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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준혁, 알버트 푸홀스 따라잡기?
중심타선 각성 부른 '양준혁 만루홈런'

기사입력 2008-04-17 오후 12:57:34

삼성 라이온즈가 ‘디펜딩 챔피언’ SK에게 2연패를 당하며 초반 상승세가 주춤하는 모습이다.

 

삼성 라이온즈는 15, 16일 SK와의 원정경기에서 모두 패하며 연패에 빠졌다. 15일 경기는 선발 이상목이 6과⅓이닝 동안 4실점하며 패전의 멍에를 썼지만 경기 내용은 그리 나쁘지 않았다.

 

특유의 포크볼이 제대로 먹히며 경기 초반 SK 타선을 꽁꽁 얼어붙게 만든 것과 비교해 중심타선에서 집중력을 보이지 못하고 기회를 번번이 날려버려 패배를 자초, 결국 1-4로 무릎을 꿇었다.

 

16일 경기는 1회말 SK 공격에서 승패가 갈리고 말았다. 삼성 선발 전병호가 경기 시작과 함께 7타자 연속 안타 등 통타 당하며 무려 5실점, 일찌감치 승부를 가늠케 했다.

 

▲ 양준혁 선수가 개막전에 앞서 손을 들어 팬들에게 인사를 건네고 있다.

 

7회까지 삼성의 타선은 전날과 같은 침묵으로 일관했다. 5회초 1점을 추격한 것을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집중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나 8회초 삼성 타선의 집중력이 살아났다. 무사 만루의 기회에서 양준혁이 타석에 들어섰다. 한동안 저조한 타격과 자신감 부족 등의 이유로 선동열 감독에게 선발 출전 명단에서 빼줄 것을 자청하기도 했던 양준혁이기에 기대를 품은 이들은 그리 많지 않았을 것.

 

하지만 양준혁이 누구인가. 지난해 2000호 안타를 넘어서며, 야심차게 3000호 안타에 까지 도전장을 던진 '신기록의 사나이'가 아니던가.

 

결국 무사 만루에서 SK 좌완 가득염을 상대로 올 시즌 마수걸이이자 자신의 통산 다섯 번째 만루홈런을 쏘아 올리며, 한동안 지속된 타격 침체에서 벗어나는 신호탄으로 삼아 팬들의 성원에 보답했다.

 

물론 팀이 6-7로 패해 양준혁의 홈런포가 빛이 바랬지만, 앞으로의 경기에 대한 자신감 회복에는 16일 경기가 큰 작용을 할 전망이다.

 

삼성은 이날 패배로 15경기를 치른 16일 현재 SK와 롯데에 이어 9승 6패의 성적으로 3위를 달리고 있다.

 

양준혁이 15경기만에 힘겹게 홈런을 터트린 것은 미국 메이저리그 간판스타라고 할 수 있는 알버트 푸홀스(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비교해 볼 수 있다.

 

푸홀스 역시 올 시즌 개막 후 9경기 만에 첫 홈런을 쏘아 올렸다. 2007년 6경기만에 첫 홈런을 터트린 것과 비교해 가장 늦은 홈런 신고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푸홀스는 시즌 자신의 1호 홈런을 기틀삼아 16일 현재 3할7푼8리의 고타율과 3개 홈런, 8타점 등을 기록하며, 팀이 시카고 컵스와 밀워키 브루어스(8승 5패)를 따돌리고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1위(10승 4패)를 유지하는데 지대한 역할을 맡고 있다.

 

▲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간판타자 알버트 푸홀스 타격 모습.

   사진출처=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공식 홈페이지.

 

푸홀스의 장타율이 살아나며 팀이 좋은 성적을 내는 것과 마찬가지로 양준혁 역시 홈런포 시동을 건 만큼 삼성 타선에도 무게감이 살아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전문가들은 양준혁과 심정수, 제이콥 크루즈로 이어지는 클린업 트리오를 국내 최고로 평가했지만, 양준혁의 타격 침체가 지속되고 심정수의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기대를 모았던 크루즈마저 빈타에 허덕여 강한 면모를 보여주지 못했다.

 

양준혁의 만루포가 신호탄으로 작용해 중심 타선의 경쟁이 펼쳐진다면 90년대 맹타를 휘두르던 삼성의 전통이 되살아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양준혁의 ‘한 방’이 과연 삼성에 어떤 효과를 낼지 17일 펼쳐질 SK전과 18일부터 열리는 LG와의 주말 3연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구/유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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