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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20-11-28 오전 9:34:00

‘경산대추축제’ 유감
보은 온라인대추축제의 대성공 VS 경산의 미개최

기사입력 2020-11-16 오전 10:31:02

농가도 농업인단체도 시장도 시의회도 공무원도 아무도 절박하지 않다

코로나19로 경산시는 가난한 도시임이 입증됐다.

 

코로나 속에서도 온라인 보은대추축제가 성황리에 개최됐다.(오프라인 판매장 전경)

 

 

축제의 계절 10월이 지나갔다.

지난 10월 중순에 개최예정이던 10회 경산대추축제는 코로나19 여파로 열리지 않고 건너뛰었다.

 

코로나 속에 개최한 온라인 보은대추축제의 대성공

 

그런데 같은 코로나 상황임에도 보은대추축제는 네이버에 광고를 싣고 공중파방송을 타며 성황리에 개최됐다. 판매중심의 온라인축제로 변신하여 큰 성과를 거두었다.

 

1030일까지 열린 2주간의 축제 기간 중 무려 51만 명이 축제 프로그램에 접속했고, 판매를 위해 수매한 대추가 조기에 완판되며 47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문경 오미자축제도 드라이브스루 판매와 온라인 방식으로 개최하여 지난해보다 2배에 가까운 판매실적을 올렸다고 한다.

 

보은대추가 경산대추보다 2배 이상 비싸다.

 

경산대추축제는 경산시 농·특산물을 소재로 하는 유일한 축제다.

지난해까지 9회를  개최하며 10여 년의 연륜이 쌓였다. 더욱이 경산은 전국 최고의 대추 산지로 전국 대추생산량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대추 판매가격은 보은이 경산보다 약 2.5배나 높다고 한다. 같은 농산물임에도 2.5배나 되는 엄청난 판매가격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가 뭘까? 주된 이유 중의 하나가 보은 대추는 생산량의 70%를 보은대추축제를 통해 높은 가격으로 판매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사상 초유의 코로나19 사태로 전국적으로 지역축제가 줄줄이 취소되는 마당에 인구 3만의 보은군은 어떻게 47억 원의 판매고를 올리는 온라인 대추축제를 개최할 수 있었을까?

 

 

보은, “대추축제의 문제점에 대한 개선방안을 준비해오고 있었다.”

 

네이버 포털에 뜬 보은대추축제 광고와 대추축제 홈페이지에 실린 조기 매진 안내를 보고 보은대추축제의 성공 요인이 궁금해졌다.


 

매진을 안내하는 온라인 보은대추축제 홈페이지

 



이번 온라인 보은대추축제를 기획한 보은군 문화관광과 관광정책팀장에게 전화로 물었다. 모든 상황과 현황을 숙지하고 있는 듯 막힘없은 시원한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저희 보은대추축제는 지난 3년 동안 충북도에서 가장 우수한 축제로 선정되고 축제 기간 중 대추 등 농·특산물 판매액이 59억에 이를 정도로 성공한 축제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러나 해마다 축제 관람객이 줄어드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희 군에서는 관계 부서가 협력하여 온라인 판매를 강화하는 등 다양한 축제 활성화 방안을 준비해오고 있었습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안전 문제가 대두되어 6월부터 그동안 준비해온 온라인 판매 방식과 홍보 프로그램을 보강하여 비대면 온라인 방식의 대추축제를 개최하기로 결정하고, 축제추진위원회, 생산농가 등과 힘을 합쳐 치밀한 준비를 했고, 성공리에 온라인 축제를 열었습니다.”

 

보은군은 보은대추 온라인 축제 홈페이지 온라인 장터 유튜브 홈쇼핑, TV홈쇼핑 택배 주문 콜센터 운영 등 판매 방식을 다양화해 누구나 쉽게 온라인으로 보은대추 및 농특산물을 구입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네이버 포털, SNS TV, 라디오 광고와 다양한 오프라인 홍보 매체를 총동원하는 대대적인 홍보활동을 전개하고, ‘랜선콘서트 대추나무 랜선걸렸네’, ‘보은대추송 챌린지등 다양한 이벤트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이와 같은 보은군 공무원들의 철저한 문제점 개선 노력과 사전 준비는 코로나19가 지속되고, 긴 장마로 대추 수확량이 30%나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보은대추축제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결정적 요인으로 평가되고 있다.

