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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정유엽 사망 2주기...‘기억, 애도, 연대’
19일 남매공원에서 추모제...시민 100여명 정 군 추모
기사입력 2022-03-19 오후 3:34:15

▲ 19일 오후 남매공원 야외공연장에서 고 정유엽 군 2주기 추모제가 열렸다.
코로나19로 인한 의료공백으로 안타깝게 사망한 고(故) 정유엽 군의 2주기 추모제가 19일 오후 남매공원 일원에서 열렸다.
‘코로나19 의료공백으로 인한 정유엽사망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가 주최한 이날 추모제에는 정 군의 가족과 지인, 시민 등 100여명이 참여해 정 군의 사망 2주기를 추모했다. 지난 15일 제주 강정 해군기지를 시작으로 봄바람 순례에 나서고 있는 반전평화순례단 문정현 신부와 단원들도 함께 했다.
이번 추모제는 故 정유엽 군과 같이 코로나19로 인해 소중한 사람을 잃었지만 추모와 애도를 갖추거나 말하지 못한 모든 아픔을 기억하고 애도하며 연대하자는 뜻에서 ‘기억, 애도, 연대’라는 주제로 열렸다.

▲ 추모의 말을 전하고 있는 유엽 군의 아버지 정성재 씨
정 군의 아버지인 정성재 씨와 유족, 동료들이 추모의 글을 읽고 직접 적은 종이학을 제단에 올렸고, 코로나19 상황 속 의료현장의 목소리와 반전평화순례단 문정현 신부의 발언을 듣는 시간도 마련됐다.
이어 정 군의 친구, 경산마더센터 관계자, 정 군을 아는 지역 어린이 등은 애도와 추모의 사연을 읽었고, 참석자들은 코로나19로 잃어버린 인권을 찾기 위한 바램과 정부에 대한 요구사항을 기원하는 헌화와 탑돌이를 하며 추모제를 마무리했다.
▲ 헌화를 하고 있는 참석자들
정성재 씨는 “작년 1주기 추모식도 너무 추웠는데, 올해도 비가 내린다. 날씨가 이런 것은 아마 이 사회가 아프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했다.”고 2주기를 맞은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그나마 우리 유엽이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 속에 큰 위로를 받았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오로지 자신들 스스로 고통을 감내하고 있다.”라며, “이제 그들도 떳떳하게 나서 아픔의 장을 마련하고 함께 이겨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대책위 관계자는 “故 정유엽 군과 같은 아픔의 반복을 막기 위해 우리는 그 아픔을 기억하고 서로 위로하며, 또, 함께 행동할 수 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비가 오는 날씨에도 추모제에 참석한 시민들
故 정유엽 군은 코로나19가 확산되던 지난 2020년 3월 코로나19 환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환자로 의심받아 응급치료를 받지 못한 채 사망했다.
이에 유가족과 시민사회단체들은 대책위를 구성하고 故 정유엽 군 사망 원인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진상조사단 구성과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하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Photo News]

김진홍 기자(ksi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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