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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19-11-18 오후 4: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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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미시령 / 고형렬
[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기사입력 2019-07-06 오전 8:48:59





밤 미시령

                               고형렬

 

 

저만큼 11시 불빛 저만큼

보이는 용대리 굽은 길가에 차를 세워

도어를 열고 나와 서서 달을 보다가

물소리 듣는다

다시 차를 타고 이 밤 딸그락,

100원짜리 동전을 넣고 전화를 걸듯

시동을 걸고

천천히 미시령으로 향하는

11시 내 몸의 불빛 두 줄기, 휘어지며

모든 차들 앞서 가게 하고

미시령에 올라서서

, 기척을 내보지만

두려워하는 천불동 달처럼 복받친 마음

우리 무슨 특별한 약속은 없었지만

잠드는 속초 불빛을 보니

그는 가고 없구나

시의 행간은 얼마나 성성하게 가야 하는지

생수 한 통 다 마시고

허전하단 말도 허공에 주지 않을뿐더러

- 그 사람 다시 생각지 않으리

- 그 사람 미워 다시 오지 않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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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인님, 사랑했던 사람을 떠나보내고 홀로 밤 여행을 떠나본 적이 있으신지? 오늘 보는 고형렬의 밤 미시령은 캄캄한 밤 미시령을 오르며 사랑했던 사람을 놓아주는 이야기인 듯합니다. 홀로 차를 몰고 깊은 밤 미시령을 오르다 물소리를 듣고 밤하늘 달을 쳐다봅니다. 그러다 다시 차를 몰고 미시령을 오릅니다. ‘100원짜리 동전을 넣고 전화를 걸 듯시동을 건다는 구절에서 떠나간 임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상황임을 눈치 챌 수 있겠군요. 휴대폰이 나오기 전 이야기인 듯 오래 전의 상황이지만 시의 화자는 시동을 전화 걸듯이 하고 다시 더 높은 고개 미시령을 향해 떠납니다.

 

모든 차들 앞세우고 굽어진 길 헤드라이트 불빛 굽이굽이 헤쳐 막상 미시령에 올라보니, ‘복받친 마음천불동 달처럼떠 있습니다. 저 멀리 보이는 속초시의 불빛은 또다시 사랑했던 의 부재함을 확인시켜 줄 뿐입니다. 속세를 떠나 한밤 중 고개를 오르지만 내려다보이는 현실은 더욱 를 그리워하게 만들 뿐입니다. 도시의 불빛은 희끗희끗한 머리칼처럼 성성하게 어둠을 감싸고 투명하게 모든 것을 제시해주지는 않습니다. 그저 답답한 것은 일뿐 그리하여 한밤 생수 한 통을 다 들이키고 허전함을 메웁니다.

 

- 그 사람 다시 생각지 않으리

- 그 사람 미워 다시 오지 않으리

 

마지막 이 두 구절이 나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생각에 머리칼이 성성해졌을까요? 다시는 그 사람 생각하지 않는 것이야말로 그에 대한 최고의 복수요, 그 사람 미워 다시 이곳에 오지 않는 것이 그를 온전히 놓아주는 사랑임을.




   

 

 

 

경산인터넷뉴스(ksi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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