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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 알렉산드르 푸시킨
[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기사입력 2019-11-02 오전 11:40:41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알렉산드르 푸시킨(최선 옮김)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우울한 날들을 견디면
믿으라, 기쁨의 날이 오리니
마음은 미래에 사는 것
현재는 슬픈 것
모든 것은 순간적인 것, 지나가는 것이니
그리고 지나가는 것은 훗날 소중하게 되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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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인님, ‘삶이 그대를 속인’다는 푸시킨의 말은 되새기고 또 되새길수록 그럴 듯한 명언입니다. 그러나 이 말을 뒤집어보면 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삶을 속이며 살아왔는지도 생각해보게끔 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나의 의지와 나의 잣대로 세상을 만들어가고 재단하고자 했지 언제 한번 우주의 잣대로 이 세상을 바라보고 그곳에 순응하고자 했던 적이 과연 몇 번이나 있을까요? 정작 자신이 힘이 빠지고 뜻대로 되지 않을 때 그때서야 그 모든 것을 내려놓고 순응하며 산 것은 아닐까요? 이렇게 본다면 ‘삶이 그대를 속인’게 아니라 우리의 욕심이 우리를 속인 게 아닐까요? 이제라도 그 모든 것을 순리대로 살아간다면 이 슬픔에 노하지 않겠지요? 그러면 자연스레 소중한 미래가 도래하리라 여깁니다.
원시인님, 오늘은 작가의 본 의도와는 조금 삐딱하게 접근해 보고 싶었습니다. 현재는 슬프고 미래는 밝고 화창하리란 마음은 참 소중한 마음이긴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 순간 이 세상이 가장 소중하고 빛나는 순간임을 깨닫고 살아가는 것이겠지요. 구상 시인의 시 ‘지금 네가 앉은 그 자리가 꽃자리니라’라는 구절이 떠오릅니다. 천국은 다른 시간과 다른 공간에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시공간에 있겠지요. 지옥 역시 이 시공간에 있겠지요. 각자의 마음속에 깨달음 속에 천국과 지옥이 있음을 생각해 봅니다. ‘마음은 미래에 사는 것’도 좋지만 현재에 두면 삶의 형식과 내용이 바뀌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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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인터넷뉴스(ksi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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