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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26-06-22 오후 2:20:00

진정한 인간의 모습(소록도 봉사를 다녀와서)
무학중학교 3학년 홍성윤

기사입력 2017-09-11 오전 8:46:38

진정한 인간의 모습

-소록도 봉사를 다녀와서-

 

무학중학교 3학년 홍성윤
 



 

201792일 토요일, 나는 다시 소록도에 다녀왔다.

 

작년 소록도를 다녀왔을 때 느꼈던 그 감동과 성찰의 시간이 너무나 소중한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오늘도 4시간을 달려 소록도에 도착했다.

 

항상 느끼지만 소록도는 상당히 아름다운 곳이다. 싱그러운 풀 향기와 그림 같은 바다가 눈앞에 있는 아름다운 섬이 한 때 가장 아프고 약한 이들을 학대하고 유린했던 곳이라는 사실이 더욱 비극적으로 만들어 더욱 안타까운 마음을 자아낸다.

 

점심식사를 한 후 소록도를 둘러볼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 소록도의 아름다움을 한껏 느끼면 산책을 하고 있을 때, 환우 분께서 갑자기 나를 불러 언덕배기로 이동시켜달라는 도움을 청하셨다. 그분의 부탁을 들어주는 동안 그분은 나에게 고맙다, 미안하다는 말을 끊임없이 했다.

 

형식적으로 듣는 말이 아니라 진심으로 말씀하시던 그분의 말에서 인간보다 더 인간 같은 그들에게 존경심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소록도 성당에 들어가 수녀님에게 설명을 듣는데 수녀님이 너무 밝으셨다. 알고 보니 대구가 고향이라고 우리를 반가워하시던 수녀님은 소록도에서 일을 너무 잘하셔서 다른 곳에 갔다가 다시 오신분이고 다른 수녀님 한 분께서는 소록도에서 봉사하기 위해서 수녀가 되신 분이셨다.

 

이렇게 진정으로 맑은 영혼을 가지신 분께서 환우 분들을 도와드리기에 소록도가 지금과 같은 장소가 되지 않았는가 한다.

 

수녀님이 말씀하시길 소록도에는 3가지 보물이 있다고 한다. 전대 교황, 요한바오로2세께서 소록도를 방문하셨을 때 앉으셨던 의자와 직접 주신 십자가가 2가지 보물이고 마지막이 소록도 환우 분들이라고 하셨다. 소록도를 아름답게 가꾸고 서로가 서로를 의지하며 돕는 환우 분들이 있어서 소록도가 아름답다고 하셨다.

 

우리는 김순옥, 홍중림 할머니 가정에 배정이 되었다. 가서 청소를 하고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김순옥 할머니는 계속해서 무언가를 주려고 하셨다. 할머니들은 다 그런가 보다. 있으면 주고 싶고 준 것을 잘 먹으며 더 좋아하신 것이 우리 할머니와 너무 똑같았다.

 

홍중림 할머니께서는 초등학교 4학년 때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넘어졌는데 일주일 후부터 신경통이 오고 아프더니, 나중에는 등에서 진물이 나오고 눈썹이 빠지기에 19살에 나병 판정을 받으셨다 한다...

 

! 이 얼마나 기구한 인생인가, 흙에 있는 나균이 그 때 침투할 줄 누가 알았겠는가? 단 한순간에 평생을 잃어버린 할머니는 덤덤히 그 때의 이야기를 하는데 그것이 얼마나 아픈 것인지 우리는 절대 그것을 잊지 못할 것이다.

 

처음에는 자신의 아픔을 담담하게 말씀하시기에 강한 사람이 줄 알았으나 이야기를 나누면 나눌수록 그 속살은 누구보다 약한 사람이라는 것을 느꼈다.

 

평생을 나병환자로 살아온 그분은 8명의 형제자매를 보는 것이 소원이라고 하셨다. 단 한명도 자신을 찾아오지 않는 8명의 형제자매를 원망하고 저주하는 것이 아니라 무슨 일이 있어 못 오겠지 하고 애써 말하는 할머니의 눈에는 눈물이 듣거니 맺거니 했다.

 

할머니는 형제자매도 못 보는데 큰 아들은 소식이 끊겨 생사도 모른다고 한다. 평생 산전수전 다 겪으셨고 힘든 시간을 다 보낸 이제 삶이 얼마 남지 않은 서리를 기다리는 늦가을 초목의 이야기에서 할머니의 아픔을 보았다.

 

가장 아프고 약한 부분이 쓰리고 짓눌려 그들의 옹이가 되어 지울 수 없는 흉터가 되어있었다. 어쩌면 나병으로 몸이 고름에 짓눌린 것보다 마음이 짓눌린 것이 더 아팠으리라.

 

그 흉터에도 이 세상의 아름다움을 보는 마음에 감동하지 않을 수 없었다. 천형으로 불리는 병에 걸려 눈이 일그러지고 손가락이 떨어져나갔는데도 이곳에 찾아와주어서 고맙다는 말을 하던 당신의 마음에 경의를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분들의 말을 들어주고 함께 공감하는 것이 그들에게 가장 좋은 봉사인 것이다.

 

봉사가 끝나고 갈 때가 되자 벌써 정이 들었는지 끝까지 따라오셔서 커피도 사주셨다. 그리고 할머니는 관절이 돌아가고 손가락을 못 쓰는 뭉떵한 손으로 호주머니에서 돈을 끄집어내려고 시도했다. 여러 번 시도했으나 결국 못 끄집어내자 다른 사람에게 부탁하여 돈을 꺼내어 내게 쥐어 주셨을 때 나는 가슴이 먹먹했다.

 

혹시 할아버지나 할머니들이 용돈으로 주시거든 무조건 거절하지 말고 받아 주는 것도 좋은 일이라는 수녀님의 말씀이 생각나 받았다. 우리는 할머니께 묵주를 선물해 드렸다. 조금이라도 우리 가족과 더 오래 있고 싶은 마음을 알기에 우리는 그 후 스케줄-박물관 관람과 공원 산책-을 하지 않고 할머니와 계속해서 이야기를 더 나누었다.

 

소록도 성당까지 배웅 오시던 할머니의 마음과 정성에 내년에 다시 오겠다는 다짐과 약속으로 보답했다.

 

우리는 주러 간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다시금 들었다. 준 것 보다 받은 것이 더 많은 데 내가 배우고 느낀 것이 더 많은 데 어떻게 주러 간 것이겠는가? 할머니를 위로하는 과정에서 할머니와 함께 하는 시간에서 우리가 위로받는 느낌이었다.

 

우리를 떠나보낼 때의 촉촉한 눈가를 보며 진정한 인간의 모습이 저런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경산인터넷뉴스(ksinews@hanmail.net)

댓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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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YMjUgiHM
    2023-08-17 삭제

    18, the incidence of CIA associated with a TAC docetaxel plus doxorubicin and cyclophosphamide regimen was higher than that for a FAC fluorouracil plus doxorubicin and cyclophosphamide regimen P 0 <a href=https://propeci.cfd>what is propecia</a> Burke W, Press N Genetics as a tool to improve cancer outcomes ethics and policy

  • 군자
    2017-09-19 삭제

    성윤군 참으로 좋은 경험을 했네요. 선한 눈 마음 그대로 간직한 채 고 멋지게 자라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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