 

온라인 보은대추축제는 1015일부터 30일까지 15일 동안의 축제기간 중에 대추 등 농·특산물 판매 468538만 원이란 놀라운 성과를 올리며 보은대추축제가 명실상부 전국 최고의 농·특산물 축제임을 또다시 입증했다.

 

경산대추축제 PASS

 

경산대추축제를 담당하는 농업기술센터 농정유통과를 찾아 담당 팀장과 과장을 만나 미개최 사유를 물어보았다.

 

코로나 때문에 개최하지 못했다.”고 했다.

 

문경시나 보은군처럼 판매와 홍보 중심의 온라인 축제를 검토했는지 되물었다.

 

봄에 여는 갓바위축제도 취소됐고, 인터넷쇼핑몰도 만들어 놓은 것이 없고, 축제 예산도 보은은 10억인데 우리는 1.7억에 불과하고, 특별재난관리지역에 지정될 정도로 다른 지역보다 코로나가 더 극심했기 때문에 개최하지 못했다.”

 

다소 질문과 동떨어진 답변을 들었다.

 

물론 특별재난관리지역으로 지정될 만큼의 위기였으니 대추축제를 건너뛸 수 있다. 불요불급한 사업비를 긴급재난관리비로 전환하는 것은 마땅하다.

 

그러나 경산대추축제의 골격을 디자인하고 발전을 고민해야 할 공직자의 마인드에 대한 실망은 어쩔 수 없었다.

 

경산대추축제 유감, 오랜 정체의 원인은...

 

경산대추축제는 2006년 제1회 경산대추축제 및 대추아가씨 선발대회로 시작했다. 전국 최대 생산량을 자랑하는 경산대추를 국내·외에 알린다는 거창한 구호를 내걸었다.

 

반면 보은대추축제는 경산보다 1년 늦은 2007년에 시작했다.

 

경산보다 1년 늦게 시작한 보은대추축제가 전국 최고의 농·특산물축제로 성장하는 동안 경산대추축제는 왜 10여 년을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을까?

 

경산대추축제에 대한 대추가 없는 대추축제, 일회성 무대 행사 위주의 빈약한 콘텐츠, 끼리끼리만의 축제, 소극적인 홍보와 선례 답습등의 문제 지적은 오랫동안 계속되어왔다.

 

그럼에도 경산대추축제가 정체를 벗어나지 못하는 데는 다음과 같은 근본적인 제약이 있다고 보여진다.

 

경산대추축제는 주관단체를 공모하는 방식으로 개최된다. 1회 대회부터 ()한국농업경영인 경산시연합회가 줄 곳 개최해 오고 있어 유명무실한 공모라고 할 수 있지만, 시의 공모 사업자 심사과정을 통해 언제든지 주관단체가 변경될 수 있다. 축제 자산이 축적되지 않는 태생적인 한계를 갖는다.

 

또한 주관단체로 선정되더라도 경산시지방보조금관리조례규정에 의거 총보조금액의 9% 이상을 자부담해야 한다. 어느 농업인단체가 10%에 가까운 자부담을 하면서 공익목적의 축제를 개최할 수 있을까?

 

눈 가리고 아웅 하는 행정편의주의이다. 축제가 수지타산 맞추기 위주로 흘러갈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아울러 17천만 원의 대추축제 예산은 축제를 일회성 무대행사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게 할 공산이 크다. 축제 예산을 소모성 경비가 아니라, 지역의 특화산업을 육성하는 투자금으로 볼 수는 없을까. 보은처럼.

 

결론은 제9회에 이르고 14년이 경과 하는 동안 경산대추축제의 발전을 제약하는 근본 문제들에 대한 개선과 변화는 없다는 점이다.

 

아무도 절박하지 않다.

 

취재 중에 만난 한 대추재배 농업인은 이렇게 말했다. “우리 경산시는 농가도 농업인단체도 시장도 시의회도 공무원도 아무도 절박하지 않아요...”

 

코로나19는 경산시가 가난한 사람들이 많은 가난한 도시임을 명확하게 입증시켰다.

 

경상북도 재난긴급생활비지급 결과, 경산시는 기준중위소득 85% 이하 가구의 비율이 경북도 시·군 평균보다 2.3%, 구미시보다는 무려 5.7%나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에서 소득이 꼴찌 수준인 경상북도 내에서 조차 말이다.

 

우리는 경산의 절박함을 언제까지 외면할 수 있을까.

 

 

 

최상룡(ksi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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