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양에서 왕릉급 규모 목관묘 발굴

압독국 최고 지배자 무덤 추정...중요유물도 다수 출토

2017-11-24 오후 2:59:05



하양무학택지개발 예정지역에서 고대 압독국(押督國) 시대 왕릉으로 추정되는 목관묘(木棺墓·나무널무덤)와 다량의 유물들이 출토됐다.

 

특히, 발굴된 목관묘 가운데 1기는 남한지역에서 발굴된 목관묘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압독국 지배층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다양의 중요유물들이 함께 발견돼 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하양무학지구 택지개발사업부지 내 발굴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매장 문화재 조사기관인 성림문화재연구원은 23일 하양읍 도리리 115-5번지 일대에서 압독국 시대 왕릉급 무덤을 비롯해 1세기(2,000년 전) 전후의 목관묘(木棺墓·나무널무덤) 6기를 발굴했다고 밝혔다.

 

▲ 6호 목관묘 모습
 

 

왕릉급 무덤으로 지목된 6호 목관묘는 길이 311, 너비 147, 깊이 82규모의 대형무덤으로 참나무로 제작된 목관이 동서 방향으로 놓였고 통나무를 파서 시신을 두고 나무판재를 사방에 세운 형태로 띄고 있다.

 

그 규모와 부장 유물이 인근지역에서 발견된 동시대 무덤과 비교해 압도적인 점을 들어 학계에서는 인근 지역을 다스리던 고대 압독국의 왕이 묻혔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무덤 안에서는 피장자의 두개골과 치아, 팔뼈, 정강이뼈가 일부 확인돼 눈길을 끌고 있다. 원삼국시대 목관묘에서 인골이 출토된 것은 드문 사례이다.

 

▲ 6호 목관묘 내부 모습
 

 

무덤 내외부에서는 청동거울 2, 철동검 2세트, 부채 3, 판상철부 22, 천동팔찌 2, 호랑이모양 허리띠 장식 1, 토기 등 다양한 유물도 함께 발견됐다.


이 가운데 피장자의 양손에 쥐어졌던 것으로 짐작되는 두 점은 허리춤에서 발견됐고, 나머지 한 점은 배 위에 얹힌 형태로 발견됐다.

 

시신의 어깨 위쪽에서는 지름이 10에 이르는 중국제 청동거울이 출토됐고, 팔뼈 아래에서는 지름 17.5의 거울 소명경(昭明鏡)도 발견됐다. , 무덤 바닥에서는 판상철부(板狀鐵斧·판 모양 쇠도끼) 26점도 드러났다.

 

성림문화재연구원 관계자는 이번 문화재 출토는 무덤의 축조 방식와 목관의 구조를 복원할 수 있는 실물자료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라며, “그 시대 목관의 구조를 파악할 수 있는 좋은 계기.”라고 강조했다.

 

한편, 압독국은 기원전 2세기부터 기원후 7세기경까지 경산 압량면 일대에 존재했던 고대국가로 2세기 초반에 신라에 병합됐다.

김진홍 기자 (ksi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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