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8-19 오전 9:54:00
일흔이 훌쩍 넘는 나이에도 한국과 한국어 매력에 빠져 한국어 연수를 떠나온 ‘늦깍이’ 일본인 학생들이 있어 화제다.
8월 초(8월 5일~23일)부터 진행된 대구대(총장 홍덕률) 한국어연수센터 여름 단기프로그램에는 100여명의 외국인 학생들이 참가했고, 이 중 50~70대의 일본인 만학도 15명도 함께 공부하고 있다.
이들은 30도 후반을 오르내리는 찜통더위에도 한국어 삼매경에 빠졌고, 방과 후에는 한국 대구․경북 관광지 투어, 전통문화체험, 한국어 노래수업 등 다양한 활동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정식 학위과정이 아닌 여름 단기 프로그램에 참가한 학생들이지만 이들은 일본에서부터 한국어를 꾸준히 공부할 정도로 한국어에 대한 관심이 남다르다.
히라세 카즈오 씨(平瀬和夫, 64세, 남)는 “일본에서 한국어 공부를 위해 한국 방송을 챙겨보고, 한국 신문을 구독할 정도로 열심이지만, 제가 사는 미야자키현은 시골이라 한국어 말하기 연습을 할 수 없어 유학을 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일본 히로시마 출신인 유토 슌고(湯藤俊吾, 52세, 남)씨는 “대구와 자매도시인 히로시마 교직원회의 일원으로 대구시 교사들이 공동으로 한일 공동 교과서를 제작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한국과 한국어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이들 중에는 일회성 방문이 아닌 매년 여름 대구대를 찾는 이들도 있다. 2011년부터 3년 연속 대구대를 찾은 나카지마 노부유키 씨(中島信幸, 69세, 남)는 “처음 한국에서 수업을 들었던 선생님의 첫인상이 너무 좋아서 계속 대구대를 찾고 있다. 자연에 둘러싸인 아름다운 캠퍼스와 친절한 선생님, 저렴한 기숙사 시설 등이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한국어에 대한 애정이 큰 만큼 자신만의 한국어 공부 방법을 전하기도 했다. 히라세 카즈오 씨(平瀬和夫, 64세, 남)는 “공부에는 왕도가 없지만, 한국어능력시험(TOPIK) 6급(최고 등급)을 따기 위해 꾸준히 공부하면서 실력이 많이 늘었다”며, “구체적인 목표를 갖는 것이 한국어 실력 향상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들은 한국어 공부 외에도 틈틈이 여행을 통해 한국에서의 추억을 쌓고 있다. 이가와 히로코 씨(井川博子, 73세, 여)는 “2년 전 부산 여행 때 길을 물어보면서 친해진 한국 사람과 펜팔 친구가 됐었는데, 이번 여름에 그 친구가 대구에 와서 같이 경주여행을 다녀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교육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대구대 한국어연수센터는 한국어 정규과정 외에도 일본인 등을 대상으로 한 단기 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여름·겨울 방학을 이용한 단기 특별프로그램과 4월 말부터 5월 초까지 일본 연휴 기간(헌법기념일, 녹색의 날, 어린이날 등)을 이용한 골든위크프로그램(Golden Week Program), 연말연시프로그램 등이 대표적이다.
우창현 대구대 한국어교육센터 소장은 “연세 지긋하신 일본인 학생들이 대구대를 찾는 것은 그만큼 공부와 생활하기 쾌적한 환경을 갖췄다는 뜻이다. 외국인 학생 유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질수록 교육 수요자의 요구에 맞는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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