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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26-06-23 오후 1:31:00

양심과일가게’ 올해도 문 열어
돈 내고 알아서 가져가세요!

기사입력 2007-06-22 오후 4:06:37

무인 판매대인 ‘양심과일가게’가 올해도 문을 열었다.

 

 

시지에서 고모역을 거쳐 망우공원으로 가는 샛길 도로변에 위치한 양심과일가게는 판매자 없이 소비자가 돈을 지불하고 양심껏 과일을 가져갈 수 있는 양심무인자판기 형식이다.

 

물론 양심을 속이고 과일만 가져 갈수도 있고 정해진 일정량 이상을 취할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그런 일은 없었다.

 

양심판매장의 모양새는 그리 세련되지 않았지만 과일 맛은‘괜찮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비닐하우스 파이프를 얼기설기 엮은 지붕아래 작업장 널빤지가 깔려있고, 그 위에 과일을 담은 소쿠리, 가격과 주인의 연락처 그리고 ‘현금은 돈 통으로 넣어주세요’라고 적힌 종이가 붙어 있다. 널빤지 옆에는 ‘고맙습니다’라고 적힌 철제 돈 통이 주인인양 판매장을 찾는 손님들을 지켜보고 있을 뿐이다.

 

양심가게에는 현재 자두와 봉숭아 등이 판매되고 있고 8월이 되면 포도도 선보인다. 양심가게 주인장인 여환욱(55)씨는 “가끔 잔돈이 부족한 시민들이 돈만큼 과일을 가져가겠다는 내용과 물건이 떨어졌다고 전화하는 시민들이 있을 뿐 저녁 결산금액은 틀림없다”고 말했다.

 

양심가게를 운영하게 된 사유에 대해 여씨는 “모친이 살아 계실 때 자신은 밭에서 일하고 어르신은 판매를 했지만, 지난 2003년 작고한 뒤에는 일손이 부족해 시작하게 되었다”면서 “처음에는 주위에서 우려하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시민들의 양심을 믿고 운영한 결과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또 여씨는 “과일 맛을 못 잊어 다시 찾아주는 시민들이 고맙다”며 “우리 사회에는 아직도 좋은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대구/이용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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