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1-12 오전 10:31:22

"일제강점기는 한국의 정치사 연구뿐만 아니라 철학사 연구에 있어서도 단절된 시기였습니다. 당시의 철학 및 사상에 대한 기록이 제대로 남아있지 않고, 학계도 일제강점기를 암흑기로 보고 외면한 때문이죠. 그러나 오히려 당시의 철학적 고민들은 훨씬 더 치열했고, 현실적이었습니다. 지식인들을 중심으로 일어난 ‘조선학’ 운동처럼 그들은 단순히 철학만 논한 것이 아니라 역사, 문화, 정치, 경제, 심지어 사회운동까지 아우르는 통섭의 인문학자였습니다. 그런 만큼 이번 연구결과가 한국철학사를 더욱 풍요롭게 만들고, 나아가 오늘날과 같은 ‘철학의 빈곤시대’를 치유하는 데도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영남대 최재목 교수(철학과)가 이끄는 영남대 한국근대사상연구단이 최근 ‘일제강점기 신문ㆍ잡지수록 한국철학자료총서’(사진의 왼쪽부터 이태우, 최재목, 이상린편저, 문예미학사)를 펴냈다.
2006년부터 2년간 한국연구재단의 지원 하에 “일제강점기 한국철학의 재발견” 과제를 수행한 연구단은 그 성과를 토대로 다시 한 번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지난해 연말부터 “DB구축사업”을 수행했다. 그 결과 해방 이후 반세기가 훨씬 지나도록 관심을 받지 못하고 내팽겨져 있던 일제강점기의 한국철학자료들이 재조명받게 된 것이다.
이는 그동안 묻혀있었던 일제강점기 한국철학자료들을 발굴ㆍ정리해 냄으로써 한국철학사의 단절을 극복하는 가장 기초적인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학술적으로 중요한 의의를 지닌다. 아울러 서양철학을 본격 수용하고 국내에 소개했던 이관용, 한치진, 김두헌, 김정설, 신남철, 안호상 등 수십 명의 일제강점기 한국철학자들을 재발견해내고, 신문이나 잡지에 실린 이들의 철학관련 기사들을 찾아내 독자들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한글텍스트로 변환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연구단은 앞으로 일제강점기 한국철학의 지형과 면모를 완전히 밝혀내기 위해 총서를 보다 심층적, 세부적으로 연구하고 정리하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수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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