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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는 기와 / 이봉직
[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기사입력 2020-01-11 오후 12:25:11






웃는 기와

                        
                              이봉직

 

 

옛 신라 사람들은

웃는 기와로 집을 짓고

웃는 집에서 살았나 봅니다

 

기와 하나가

처마 밑으로 떨어져

얼굴 한쪽이

금가고 깨졌지만

웃음은 깨지지 않고

나뭇잎 뒤에 숨은

초승달처럼 웃고 있습니다

나도 누군가에게

한 번 웃어주면

천 년을 가는

그런 웃음을 남기고 싶어

웃는 기와 흉내를 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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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인님, 삶은 단순할수록 더 감명적인 것 같습니다. 그것은 단순 속에 삶에 대한 직관이 들어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이봉직 시인의 웃는 기와는 처마 밑에 떨어져 깨진 기와를 보고, 삶의 상처와 상처 너머에 빛나는 빛을 봅니다. 기와를 구워 지붕을 덮고 산 우리네 조상들의 삶을 떠올리기도 합니다. 삶이란 호수처럼 잔잔하지 않고 언제나 바다처럼 출렁거립니다. 그 풍랑에 금이 가고 깨져 삶은 상처투성이입니다. 그러나 시인은 그 상처 입은 기와를 통해 상처 너머 존재하는 인간 존재의 삶의 지향성을 읽어냅니다. 우리네 선조들의 삶의 지혜를 놓치지 않습니다. 모든 인간 존재는 힘들고 어려운 삶을 살지만, 그 순간순간 최선을 다해 자신의 이상을 향해 꿈꾸고 있습니다. 마치 구워진 기와가 깨졌지만 웃음은 남아 있는 것처럼. 그것마저 없다면 이 세상 삶은 얼마나 허무할까요. 이러한 시인의 발견은 무척 소중합니다. 또한,

 

우리는 모두 웃는 기와로 집을 짓고/웃는 집에서 살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살다가 때로 상처를 입을지라도 나뭇잎 뒤에 숨은/초승달처럼 웃고있다고 보는 긍정적인 시선도 필요하겠습니다. 세상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따라 달라진다지요. 새해엔 우리의 가슴 속에 웃는 기와한 장씩 간직해야겠습니다.




  

 





 

경산인터넷뉴스(ksi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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