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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26-06-23 오전 9:10:00

‘아빠는 딸 편이고 엄마는 아들 편이다’ ,
가족과 재미있게 즐기는 명절 화투놀이

기사입력 2007-02-19 오전 7:59:02

설날 등 명절이 되면 우리네들은 가족끼리 한 자리에 모여 화투놀이를 즐긴다. 도박성의 화투는 그 자체로써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하다.

 

이 또한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화투는 그야말로 명절날에만 즐기는 놀이라는 의미지 그 이상도 아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재미나는 화투놀이(고스톱) 방법을 알아보자.

 

가족끼리 즐기는 화투놀이에도 전략이 있어야 한다. 아버지와 딸은 한 편이 될 확률이 높고 엄마는 아들의 말을 잘 듣는 경향이 있다.

 

그런 점에서 아버지와 아들은 이 순간만은 수컷의 본능에 충실하게 된다. 물론 삼촌이나 숙모가 있으면 이 놀이판은 더욱 흥미진진해진다.

 

자 이제부터 재미있게 화투놀이를 즐기는 본론으로 들어가 보자. 계획은 목표가 있기에 만들어진다. 목표는 아버지의 주머니를 비우는 거다.

 

일단, 아들은 앙숙(?)같은 딸(누나나 누이동생이 될 수 있지만 여기선 편하게 딸이라는 용어로 통일한다)과 비밀동맹을 맺어야 한다. 아버지에게는 당연히 비밀이다. 화투놀이의 특색 상 앉는 자리가 중요하다. 보통 화투놀이는 설날 저녁에 진행된다.

 

이날 이 시간이 되면 어머니는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피곤해진다. 그래서 보통 엄마들은 화투자리에서 벗어나, 쉬고 싶은 마음이 꿀떡 같다. 아들은 이런 엄마를 꼬드겨 반드시 참석시켜야 한다.

 

아버지의 눈치를 보는 듯 하면서 아들의 등쌀에 엄마는 놀이에 끼어든다. 일단 아들은 엄마를 자신의 우측에 앉히고 좌측에는 딸을 앉게 해야 한다. 그럼 아버지를 기준으로 시계방향으로 아버지-엄마-아들-딸의 순서로 앉게 된다. 엄마를 우측에 앉히는 것은 아버지가 ‘고(go)’했을 때 엄마가 ‘역고’하거나 이기게 만들기 위한 술책이다.

 

딸을 아들의 좌측에 앉게 하는 것은 비밀동맹을 맺은 또 하나의 전략이다. 물론 아버지는 모른다. 놀이가 진행되면서 아들은 추임새를 섞으면서 분위기를 띄우고 놀이전체의 흐름을 휘잡아야 한다.

 

엄마를 주로 응원하면서 아버지의 마음을 불쾌하게 만들기도 해야지만 아버지를 곤경으로 몰아가서도 안 된다. 왜냐하면 자존심이 상한 아버지가 놀이를 그만 둘 수도 있기 때문이다. 화투놀이도 확률의 게임이므로 이길 때도 있고 질 때도 있다.

 

엄마가 이길 때 아들은 더욱 큰 추임새로 응원을 하고 아버지가 이길 것 같은 판에는 잠시 자리를 비워야 한다. 그리고는 뒷북을 쳐야 한다. “아버지 축하드립니다”라면서 은근히 부아를 끓게 만들어야 한다.

 

이럴 때 아버지의 머리는 혼란이 오기 시작한다. ‘자식 키워봐야 별 것 없네’‘역시 마누라가 최고야!’식으로 아버지가 생각을 하면 이날 화투놀이는 성공이다. 아버지와 엄마의 화목이 최종 목표이기 때문이고, 이럴 때 아버지는 속으로 더욱 엔돌핀이 팍팍 돌아 기분이 좋아진다.

 

이 쯤 되면 아들은 “아버지! 가요방에 가입시더, 제가 쏘겠습니다”라는 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설날 저녁, 이 가족은 행복의 덩굴 속으로 빠져들게 될 것이다. 

                       (대구 이용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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