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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26-06-23 오후 1:31:00

'손씻기 습관' 내 건강 지킨다!
범국민운동본부, 다양한 손씻기 홍보활동 벌여

기사입력 2007-07-14 오전 10:44:09

대학생 홍길동 씨는 7월의 어느 날 학교 도서관에서 책을 빌린 뒤 친구를 만나 근처 PC방에서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을 즐겼다. 게임이 끝난 뒤 집에 가기 위해 버스를 기다리다 갑자기 배가 아파 공중화장실에서 볼일을 해결했다.


한숨 돌린 홍 씨는 사람으로 가득 찬 버스에서 버스 손잡이에 의지해 집에 도착했지만 곧 어머니에 이끌려 지하철을 타고 대형할인마트에 가야 했다. 쇼핑카트를 끌고 승강기 버튼을 눌러 식품매장으로 간 그는 우유와 계란 등 필요한 물건을 산 뒤 현금으로 계산했다.


집에 돌아와 저녁을 먹은 뒤 홍씨는 어머니 대신 음식물쓰레기 수거함에 쓰레기를 버렸다. 홍씨는 방으로 돌아와 도서관에서 빌린 책을 보며 밀린 숙제를 시작했다.


홍씨는 이날 PC방 마우스, 화장실 손잡이, 화장실 변기, 쇼핑카트, 승강기 버튼, 지폐, 음식물쓰레기 수거함 손잡이 등에 손을 댈 때마다 엄청난 수의 세균에 노출됐다. 이날 하루 동안 홍씨가 한 번도 손을 씻지 않았다면 그의 손에 있는 세균은 얼마나 될까. 직접 조사해보지 않으면 정확한 수를 파악할 수는 없지만 짐작해볼 수는 있다.


◆ 손 대는 곳마다 세균이 가득


천종식 서울대 교수와 한국소비자원 등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음식물쓰레기 수거함 손잡이에서 발견된 세균은 10㎠당 6만6000여마리였다. 공중화장실 변기에는 10㎠당 3800마리의 세균이 있었고 쇼핑카트 손잡이에는 1100마리, PC방 마우스에는 690마리가 있었다. 버스 손잡이는 380마리, 화장실 손잡이는 340마리, 승강기 버튼 130마리, 지하철 손잡이는 86마리였다.

 

지난해 2월 쇼핑카트 손잡이가 일반세균에 심각하게 오염됐다는 한국소비자보호원의 조사결과가 나온 가운데, 한 대형할인매장 직원들이 쇼핑카트 손잡이를 소독하고 있다.


홍 씨가 모든 경우 10㎠만 만졌다고 하면 7만2526마리의 세균에 노출됐다는 계산이 나온다. 돈과 책 등 홍씨가 만진 다른 물건에서 발견되는 세균까지 감안하면 세균의 수는 더욱 늘어난다. 이 중 약 5%인 3600마리만 홍씨의 손에 묻었다고 해도 홍씨의 손은 곧 세균 천지가 된다. 세균은 시간이 지날수록 기하급수적으로 늘기 때문이다.


한 마리의 세균이 10분에 한 번씩 분열할 경우, 20분 뒤에는 4마리, 한 시간 뒤에는 64마리, 두 시간 뒤에는 4096마리로 늘어난다. 한 마리가 1677만7216마리가 되는데 걸리는 시간은 네 시간에 불과하다.


다행히도 이들 중 많은 수를 차지하는 일반세균은 인체에 큰 피해를 끼치지 않는다. 우리 인체에서도 일반 세균을 무수히 발견할 수 있다. 문제는 일반세균에 많이 노출될수록 병원균에 노출될 확률도 높아진다는 점이다.


◆ 손을 씻어야 하는 이유


실제로 천 교수 등의 조사에 따르면 음식물쓰레기 수거함 손잡이와 화장실 변기, 화장실 손잡이, 엘리베이터 버튼, PC방 마우스 등에서 포도상구균이나 대장균이 대거 발견됐다. 이런 병원균에 노출되면 식중독 등 각종 질병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사람의 손은 끊임없이 뭔가를 만지거나 집거나 만들기 때문에 포도상구균 등 유해 병원균에 가장 많이 노출돼 있다. 결과적으로 사람의 손은 입이나 눈, 코 등을 통해 스스로 감염시키거나 다른 사람에게 병을 옮기는 역할을 한다. 흔히 호흡기를 통해 감염된다는 감기도 실제로는 병원균이 묻은 손을 통해 감염되는 경우가 더 많다. SARS나 콜레라, 이질, 유행성 눈병 등 집단적인 전염병도 손을 통해 감염될 수 있다.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세균은 전화기와 문 손잡이, 책상 등 어디에나 있기 때문에 피할 수는 없지만 손만 자주 제대로 씻는다면 세균걱정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


