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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26-06-23 오후 1:31:00

기름값 너무 비싸 서민들 울상
유사휘발유 업소는 활개...명절 고향 길 걱정

기사입력 2011-01-29 오전 10:45:04

연초부터 치솟은 물가로 인해 서민들의 살림살이가 휘청이고 있다. 특히, 설 연휴를 앞두고 고향에 내려가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도무지 내릴 기미가 보이지 않는 휘발유 가격을 보면 절로 한숨만 내쉬게 된다.

 

▲ 1월 28일 대구 동구의 한 주유소 휘발유 가격
휘발유 가격은 각 지역마다 천차만별이지만 현재 대구시내 휘발유 값은 18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2000cc 중형차를 몰고 있는 회사원 배 모씨는 “예전에는 5만원치를 주유하면 300km는 탈 수 있었는데 지금은 200km 정도 밖에 못 탄다.”고 했다.

 

이로 인해 휘발유 대신 유사휘발유 즉, 저렴한 시너를 사용하는 운전자들이 부쩍 늘었다. 기자가 확인해 본 결과, 현재 시너 값은 36L 기준으로 메탄 함유량에 따라 36,000원에서 40,000원 사이에 거래되고 있었다.

 

시너를 넣는 운전자들이 늘면서 유사휘발유를 판매하는 업소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이에 경찰과 공무원 등은 합동단속반을 편성.운영해 단속을 강화하고 있지만 업소들은 단속을 피해가면서 단골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영업경쟁을 벌이고 있다.

 

▲ 고유가로 인해 거리 곳곳에 유사휘발유 판매 업소를 쉽게 볼 수 있다.

 

일부 업소는 단속을 피하기 위해 입구에 CCTV를 설치하기도 했으며 차량이 들어오면 재빨리 짙은 거튼으로 입구를 가렸다. 실제로 기자는 현장을 확인해 사진을 찍으려고 했으나 CCTV로 이를 확인한 업소 직원이 사진 찍는 것을 제지했다.

 

업소 직원 김 모씨는 기자에게 “불법인 것은 알지만 우리도 하루하루 벌어 먹고 살아야 하는데 한번만 눈감아달라.”고 부탁을 했다. 김 씨는 “최근 고유가로 유사휘발유 업소가 곳곳에 생겨났다.”며 “한명이라도 더 단골을 확보하기 위해 주유소처럼 세차서비스나 휴지는 챙겨주지 못하지만 따뜻한 커피라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사휘발유 판매자나 소비자 모두 법적으로 처벌을 받는다. 경찰이나 공무원들이 수시로 단속을 펼치고 있지만 직접 시너를 넣는 현장을 적발해야 처벌을 할 수 있다는 애매한 기준 탓에 적발도 쉽지 않다.

 

▲ 휘발유 값이 비교적 저렴한 셀프 주유소

 

중요한 것은 시너를 장기간 사용하게 되면 차량에 큰 무리가 온다는 것이다. 운전자들은 이를 알고 있으면서도 당장 눈에 보이는 가격 때문에 신나를 넣고 있다.

 

휘발유 가격을 1800원으로 잡았을 때 36리터를 주유하면 64,800원으로 시너가격이 약 25,000원 정도 싸다. 기름 값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한 운전자들이 시너의 유혹을 쉽게 떨치지 못한 이유이기도 하다.

 

카센터를 운영하는 신 모씨(동구 신서동)는 “시너는 무조건 넣으면 안된다”.고 잘라 말했다. 신 씨는 “장기간 시너를 넣고 운행할 경우 엔진에 연료를 공급하는 주요 부품들이 손상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시너를 오랫동안 사용해 온 김 모씨(경북 상주시)는 결국 엔진에 연료를 공급하는 호스가 녹는 등 백만원에 가까운 수리비가 들었다고 했다.

 

아울러, 서민 연료인 LPG값도 이달에 큰 폭으로 올라 1080원에 달한다. 택시기사, 자영업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25년째 택시를 하고 있는 김 모씨는 “하루에 십만원 정도 벌어 연료비로 절반이 나간다.”며 “갈수록 택시 승객은 줄고 있는데 갑갑하다.”고 말했다.

 

민족의 큰 명절이 코 앞으로 다가왔지만 내릴줄 모르는 휘발유 값에 서민들의 어깨는 좀처럼 펴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희망의 신묘년이 밝았지만 연일 계속되는 강추위와 치솟는 물가에 서민들의 얼굴에는 근심만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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