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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26-06-23 오후 1:31:00

벙어리 냉가슴을 앓다.
경산농부의 마음(Ⅱ)

기사입력 2017-04-17 오전 8:11:34

이보게~ 어둡고 길었던 지난겨울이 가고 완연한 봄이 왔네 그려. 이곳 경산은 곳곳에 벚꽃이 만개하여 천지가 환하다네. 벚꽃뿐이겠는가 복사꽃 살구꽃 자두꽃 개나리 진달래... 천지가 울긋불긋 동요 속 바로 그 꽃동네라네. 그래 옛날부터 우리 고향을 꽃재라 하였지.

 

자네가 사는 서울에도 꽃들이 만발하였는가? 천지는 현란한 봄이건만 마음은 왜 이리 어둡고 무거운가.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봄은 왔지만 봄 같지가 않다는 말을 실감하네. 자네도 그런가.

 

2017310, 벙어리가 되다.

 

 

 

대통령 박근혜를 탄핵한다”.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는 단아한 목소리의 탄핵 선고, 겨우내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를 하였기 때문일까, 한편의 쓸쓸한 영화가 점점 희미해지며 끝나듯 무덤덤하게 받아들일 수 있었네.

 

며칠 후 청와대를 떠나며 남긴 제게 주어졌던 대통령으로서의 소명을 끝까지 마무리하지 못해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저를 믿고 성원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이 모든 결과에 대해서는 제가 안고 가겠습니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고 믿고 있습니다.”라는 대국민 메시지를 들으며, 그래요. 우리시대에 당신이 대통령이 된 필연도 공과도 당신이 아니면 할 수 없었던 일들도 먼 훗날 다 보이겠지요... 이렇게 내 속 편하게만 생각하였다네.

 

곰곰이 뒤돌아보니 마음 가는 대로 보낸 지지가 민주적 정권출범으로 이어졌고 국민행복시대는 아니더라도 원칙 하나라도 바로 서는 사회를 기대했지. 그러나 그 기대는 참혹하게 어그러졌고, 우려하던 사태가 벌어지고 말았네 그려.

 

춘삼월 마지막 날 영어의 몸이 되어 가는 처연한 모습, 그 눈빛을 보면서 인간으로서의 연민은 어쩔 수 없더군. 짠한 연민 속에서도 이 사태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헌법정신을 더욱 공고하게 하는 계기가 되기를, 반칙이 없어지고 원칙이 바로서는 전기가 되기를 간절히 기도했네.

 

하지만 부끄러움에 속으로만 기도하는 벙어리가 되었네.

 

장미대선, 졸지에 적폐세력이 되다.

 

달갑지 않은 대선이 다가왔네. 마음이 가는 대로 지지를 보냈고 반듯한 대한민국을 꿈꾼 죄밖에 없는 우리를 청산대상 적폐세력이라고 하네. 그런데도 자네 왜 아무런 말이 없는가. 명분에 충실했던 자네도 나처럼 벙어리가 되었는가.

 

아무리 생각해도 대선주자를 비롯한 정치인들이 일반 유권자에 불과한 자네나 나보다 이 사태에 대한 책임이 수십 갑절 크지 않은가? 왜 자신들은 반성조차 하지 않으면서 적폐청산을 외치고, 뻔뻔스럽게 우리를 적폐세력이라 규정하여 또 다른 색깔의 옷을 입히려하는가?

 

마음 가는대로 살면 불행하다.

 

작가 이 외수선생은 행복담론에서 마음을 따라 살면 행복하고 생각을 따라 살면 불행하다.”라고 하였다. “제비 다리가 부러진 것을 보고 측은하여 붕대를 감아 치료해 주는 흥부가 마음이요. 횡재를 얻기 위해 일부러 제비다리를 부러뜨려 치료해 주는 놀부가 생각이라고 했다.” 분명 마음 가는 대로 사는 것이 행복인데 선거는 그렇지 않은가 보다.

 

투표가 무뇌충의 선택이라서 그런가. 그러면 무뇌충이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이번 대선은 생각하고 또 생각하여 덜 나쁠 후보에게 투표해야겠지.

 

놀부의 생각으로 따져보겠다.

 

이제 제9대 대선이 딱 한 달 남았다. 우리가 불행해지지 않으려면 대통령을 잘 뽑아야겠지. 자네 존경할 만한 대통령을 뽑기 위해 각 후보의 리더십 덕목을 꼼꼼히 검증해 보세.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리더의 덕목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는 한결같더군. “정직한가, 통찰력 · 능력 · 영감 · 지성 · 공정성 · 포용력을 갖추었는가.”풀어보면 믿을 수 있고, 약속을 지키며, 미래의 방향에 대해서 고무적이고 열정적인가, 인도할 만한 지식과 능력이 있는가라고 요약되네.

 

사람 속을 알 수 없으니 헛수고 하지 말라고. 아니야 살아온 길을 살펴보면 신뢰를 찾을 수 있을 걸세. 결국 믿을 수 있는가, 믿을 수 없는가의 문제가 아니겠나. 나만의 검증 프레임을 만들어 볼 테니 자네의 생각도 알려주시게. 그럼 장미꽃이 필 때까지 잘 지내시게.

 

양친의 사랑을 받으며 자랐는가?

어떤 꿈을 가졌고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여 왔는가?

어떤 좌절을 겪었으며, 어떻게 극복하였는가?다른 사람의 먹거리를 만들어낸 경력은 있는가?

국가경영을 맡겨도 될 경험과 경륜을 가졌는가?

미래에 대한 어떤 비젼을 가졌는가?

그를 따르는 무리들은 어떠한가?

 

더 큰 비중으로

정직하게 살아 왔는가?

세금 내는 일자리를 만들 수 있는가?

따뜻한 마음과 설득력, 민주적인 리더쉽을 가졌는가?

골리앗인가 다윗인가?

그는 왜 대통령이 되려 하는가?

 

 

- 경산인터넷뉴스 발행인 최상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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