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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tanjali 12 / 라빈드라나스 타고르
[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기사입력 2018-09-27 오후 4:0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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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시인님, 오늘은 인도의 시성 타고르의 기탄잘리중 한 편을 들어보고 싶습니다. ‘기탄잘리는 신께 바치는 노래라는 뜻의 연작시인데 그 중 12장을 읊어보고 싶군요.

 

어느덧 가을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봄부터 길을 떠난 자는 이제 가을에는 쉬겠지요. 쉰다는 것은 왔던 길에 대한 돌아봄이요, 지금 이 순간을 내려놓음이요, 갈 길에 대한 희망의 비축입니다.

 

타고르는 노래하고 있습니다. ‘이른 아침 빛나는 햇살의 수레를 타고 그토록 많은 항성과 유성에 나의 자취를 남기며 광막한 우주로 항해하였다고. 그렇습니다. 우리는 모두 자기가 가는 곳까지 가는 여행자들이지요. 그리고 그 들르는 곳마다 자신의 온전한 집이 어디인가를 살펴보겠지요. 누에는 자신의 집 한 채를 짓기 위해 오직 뽕잎만을 부지런히 먹고 있지만 우리 인간은 무엇이 그리 결핍되었는지 끝없는 길에 오릅니다. 그래서 타고르는 노래합니다. ‘순례자는 자신의 집에 이르기 위하여 낯선 문마다 두드려야 하고, 마지막 가장 깊은 성소에 다다르기 위해 온갖 바깥 세계를 방황해야 한다고 말입니다. 타고르는 정작 우리의 성소는 바로 여기에 있음을 모르고 끊임없이 방황하는 현대인들에 대한 깨달음을 던져주고 있습니다. 성소는 신을 만나는 장소이고 참다운 삶이 존재하는 곳입니다. 나를 두고 바깥으로 향한 무수한 욕망에 사로잡혀 있을 때 우리의 성소는 더 이상 없겠지요.

 

원시인님, 머지않아 곧 건너편 산들이 붉게 물들겠지요. 나뭇잎들의 성소가 홍수처럼 범람하는 가을, 우리는 우리의 가을 성소를 물들일 수만 있다면.



  






 













 

경산인터넷뉴스(ksi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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