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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더 데레사 / 전종대
[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기사입력 2019-01-14 오전 8:58:05





마더 데레사

                          전종대

 

 

나는 한 번도 거울을 본 적이 없소

그래서 나는 나의 얼굴을 잘 모르오

그러나 나는 나의 깊은 호주머니 속에 늘

나의 거울을 가지고 다니고 있소

길을 걸을 때마다 나는 그 거울을 만지고 또 만져보오

 

나무에 기대 잠들던 나의 청춘

땅과 한 번도 떨어져 본 적이 없는 나의 거룩한 발

 

냇가에 앉아 발을 씻으며 내 호주머니 속에

깊숙이 든 나의 거울을 씻기 위해 꺼낸 적이 있소

, 놀랍게도 그토록 애지중지했던 그 거울이

강물에 풀어져 그만 흔적 없이 사라지고 말았소

내 손에서 지문이 사라지듯이

 

손을 씻고 다시 길을 걸으며 습관처럼

호주머니 속에 손을 넣었소

, 그런데 그 호주머니 속에 그 거울이 있지 않겠소

참 부드럽게도 매끈매끈해져 있었소

내 발바닥처럼 말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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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인님, 오늘은 마더 테레사 수녀에 관계된 시 한 편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마더 테레사 수녀는 가난한 어머니로 인도의 살아있는 성녀로 추앙받았으며 선종 후 가톨릭의 성인의 품에 올라간 사람입니다.

 

저는 우리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청빈을 선택합니다. 그러나 배고프고, 벌거벗고, 집이 없으며, 신체에 장애가 있고, 눈이 멀고, 질병에 걸려서, 사회로부터 돌봄을 받지 못하고 거부당하며 사랑받지 못하며 사회에 짐이 되고 모든 이들이 외면하는 사람들의 이름으로 이 상을 기쁘게 받습니다.” 이는 마더 데레사 수녀가 19791210일 노벨평화상을 수상하며 남긴 말입니다.

 

오직 낮은 곳을 향한 그의 박애정신은 거룩하고 숭고하기까지 하였습니다. 한평생 가난하고 헐벗은 삶을 살면서 희생한 수녀에게 어느 날 이웃에 사는 주민이 물었습니다. “수녀님, 당신은 당신보다 더 잘 살거나 높은 지위를 가진 사라들이 편안하게 사는 것을 보면 부러운 마음이 안 드시나요? 당신은 평생 이렇게 사는 것에 만족하십니까?” 이 물음에 수녀는 다음과 같이 대답을 하였다고 합니다. “허리를 굽히고 섬기는 사람은 위를 쳐다볼 시간이 없답니다.” 그렇습니다. 테레사 수녀의 삶에는 진리보다 더 숭고한 진실함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전종대 시인의 마더 데레사라는 시에는 두 개의 거울이 등장합니다. ‘나는 한 번도 거울을 본 적이 없소에서의 거울은 자신의 육신을 가꾸고 안락을 위한 잣대로서의 거울입니다. 두 번째 거울은 그녀의 호주머니 속에 늘 가지고 다니는 거울입니다. 거울은 사물을 비추는 사물의 거울이 아니라, 자신의 내면을 가꾸는 영혼의 거울입니다. 이 영혼의 거울을 밖으로 끄집어내어 사물의 거울처럼 활용하거나 가꾸고자 하면 그 본질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그러나 이 내면의 거울은 항상 마음 깊이 존재하여 그 사람의 영혼을 일깨우고 풍성하게 하도록 비추는 역할을 하지요.

 

마더 테레사 수녀에게는 이 영혼의 거울이 그의 내면 깊이 자리 잡아 그녀의 삶이 하느님의 사랑 속으로 이끌도록 인도하고 있습니다. 그 호주머니 속에 든 내면의 거울을 테레사 수녀는 얼마나 자주 열심히 보았을지 - 지문이 다 닳은 테레사 수녀의 손바닥이나 발바닥에 비유하고 있습니다. ‘강물에 풀어져 그만 흔적 없이 사라진줄 알았던 그 거울이 호주머니 속에 / 참 부드럽게도 매끈매끈해져 있었소라는 표현을 통해 테레사 수녀의 삶은 이제 우리의 영혼의 거울이라도 될 듯합니다.

 






 








 

경산인터넷뉴스(ksi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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