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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26-06-24 오후 2:34:00

“고속도로에 뜯기고 철도에 뜯기고”
하양 일송갤러리, 무너진 예술공원 조성 꿈

기사입력 2016-09-30 오전 9:04:04

고향에 돌아와 예술공원을 조성해 지역주민들에게 개방할 꿈에 부풀어 있던 화가의 꿈이 각종 국책사업으로 좌절될 위기에 처했다.

 

미협경산지부 한명진 지부장은 40년전, 고향인 하양읍 청천리로 귀향했다. 친지의 땅 2천300여평을 구입, 그림 외에도 평소 관심을 두었던 도자기와 천연염색 공방을 만들었다. 학생들과 일반시민을 대상으로 체험행사도 하고 작은음악회도 열면서 시골마을은 문화예술이 숨 쉬는 동네로 변모해갔다.

 

그러나 이것도 잠시, 경부고속도로가 확장되면서 예술공원으로 조성하려던 부지가 500평 가까이 도로에 편입돼버렸다. 2차선 고속도로가 4차선으로 확장되면서 차량이 증가하자 밤낮으로 굉음이 지축을 울렸다. 방음벽을 설치했지만 그 너머로 뚫고 오는 소음은 한낮에도 귀를 울릴 정도.

 

하양읍 청천리 일송갤러리. 경부고속도로와 대구선 사이에 끼어 섬이 되었다.

 

 

이 아픔이 가라앉기도 전에 이번에는 대구선 철도 복선화사업이 시작되면서 또다시 450평이 편입됐다. 이번에는 육중한 기차가 지나가면서 집안 곳곳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주방문틀이 갈라지고, 방바닥이 벌어지고, 담장이 기울고, 지붕에는 빗물이 새 천막을 덮어씌웠다.

 

수십 차례 피해를 호소했지만 보상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누구도 귀를 기울여주지 않았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이번에는 또다시 대구선 복선전철화사업이 시작돼 갤러리 입구, 주택 담장 바로 옆까지 뜯겨나가게 생겼다.

 

군무원으로 건강하게 30년 이상 봉직하다 퇴직한 남편은 고속도로와 철도, 소음과 진동, 무엇보다 관계기관의 무성의에 시달리다 현재 신경쇠약 증상을 보이고 있다.

 

거듭된 한 지부장의 요구에 지난 19일 대구선 동대구-영천 복선전철화사업 제1공구 노반 신설공사 시행사인 SK건설의 공사과장이 구조물손상진단업체인 KSR 직원들과 한 지부장의 주택 내외부를 샅샅이 조사했다. 조사는 다음날까지 이어졌다.

 

SK건설 공사과장은 “내년 말 준공예정인데 제1공구 11.4㎞ 구간 중 여기 부분 1㎞ 정도가 남았다.”며, “이전에 진행된 피해에 대해 우리가 보상하기는 어렵고, 이번 조사는 공사에 들어가서 추가적인 피해가 발생하는지 현재 상태를 기록해 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한 지부장은 “새벽에 대형 화물열차가 지나가면 1차 경주지진의 진도 5.1 정도의 진동이 느껴질 정도로 진동과 소음에 시달리고 있다.”며, “현재 상태로 공사를 강행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 피해대책을 수립하고 조치한 후 복선전철화사업을 시행하는 것이 순서가 아니냐?”고 울분을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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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신문/최승호 기자(ksi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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