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물 쓰레기처리 ‘갈팡질팡’
일제 수거 vs 밀려온 쓰레기 다시 물 속으로

2016-09-27 오전 8:59:18

대부잠수교에 쓰레기가 말끔히 정리돼 있다.

 

 

제16호 태풍 말라카스의 영향으로 큰비가 내린 지난 17일 오후. 추석연휴 다음날인 이날 경산에는 하루 동안 약 130㎖의 비가 내렸다. 동지역에 142.5㎖, 하양에는 114㎖의 기습적인 폭우가 오후에 집중됐다.

 

이날 동지역을 가로지른 남천과 하양읍을 관통하는 금호강에는 같은 지자체지만 대조적인 현상이 벌어졌다. 한쪽에서는 큰물에 떠내려 온 쓰레기를 다시 큰물에 떠내려 보냈고, 한쪽에서는 다음 날 자원봉사자와 중장비를 동원해 쓰레기더미를 말끔하게 치운 것.

 

정평동에 사는 김모 씨는 SNS를 통해 남천을 관할하는 서부2동 환경미화원들이 물가에 걸려있는 쓰레기를 물에 밀어넣어 떠내려 보내는 장면을 동영상으로 올렸다. 환경미화원들은 보호 장구도 제대로 착용하지 않은 모습이었다.

 

김씨는 “작업자들에게 왜 쓰레기를 치우지 않고 버리느냐고 문제를 제기하자 관할 동장이 여기서 바로 버리면 낙동강으로 흘러가니까 문제가 없다고 했다더라.”며 분개했다. 특히, 동장이 상류에서 떠내려와 걸린 쓰레기를 다시 떠내려 보내라고 지시했다고 밝혀 네티즌들의 공분을 쌌다.

 

김씨가 올린 남천 동영상 캡쳐.

 

 

이후 SNS에는 네티즌들이 내 집 앞만 깨끗하면 된다는 이기적인 경산시의 쓰레기정책을 나무라는 글들이 쇄도했다. 네티즌 강모 씨는 “‘나 하나라도’라는 마음가짐이 아쉽다.”며, “결국 낙동강이 병들고 그 물을 먹는 우리가 병들고….”라며 무신경을 꼬집었다.

 

이와 함께 둔치가 침수되는 장면을 지켜보던 많은 시민들은 보호 장구도 없이 위험에 노출된 환경미화원들에 대해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경산시 관계자는 “해당 동에 확인한 결과 둔치에 운동하는 시민들이 떠내려 온 쓰레기를 제거해 달라는 민원을 제기해 급하게 쓰레기는 수거하고 갈대줄기 같은 나무뿌리나 풀은 떠내려 보냈다고 보고 받았다.”며, “떠내려 보낸 갈대줄기는 일부고 더 많은 분량의 쓰레기를 수거해 매립장에 보낸 사진을 갖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다른 읍면동은 이날 큰물이 지난 후 강물에 떠내려 온 쓰레기를 대부분 수거해 매립장이나 소각장에서 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하양읍은 다음날 대부잠수교에 걸린 각종 쓰레기 수십 톤을 중장비와 공무원, 자원봉사자를 동원해 말끔하게 치워 대조를 이루었다.

 

한편, 이웃 수성구 욱수천에도 다음날 각종 쓰레기를 수거한 마대자루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어 발빠른 대처능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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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신문/최승호 기자 (ksi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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