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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19-12-16 오후 4: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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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른 날 / 서정주
[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기사입력 2019-10-05 오전 10:01:44





푸르른 날

                              서정주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


저기 저기 저 가을 꽃 자리

초록이 지쳐 단풍 드는데


눈이 내리면 어이 하리야

봄이 또 오면 어이 하리야


내가 죽고서 네가 산다면!

네가 죽고서 내가 산다면!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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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인님, 가을입니다. 선선한 바람이 불고 하늘은 드높고 맑은 가을입니다. 어딘가 하염없이 걷고 싶은 계절입니다. 가을 길을 걸으며 영혼의 호주머니에 이런 예쁘고 절절한 그리움의 시 한 편 꺼내어 걷고 싶은 계절입니다.

 

눈이 부실 정도로 푸르른 날! 더 이상 그 아름다운 날을 표현할 방법이 없을 것 같은 날! 나를 가장 허전하게 만드는 것은 그대가 없음입니다. 어쩌면 그대에 대한 그리움 때문에 이 날이 더욱 눈부신지도 모르지만. 가을 날 꽃자리는 긴 날 동안 당신을 기다리다 지친 내 마음처럼 이제 초록들이 지쳐 단풍이 물든 자리입니다. 머지않아 곧 눈이 내리겠죠. 그리고 또 봄은 올 겁니다. 그러나 눈이 내린들 무엇 하며 봄이 또 온들 무엇 하겠습니까? 그대가 없다면.

 

그래서 시인은 노래합니다. 이 아름다운 계절, 내가 죽고서 네가 산다면 무엇 할 것이며, 네가 죽고서 내가 산다면 또 무슨 소용이 있을 것인가? 이 세상 그 어떤 존재들도 네가 있으므로 내가 있고, 내가 있으므로 그대 또한 존재의 가치가 있지 않을까요?

 

원시인님, 오늘은 서정주 시인의 이 애절하고 아름다운 가사말로 노래한 송창식의 유장하고 신선한 가락 푸르른 날을 꼭 들어보고 싶군요.




   


 

경산인터넷뉴스(ksi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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