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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리앗만의 리그- 4.9총선 구도
더 단단해진 대구경북 ‘텃밭’-①
기사입력 2008-01-29 오후 1: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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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여당, 다음엔 무소속, 이제는 불출마를 생각 중이다” 4월 총선을 앞두고 출마를 꿈꾸던 한 정치 신인 A씨의 고민이다. 대구·경북에서 총선에 나서려는 후보들 중 한나라당 공천 희망자를 빼고는 상당수가 A씨와 엇비슷한 고민에 빠져 있다.
지난 25일 박찬석 대통합민주신당 의원은 “견제와 균형을 이룰 수 없는 지역의 정치구도가 안타깝다. (통합신당)후보들이 선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또 이날 경북의 유일한 통합신당 의원인 신국환 의원도 총선 출마를 포기했다.
물론 박 의원처럼 자신은 출마하지 않고 후보들을 돕겠다는 정치적 행보에 비판적 시각이 없지 않다. 그렇다 하더라도 이들 의원의 불출마 선언은 현재의 전망으로는 한나라당의 아성을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음을 인정한 것이다.
총선을 불과 두 달여 앞두고 대구 12개, 경북 15개 선거구에서 거론되고 있는 출마 예상 후보는 한나라당이 단연 압도적이다. 27일 현재, 대구와 경북도 선관위에 등록된 예비후보만 보더라도 한나라당 쏠림 현상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대구는 예비후보로 등록한 38명 가운데 한나라당이 24명이고, 뒤를 이어 무소속 후보가 8명이다. 이에 비해 대통합신당은 2명으로 민주노동당 3명보다 적고 선진한국당이 1명이다. 또 경북은 56명의 예비후보 등록자 중 한나라당이 43명이고,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노동당 각각 2명, 창조한국당, 민주당이 각각 1명이다.
이 같은 후보들의 쏠림 현상은 한나라당 공천이 끝나더라도 크게 바뀔 가능성이 없다. 일부 후보자들이 한나라당을 떠나 다른 당이나 무소속으로 방향을 틀겠지만 ‘찻잔 속의 태풍’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더구나 자유선진당으로 이름을 바꾼 이회창 신당의 경우도 대구·경북에서 독자적인 생존력을 지니기에는 한계가 뚜렷하다는 평가다.
한나라당의 한 관계자는 “이회창 신당이 지역에서 성과를 거두려면 박근혜 전 대표의 탈당 등이 뒤따라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말했다. 또 이번 총선은 1996년 당시 YS(김영삼 전 대통령)정부에 대한 반감으로 불거졌던 자민련과 무소속 바람도 기대하기 힘들다.
이 같은 지역구도에서 통합신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대구 출마를 선언한 유시민 의원은 예외적인 경우에 속한다. 전국적인 지명도를 갖춘 유 의원을 다른 예비후보와 비교하는 것은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유 의원의 출마는 특히 향후 정치적인 노림수와 맞물려 정치적인 셈법이 일반 출마자들과는 확연히 다르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대구·경북의 올 총선은 한나라당을 제외하면, 4년 전에 비해서도 훨씬 어둡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오히려 한나라당의 텃밭은 더 단단해 졌다.
17대 총선에서 대구·경북의 정당별 비례대표 득표율은 한나라당이 60%로 여전히 높았지만 당시 여당이었던 열린우리당은 22%를 넘겼고 민주노동당도 12%를 얻었다.
반면 작년 대선에서는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71%를 얻었지만 정동영 통합신당 후보는 6%, 권영길 민주노동당 후보는 2%를 겨우 넘기는 초라한 성적을 남겼다. 다만 이회창 후보가 16%를 차지했다.
한나라당을 제외한 정당들은 일각에서 차라리 후보를 내지 말자는 이야기가 흘러나올 정도로 지역에서는 이번 총선과 관련해 참담한 상황을 맞고 있다. 물론 여기에는 여권과 민노당 등이 예전보다 민심 이반이 더 심화된 것에 대한 원인 분석과 처방이 여전히 미흡하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골리앗만의 슬픈 리그가 준비되고 있다”고 지역 대학의 한 교수는 이번 대구·경북 총선을 한마디로 요약했다.(제공/대구인터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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