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1-10 오후 12:22:02
태안반도 기름유출지역(모항항) 자원봉사를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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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할리데이비슨 대구.경북지점 백찬옥 과장 |
일년에 걸친 기사를 진행하며 많이 부족하고 아쉬움도 많았는데 많이 읽어 주시고 격려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아 주신 여러분에게 감사하고 고맙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이번 주는 연재기사인데 너무나 국민적 관심이 큰 태안반도의 자원봉사에 대하여 알리고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벌써 많은 분들이 자원봉사를 다녀 가셨고 지금도 뜨거운 관심으로 진행이 되고 있습니다.
다른 뜻 없이 자원봉사를 가시는데 조그만 도움이 되고자 저의 자원봉사의 내용을 전해드릴까 합니다.
12월 15일 토요일 저녁 저의 집에는 크리스마스 연휴대책회의가 열렸습니다. 참가자는 저와 아내, 딸 3명입니다. 회의내용은 가장 보람차고 알찬 연휴계획입니다.
스키장, 테마파크 등 여러 안건이 나왔는데 가영(딸입니다)이가 태안반도에 가잡니다.
기름유출로 인해 많은 피해가 나고 자원봉사를 필요로 하니까 그곳에 가는 것이 가장 좋은 연휴계획이랍니다(충격과 함께 대견하였습니다).
만장일치로 합의를 하고 자원봉사센터에 연락을 하였습니다. 12월24일에 봉사가 가능하다고 말씀 드리니까 다른 곳보다 모항항쪽 인원이 필요하다고 하셔서 그곳으로 가기로 자원하였습니다.
어촌계장님과 공무원 분의 연락처를 알려주시고 출발 전에 한번 더 연락을 달라고 하셨습니다.
12월22일 토요일 아침어촌계장님과 통화를 하였는데 너무 고맙고 감사하다는 말씀만 하셔서 무척 부끄러웠습니다.
준비물은 장화, 마스크, 우의, 고무장갑과 헌 옷을 준비해 오시면 너무 고맙겠다고 하셔서 우리는 준비물을 준비하고 아는 집마다 전화를 해서 헌 옷을 수거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주위의 도움으로 많은 헌 옷을 준비 할 수가 있었습니다. 십시일반의 위력을 느꼈습니다.
12월24일 새벽4시30분 물때 때문에 아침9시까지는 오셔야 한다는 어촌계장님의 말씀에 일찍 출발하였습니다.
칠곡IC에서 출발하여 안성IC를 거쳐 남해대교를 거쳐 모항항에 도착 하니까 9시05분이었습니다.
가는 길목마다 자원봉사자 분들에게 고맙다는 현수막이 많이 보였습니다. ‘참 많이 다녀 가셨구나’ 하며 모항항에 가는 길에 전세버스 행렬과 함께 가는데 버스마다 봉사자 분들로 보이는 분들이 가득가득 보여 뿌듯한 마음으로 모항항에 도착하였습니다.
봉사센터의 안내에 따라 인솔하시는 분을 따라 항에 들어가는 순간 기름냄새와 그 동안 자원봉사자 분들이 고생한 흔적들이 여기저기에 보였습니다.
헌 옷 한 자루를 지고항구 안쪽에 들어가니 바닷가부터 뒤쪽 바위까지 기름이 가득 묻어 있는 것을 보며 지금의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알게 되었습니다.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자갈 하나, 모래밭, 바위에 붙어 추위에도 아랑곳없이 기름을 닦기 시작하는데 가슴이 저려오는 아련함과 과연 바위와 모래와 작은 게와 고동들이 무슨 잘못이 있어 이런 불행을 겪고 있는지 기름에 젖은 모래톱에 사는 작은 생물들은 어떻게 살아야 하고 바다를 생계로 하여 살아가는 이곳 주민들은 얼마나 막막할지 여러 생각들이 떠올라 답답하기만 하였습니다.
군인, 경찰들로 보이는 젊은이들이 얼마나 씩씩하게 일을 하시는지 절로 힘이 났습니다. 열심히 기름을 닦아내고 있는데 작은 바위를 들추면 밑에는 기름이 가득 묻어 있어 앉은 자리에서 2미터도 진전을 못하고 그 자리에 맴도는 것 같아 조바심이 났지만 제가 지나간 자리만큼은 기름의 흔적을 없애려고 노력하였습니다.
3시간 정도 기름을 닦아내고 있었는데 가영이가 불평하나 없이 헌 옷가지를 더 달라고 소리를 칩니다. 코에 묻은 기름을 닦아주며 ‘이놈이 이만큼 컷 나’무척이나 예뻤습니다(가영이는 초등학교 6학년입니다).
인솔자 분이 간식과 식사가 준비되어 있으니까 점심식사를 먹고 하자고 하셔서 항구 입구로 나와 봉사자분들이 준비하신 국밥과 컵라면, 음료수로 점심을 먹는데 얼마나 맛있는지 봉사 후의 참 맛을 제대로 느끼며 점심식사를 하였습니다.
땀이 많이 나서 윗옷을 하나씩 벗고 작업복장으로 준비하고 또다시 오전에 자리로 돌아갔습니다. 아내와 가영이의 모습을 보며 조금은 미안하였지만 후회 없는 선택이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1시부터 시작한 작업은 2시간 정도밖에는 할 수가 없었습니다. 바닷물이 금방 차올라 순식간에 들어차기 때문입니다. 조수간만의 차이를 책에서만 보았는데 진짜였습니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3시30분에 철수를 하라는 인솔자 분의 지시에 따라 항구를 나왔습니다.
인간띠를 형성하여 기름바구니와 기름옷가지들을 전달하는 순간은 남녀노소 불문하고 한자리씩 자리잡고 전달하였는데 참으로 뿌듯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한 명은 작지만 한 명씩이 모인 100명, 200명은 엄청난 힘을 보여주었으며 십시일반이라는 내용이 적절하다고 느꼈습니다.
주민들에게는 정말 죄송하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짧은 시간밖에는 봉사를 할 수가 없었고 또 오늘 한 일이 너무도 작아서 부끄러웠습니다.
하지만 돌아오는 차 안에서 오늘 하루를 이야기 하는 아내와 가영이를 보면서 ‘ 2007년 크리스마스는 제대로 보냈구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자원봉사를 가시고자 하시는 분들께 드릴 말씀은 저도 준비를 한다고 적지 않은 돈이 들었는데 물론 준비를 하면 좋겠지만 현장에 가시면 장화, 마스크, 우의, 장갑 모두 준비 되어 있고 고속도로 통행료도 자원봉사 확인서를 현장에서 지급하니까 면제를 받을 수가 있습니다.
헌 옷가지를 많이 준비해 가시면 주민들께서 좋아하시더군요.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봉사 할 수 있는 기회이며 다녀오면 더 많은 보람을 얻을 수 있는 태안반도 자원봉사에 여러분도 한번 동참해 보시길 바라며 이만 줄입니다.
※ 할리데이비슨 대구·경북지점
TEL : 82-53-851-8279 (011-513-54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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