계속되는 불볕더위로 식중독과 전염성 질환 발생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6월 13일 서초구민회관에서 열린 '올바른 손씻기 체험행사'에서 어린이들이 보건선생님의 지도로 깨끗한 손씻기 방법을 배우고 있다.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손을 씻지 않았을 때 손에 남아있는 세균이 평균 60%인 경우, 물로 씻으면 40%, 비누로 씻으면 20%의 세균만 손에 남는다. 비누로 손을 씻기만 해도 상당 수준의 질병예방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손만 씻어도 식중독의 90%, 전체 감염성질환의 70%를 예방할 수 있다.


◆ 손 안씻는 우리나라 국민


아쉽게도 우리나라 국민은 손을 잘 씻지 않는다. 2005년 손씻기 실태 및 인식도 조사결과에 따르면 공중화장실을 이용한 2800명 중 손을 씻은 사람은 63.4%에 불과했다.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전화조사에선 응답자 94.2%가 ‘공중화장실을 이용한 뒤 손을 씻는다’고 응답했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특히 세면대 주변에 사람이 있는 경우 74.3%가 손을 씻었지만 없는 경우에는 49.7%만이 손을 씻는 것으로 관찰됐다. 손씻기가 중요해서라기보다 남의 시선을 의식해 손을 씻는 사람이 많다는 점을 알 수 있다.


2005년 7월 6일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와 대한의사협회 등 25개 단체가 힘을 모아 범국민손씻기운동본부를 발족한 것은 중요성을 인정받지 못하는 손씻기를 제대로 알리기 위해서였다. 운동본부는 2005년부터 방송 출연과 홈페이지 등 홍보물 제작, 아동극 공연사업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운동본부는 올해에도 손씻기 체험행사 및 아동극 순회공연 등 다양한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는 중이다.


운동본부가 강조하는 손씻기란 그다지 어려운 것이 아니다. ▲화장실에 다녀온 뒤 ▲외출에서 돌아온 뒤 ▲코를 풀거나 기침, 재채기를 한 뒤 ▲육류나 생선, 해산물, 먼지, 곤충, 애완동물 등을 만진 뒤 ▲음식물을 먹거나 요리하기 전 ▲돈을 만진 뒤 ▲상처를 만진 뒤 ▲기저귀를 갈거나 콘택트렌즈를 끼거나 빼기 전 ▲책이나 컴퓨터를 만진 뒤 등 손은 자주 씻을수록 이익이다.


◆ 건강을 지키는 쉬운 방법, 손씻기


아무리 손을 씻어도 대충 씻어서는 효과가 없다. 비누로 꼼꼼히 씻어줘야 한다. 우선 흐르는 물에 손과 팔목을 적신 뒤 손에 비누를 묻혀 거품을 충분히 낸다.


손바닥과 손바닥을 마주대고 문지른 뒤 손가락을 깍지 낀 상태에서 손바닥으로 손등을 문질러 준다. 손바닥을 마주 대고 깍지를 끼고 문지른 다음 손가락 등을 반대편 손바닥에 대고 문질러 준다. 엄지손가락을 다른 쪽 손바닥으로 돌려주면서 문질러 주고 손가락을 반대편 손바닥에 놓고 문지르며 손톱 밑을 깨끗하게 한다.



흐르는 물에 비눗기를 완전히 씻어낸 뒤 가급적이면 종이수건으로 물기를 제거한다. 공공장소에서 손을 씻었다면 휴지 등을 이용해 수도꼭지를 잠가야 한다. 손을 씻고 난 뒤 수도꼭지를 잠그다 병원균이 옮을 수 있기 때문이다.


복잡하진 않지만 귀찮을 수 있다. 겉으로 봤을 때 깨끗하면 굳이 씻을 필요를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 안타깝게도 깨끗하게 보이는 손에도 세균은 6만마리나 존재한다. 지금 컴퓨터를 만지작거리고 있는 순간에도 키보드와 마우스에 있던 엄청난 수의 세균이 손으로 이동하고 있다.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평온하게 지낼 수 있을 뿐 실상을 본다면 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세균 천지인 세상에서 건강하게 살아남으려면 손을 씻는 것만이 가장 싸면서 효과적인 대책이다. (제공/포항인터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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