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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며 피는 꽃 / 도종환
[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기사입력 2018-10-04 오후 5:4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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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시인님, 시인은 어떤 사람인가요? 사물의 현상을 통해 사물 너머에 있는 본질을 통찰하는 존재가 시인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도종환 시인의 시 “흔들리며 피는 꽃”은 이를 잘 대변해 주는 시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지구에 핀 모든 꽃들은 바람에 흔들리며 자신의 줄기를 곧게 세워나가는 것을 바라본 시인의 눈, 그리고 그 모든 꽃들이 또한 수많은 빗방울에 젖으며 꽃을 피워 올리는 것을 바라보는 시인의 통찰력의 눈은 범상치 않습니다. 누구나 흔히 보는 사물 현상이건만 으레 꽃은 피고 지는 줄만 알았지 그 한 송이 한 송이가 비에 젖고 바람에 흔들리며 자신을 견디며 꽃을 피운다는 사실을 발견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온갖 역경과 시련을 몸소 견뎌 본 이가 아니면 어찌 이런 삶의 현상을 재발견할 수 있겠습니까. 우리는 도종환 님의 이 시를 대하고 있으면 어렵고 힘든 이 세상에 나 혼자 걸어갈지라도 내 안 어딘가에서 잠들지 않고 울리는 징소리를 듣게 됩니다. 그 징소리는 나를 지탱해 주는 힘이며 나를 일으켜 세우고 나를 거룩하게 하는 원천과도 같습니다.
이 아름다운 시의 구절에 맑고 고운 목소리를 얹어 노래한 범능 스님의 노래 <흔들리며 피는 꽃>을 다시 한 번 들어 보고 싶어집니다. 잔잔하면서도 애절한 듯하고 애절한 듯하면서도 맑고 곧은 거룩한 음성이 그리워지기도 합니다. 그의 둥글고 여유 있는 목소리가 떠오릅니다. 사람은 가고 없지만 그의 노래 향기는 시의 향기와 함께 오래 남아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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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인터넷뉴스(ksi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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