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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 류근
[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기사입력 2018-11-20 오후 4:52:18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류근

 

 

그대 보내고 멀리 가을새와 작별하듯

그대 떠나보내고 돌아와 술잔 앞에 앉으면

눈물 나누나

 

그대 보내고 아주 지는 별빛 바라볼 때

눈에 흘러내리는 못다 한 말들 그 아픈 사랑

지울 수 있을까

 

어느 하루 비라도 추억처럼 흩날리는 거리에서

쓸쓸한 사람 되어 고개 숙이면 그대 목소리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어느 하루 바람이 젖은 어깨 스치며 지나가고

내 지친 시간들이 창에 어리면 그대 미워져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이제 우리 다시는 사랑으로 세상에 오지 말기

그립던 말들도 묻어 버리기 못다 한 사랑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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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시인님, 대구가 낳은 가슴 아픈 가객 김광석을 잊지 못하시겠지요. 그의 노래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또한 잊을 수 없는 가을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그의 애절한 그리고 풍부한 감성을 자극하는 음성은 이 노래를 통해 더욱 사랑의 밀도를 더해주고 있습니다. 이 노랫말은 통속적인 사랑이야기이긴 하지만 그 절절함은 그 어느 노래보다 깊습니다.

 

이 노래는 류근 시인의 시에 가락을 붙인 것인데, 사랑과 이별의 아픔을 겪어보지 않은 이에게는 나올 수 없는 진실함이 짙게 깔려 있습니다. 시의 화자에게 찾아온 너무 아픈 사랑은 감내하기 힘들어 그는 그 사랑이, ‘사랑이 아니었음이라고 노래합니다. 정말 사랑이 아니었을까요? 이보다 절절한 사랑의 결정체가 없다는 역설적인 노래가 아닐까요? 너무 아픈 사랑을 사랑이 아니라고 하지만 그것이야말로 가장 절절한 사랑의 원형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직감적으로 압니다. 얼마나 아픈 사랑이었으면 이제 우리 다시는 사랑으로 세상에 오지 말기라고 했을까요? 사랑은 과거를 말하는 것도 미래를 말하는 것도 아닙니다. 오직 사랑은 사랑하는 그 순간 현재 밖에 없습니다. 나중에 다시 와서 못 다 이룬 사랑을 이루고자 하는 것은 또 다른 사랑일 뿐입니다. 그 순간의 절절한 사랑은 그 순간밖에 없습니다. 그 언제 그 어디에서도 올 수 없는 것이지요.

 

원시인님, 은행나무 잎이 노랗게 물들어 떨어지는 11월의 거리입니다. 한여름의 뜨거웠던 아픈 사랑들을 밟아볼까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웠던 가장 눈물겨웠던 사랑을 떠올려 볼 시간입니다.


  






 












 

경산인터넷뉴스(ksi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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