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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랑에 대해 / 이성이
[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기사입력 2018-01-13 오전 8:27:45


▲ 그림 김수영  




 

 

원시인님, 그릇을 씻어 보셨는지요. 어쩌다 붙어 버린 두 개의 그릇을 빼려고 안간힘을 써 보았으면 이 시의 시적 상황은 눈에 훤히 그려집니다. 시인은 이 두 그릇이 이렇게 꽉 부둥켜안은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합니다. ‘서로의 몸에 음각(陰刻)으로 새겨진’ 무늬를 본 것이죠.

 

‘서로의 몸에 음각으로 새겨진 무늬’라? 적어도 사랑이 이루어지려면 그 정도의 닮음과 그 정도의 그리움과 그 정도의 눈물의 결정체는 서로 가져야 되겠지요. 아무나 사랑을 하는 것 아니니까요. 그리움이 만들어낸 음각에 의해 둘은 함께 하는 것입니다. 그 둘을 떼어내려는 노력은 그 둘을 오히려 더욱 단단하게 만들 뿐입니다. 그래서 시인은 그냥 두었고 그 다음날 저절로 떨어진 것을 발견합니다.

 

우리들의 사랑도 그렇지 않을까요? 불이 붙어 있을 땐 물로도 끌 수 없죠. 오히려 그때의 물은 기름 역할을 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사랑할 땐 사랑을 해야 하는 것이 사랑의 원리인가 봅니다.

원시인님, 날은 점점 추워지는데 우리의 가슴에 새겨진 음각을 확인해 볼까요?

 

 






 

















 

경산인터넷뉴스(ksi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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