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09 오전 9:09:42

마을공동체 느루와 청소년 동아리 이야랑은 오는 14일(토) 카페 윤슬(서상동 5-4)에서 낭독극 ‘수선화처럼 피어난 꿈’을 공연한다.
‘수선화처럼 피어난 꿈’은 경산 태생 한국 최초 여성 영화감독인 박남옥을 재조명하고 지역의 미디어 컨텐츠를 개발하기 위해 마을 공동체 느루와 이야랑이 함께 기획한 작품이다.
청소년 배우와 제작진들이 박남옥의 자서전과 기사, 논문 등 자료조사부터 대본 작성, 연출, 기획 등 전 과정을 주도했다. 마을주민 활동가들이 이들의 활동을 도왔고 일반 시민들은 공연에 필요한 재정을 후원하는 등 온 마을이 함께 연극을 만들었다.
제작진은 당초 낭독극을 기획했으나 극을 준비하고 의견들을 수렴하는 과정에서 낭독극에 라디오 드라마를 가미한 실험적인 융합극이 탄생했다고 소개했다.
마을공동체 느루 최영희 대표는 “6.25전쟁 당시 그 험한 영화판에서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쳤던 박남옥 감독의 삶을 재조명하기 위해 온 마을이 함께 만든 극이다. 많은 시민들의 관심을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남옥은 1923년 경산 하양에서 태어난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영화감독으로, 당시 비주류인 16mm 카메라로 ‘미망인’이라는 영화를 발표했다. 아프레걸을 표방한 ‘미망인’은 여성영화계에 큰 발자취를 남겼고,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2017부터 그를 기리기 위해 ‘박남옥 영화상’을 부여하고 있다.
박남옥은 여성이 차별받던 시대에 아이를 등에 업고 감독 겸 스태프로 온갖 일을 하며 영화를 촬영했다. 언니에게 돈을 빌려 ‘자매 영화사’를 세우고 사람도 장비도 부족한 상태로 영화를 찍었지만. 촬영지나 녹음실에서도 여성을 이유로 많은 차별을 받았다.
고생 끝에 완성한 영화 ‘미망인’도 극장에서 3일만에 내려졌다. ‘미망인’은 딸과 둘이 살아가는 한 여성이 사회적 책임보다 자신의 욕망에 솔직하게 행동하는 파격적인 내용으로 흥행에는 실패했지만 여성 영화계에 큰 발자취를 남겼다.
비록 흥행에는 실패했지만 당대 영화계에 큰 충격을 남기며 후대의 여성 영화인들에게 영감을 주며 여성감독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진홍 기자 (ksi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