 폭행과 관련한 내용은 없었다.”고 밝힌 것과 유서내용이 달라 사실 은폐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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