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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19-10-17 오전 9: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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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축시] 빛 마중 / 전종대

기사입력 2019-01-01 오전 9:17:23

▲ 사진 - 정영숙




빛 마중

 

마중 나가자 마중 나가자 기다리지 말고

아직은 어두운 새벽 동녘 그 해안의 등대 앞에서

검은 바닷물들이 출렁거리는 바다를 향해

가장 이른 아침을 맞으러

 

지난밤 불태운 절실함이여 절박함이여

간절함은 절망에 이르는 길이 아니다

스스로 다짐하고 또 다짐하며 토해내고 싶은 간절함이여

간절함은 내 안에 마지막 남은 절망을 불태우고 남은 심지

그 불꽃을 만나러 마중 나가자 마중 나가자

기다리지 말고

 

물이 물을 마중하듯

바람이 바람을 마중하듯

산 넘고 물 건너 달려오는 햇살이

내 아픈 발목을 어루만지고 지나갈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출렁이는 바닷물이 되자 솟아오르는 돌개바람이 되자

 

온몸 뒤척이는 깊은 밤바다의 숨비소리 들어본 적 있느냐

둥 둥 둥 산 울려 뭇짐승들 깨우는 쇠북소리 들어본 적 있느냐

해는 가장 어두운 곳에 도달했을 때 새 해가 떠오른다는 사실을

이 차가운 새벽 여명의 햇살을

마중 나가자 마중 나가자

달의 뒷면에 빛이 도달하기 위해 달이 자전해야 하듯

이제 일어나 가슴을 열고 지구의 페달을 밟자

 

간절곶 첫머리에 서서

지난밤 타다 남은 심지에 다시 불을 붙이고

내가 물이 되고 내가 바람이 되고 내가 빛이 되어

어둠을 뚫고 오는 빛 마중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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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인터넷뉴스(ksinews@hanmail.net)

댓글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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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창범
    2019-09-11 삭제

    어머! 이럴 수가 있나영? 시에서 빛이나영!!! 잘 보고 갑니다

  • 이동준
    2019-09-10 삭제

    선생님 마음은 그 누구보다도 넓은 것 같습니다. 선생님 사랑합니다 ♥♥♥

  • 김동균
    2019-09-09 삭제

    선생님 이번 시 너무 좋은것 같아요. 근데 제가 더 잘 쓸 것 같아요 ^^

  • 최경원
    2019-09-09 삭제

    아, 너무 감동적입니다. 이렇게 멋지고 아름다운 시상을 만들 수 있다니... 이렇게 환상적인 시와 글은 처음입니다. 본받고 싶습니다. ^^~ 꼭 멋진 시 더 만들어 주세요!

  • 김무훈
    2019-09-09 삭제

    너무 아름다운 시입니다. 저도 이렇게 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동 주셔서 감사합니다!

  • 김무성
    2019-09-09 삭제

    선생님 이 시가 너무 멋진 것 같습니다. 다음해 1월 1일에도 멋진 시 만들어 주세요.

  • 구농자
    2019-01-03 삭제

    시인의 말씀처럼 그리 살겠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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