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날, 아들은 주검으로 돌아왔다”
세월호 참사 유가족 경산에서 국민간담회 가져

2014-11-28 오전 10:49:39

“아들의 생일날이었던 4월 23일 아이의 주검을 보았다. 온 몸에 피가 맺힌 아들의 주검을 보면서, 행여 나의 체온으로 인해 아이의 몸이 상할까 만져보지도 못했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인 단원고 고(故)오준영 군의 어머니는 생각하고 싶지 않은 그 날의 아픈 기억을 더듬으며 하염없이 눈물을 쏟았다.

 

세월호참사경산시민대책위원회는 지난 28일 저녁, 경산시민회관 소강당에서 세월호 유가족 초청 간담회를 열었다. 세월호 유가족을 초청해 이야기를 들어보고, 진상규명 촉구 활동에 힘을 보태기 위해서다.

 

▲ 지난 27일 경산에서 열린 세월호 유가족 간담회에서 고 오준영 군의 부모들이 사건 당시를 회고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고(故)오준영 군의 부모와 지역 시민단체 회원, 학부모 등 70여명이 참석한 이날 간담회는 세월호 유가족들이 제작한 영상물 상영과 가족들의 삶, 현재 특별법 진행사항과 의문점, 앞으로의 대책 등에 대한 대화가 오갔다.

 

영상에는 유가족들이 전하는 희생자들의 일상과 사고 당시 심경, 사고 이후 진행 과정과 메시지가 담겼으며 영상을 보는 내내 유가족들은 물론 일부 참석자들도 눈물을 흘렸다.

 

간담회에 나선 (故)오준영 군의 어머니는 사고 당시를 설명하며 “팽목항 현장에 갔을 때 구조가 전혀 되고 있지 않았다. 혹시 부모들이 뭐라고 하면 구조가 늦어질까 해경에게 말도 못하고 있었다. 당시 내리던 비는 내 새끼의 눈물 같았다.”고 말했다.

 

또, “당시 항구에 내리던 시체가 내 아이가 아니길 바랐으나 시간이 점점 지나면서는 시체가 내 아이이길 바랬다.”고 당시 심경을 밝혔다.

 

사고 이후 과정을 설명하면서는 “희생자 유족들은 내 새끼가 어떻게 죽었는지 왜 죽었는지 알고 싶었을 뿐이었는데 경찰은 그걸 막았고 정부는 각종 의혹과 함께 사실을 왜곡시키고 사건을 덮으려고만 했다. 당시, 세상이 어떻게 이럴 수 있는지 혼란스러웠다.”고 말했다.

 

준영 군의 아버지는 여야가 합의한 세월호 특별법과 유가족들이 투쟁해 온 과정을 설명하며 특별법의 문제점과 앞으로의 대책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반쪽짜리 특별법 밖에 만들지 못한 부모지만, 부모로써 할 수 있는 일을 앞으로도 다하겠다는 각오다. 홀로 남은 여동생을 위해서라도 안전한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국민 여러분도 끈을 놓지 말아 주시길 바란다.”고 거듭 당부했다.

 

한편, 세월호 유가족들은 지난 9월부터 전국 곳곳을 순회하며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과 안전한 사회 건설을 위한 간담회를 이어가고 있다.

 

 

 

 

 

 

 

     경산인터넷뉴스는 참신한 시민기자를 모집하오니 많은 참여 바랍니다.

시민과 함께 지역정보를 이끌어가는 ⓒ경산인터넷뉴스 www.ksinews.co.kr

기사제보 ksinews@hanmail.net

☎053)811-6688/ Fax 053)811-6687

김진홍 기자 (ksinews@hanmail.net)

기사제보

의견보기

  • 경산시민 (2014-11-28 오후 3:57:34)   X
    같은 부모의 한 사람으로써 얼마나 힘드시겠습니다. 행동하는 양심은 아니더라도 마음으로 응원하겠습니다. 힘네세요~~!~

의견쓰기

작성자
내용
스팸방지*  ※ 빨간 상자 안에 있는 문자
(영문 대소문자 구별)을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