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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교포 시각장애인, 대구대 편입학
“민족이 뿌리와 정체성을 찾으로 왔습니다!”
기사입력 2011-02-09 오후 3:04:13
“한국어과정이 아닌 정식 대학과정으로 한국 학생들과 수업을 한다고 생각하니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한국문화와 한국어에 대해 깊이 있는 공부를 할 수 있다니 기대감이 앞섭니다.”
제일교포 3세이자 시각장애인인 홍선홍 씨(24세, 사진)가 대구대학교 국어국문학과(3년) 편입생이 됐다.
대학졸업 때까지 일본에서 나고 자랐지만 한국 국적을 가진 탓에 2011학년도 편입전형에서 한국학생들과 경쟁해야 했고 최근 합격소식을 들은 것이다.
홍 씨에게 대구대 말고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원래는 한국의 역사에 관심이 생겨 역사학과에 가고 싶었지만 대구대에는 역사교육과 밖에 없는 탓에 국어국문학과로 진로를 정했다.
불과 3년 전만해도 ‘안녕하세요’ 밖에 몰랐던 그가 국내인 못지않은 유창한 한국어 실력을 갖게 된 것은 무조건적인 한국어 사랑과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 때문이다.
한국어에 대한 관심과 사랑은 가슴속 깊이 우러나왔지만 일본에서 한국어를 배우기는 쉽지 않았다. 당장 점자교재를 구하기도 어려웠다. NHK 라디오 방송에서 진행하는 한국어 강좌를 들으면서 독학으로 한국어를 배웠다. 최근 한류열풍으로 다양한 한국어 강좌가 개설돼 많은 도움이 됐다.
그리고 대학 3학년 때 시각장애인 관련 연구를 하러 일본에 유학 온 한국 유학생에게서 한글점자의 기본기를 배웠고 또 그를 통해 한글 점자책도 구해 볼 수 있었다.
일본 국립 쯔꾸바기술대학(정보시스템학과)을 졸업한 후 자신의 뿌리와 한민족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지난 2008년 5월 처음으로 한국에 온 그는 서울에 있는 유수대학의 문을 두드렸지만 매번 시각장애인이라는 이유로 거절당하고 일본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었다.
다행히 대구에 있는 친척으로부터 장애인 교육지원이 원활한 대구대를 소개받아 지난해 3월 대구대 한국어 과정에 입학했다. 그는 체계적인 한국어 과정을 듣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했다.
홍 씨는 “단어나 문법공부는 혼자서도 충분히 가능하지만 속담이나 관용어는 부연설명이 필요하기 때문에 어렵다.”며 “한국어 선생님과 친구들이 이에 대한 역사와 문화를 친절하게 얘기해줘 많은 도움이 됐다.”며 고마움을 나타냈다.
또,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배워서 일본의 교포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쳐 주고 자신의 뿌리와 한민족의 정체성을 찾는데 도움을 주고 싶다.”며, “한국어 점자책을 일본의 교포 시각장애인들에게 공급하며 한국의 시각장애인과 일본에 있는 교포 시각장애인과의 교류를 돕는 가교 역할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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