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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19-06-18 오후 4:19:00

흔들리는 백년지대계 일벌백계로
[덕암칼럼]

기사입력 2018-07-20 오전 8:40:32





일국의 미래를 가늠케 하는 백년지대계가 바닥을 모르는 신뢰추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19일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이 광주 모 사립고에서 발생한 고3 시험지 유출사건과 관련해 책임을 통감하고 사과를 표했지만 정작 피해를 입은 학생들에게는 이렇다 할 대안제시를 못하고 있다.

 

이번 사건이 일회성 사과로 끝날 일인가.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거쳐 진행되어야 할 고등학교 지필고사 시험지가 유출된 배경에는 의사인 학부모의 욕심과 행정실 직원의 안일한 도덕 불감증이 낳은 참사다.

 

필자는 교육기관과 언론의 높은 벽을 허물기 위해 수년간 상당한 홍보기사와 인간관계 형성에 노력을 기울인 시간들이 있었다.

 

학교마다 각기 다른 모습으로 애쓰는 일선 교사들과 학생들의 노력을 보면 보는 것만으로 흐뭇하던 날들이 많았고 일부 겉도는 교육 실태를 보면 안타까움 또한 병행되는 시간들이 있었다.

 

초등학교 입학부터 고교 졸업까지 12년이란 시간동안 정규과목은 물론 과외 , 학원뿐만 아니라 방과 후 학습은 물론 다양한 형태의 교육을 받으며 최종 좋은 대학(?)을 향한 경쟁 속에 급우들의 제쳐내야 하는 구조를 벗어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결코 순탄치 않은 이 과정은 각종 통계에서도 한국교육의 현주소가 그리 밝지 않지만 무엇보다 원하는 대학을 졸업하더라도 40만 명의 대졸실업, 350만 청년실업 등 어두운 미래가 기다리기 때문이다.

 

나중은 그렇다 치고, 당장 겪어야할 학생들의 시험에 대한 불신과 나름 시험 준비에 긴장했던 허탈감은 그 어떤 물질이나 말로도 보상될 수 없다.

 

단순한 시험지 유출로 넘어간다면 동일 사례를 방지하는데 별다른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안 그래도 충분히 힘든 학생들이다.

 

뜨거운 뙈약볕 아래 물 컵을 들고 차례를 기다리는 것은 언젠가 차례가 돌아올 것이라는 믿음과 목을 축일 수 있다는 희망이 있기 때문이다. 새치기 할게 따로 있지 유출이라는 단어가 아니라 일국이 미래를 흔들었다는 점을 명백히 알려주어야 한다.

 

단순한 금전절도행위나 파렴치한 행동이 아니라 수많은 학생들이 기성세대를 바라보는 견해를 바꾼 일이다. 이번 사건이 수면위로 드러나게 된 과정 또한 어이상실이다.

 

같은 학교 동급생들이 증거를 확보 후 연대 서명한 진상규명 요구서를 학교 측에 제출함으로서 겨우(?) 드러난 것이다. 기말고사가 치러지던 날 수험생중 한 명이 잘난 엄마로부터 건네받은 일명족보를 친구들에게 알려주면서 불거진 것이다.

 

막상 시험에서 같은 문제가 나오자 이를 촬영 후 증거가 확보되자 나름 논의 끝에 진상요구에 나서면서 불거진 것이다. 더욱 참담한 것은 진상규명과정에서 혹여 겪게 될 불이익을 감수하면서 폭로했다는 것이다.

 

학생들의 의견을 받은 학교가 교육청으로 교육청은 경찰로 수사바턴을 넘기면서 어렵사리 드러난 사건이다. 만약 이 과정이 하나라도 누락되었다면 유야무야 넘어갈 수 있었던 일이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사례가 비일비재하다는 지적도 뒤따랐다.

 

빗나간 자식사랑이 빚어낸 처참한 촌극이다.

 

뒤늦게 교육계에서는 학업성적관리 지침에 출제, 인쇄, 시험지 보관, 고사, 채점 등 모든 단계에서 담당자의 역할 및 관리 절차를 상세히 지정한 메뉴얼을 보급하고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환경 속에 교육받은 학생들이 사회진출해서 정직하고 성실하게 살아야 한다는 신념을 가질 수 있을까. 그 어떤 범죄보다 엄하게 다스려야한다.

 

안 그래도 폭염과 미세먼지 속에 답답한 육체가 마음까지 더 암담함을 느낀다. 의사의 오진은 한 사람을 망치고 그릇된 스승은 여럿을 망치지만 이번 사건은 전국 모든 학생들에게 시험불신에 대한 원인제공을 했다는 점에서 더 할 수 없이 큰 범죄를 저지른 것이다.

 

이제는 학생들에게 공부 열심히 해야 훌륭한 사람 된다는 말을 할 수 없게 됐다. 시험지 잘 빼돌린 부모를 만나는 것이 내신 성적 올려서 좋은 대학가는 지름길이란 말이 더 설득력이 있지 않을까.

 

경인매일 회장 덕암 김균식







 

안산인터넷뉴스(ksi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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