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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하비 사막 / 황경식
[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기사입력 2020-01-18 오전 10:43:41





모하비 사막

 

                                          황경식

 

 

땅끝 저 너머 무엇이 있을까

입술 굳게 다문 지평선

 

우리는 버스를 타고 먼 길을

돌아갔다

금빛 징 깨어지듯 울려 퍼지고

어디선가 쓸쓸한 짐승들

엎디어 있으리라

추억의 길다란 혓바닥이 살구빛 침을 흘리고

마른 나뭇가지 사이에 산적(散炙)처럼 꿰인 해

붉은 피 흘리며 익어 간다

 

그림자들 여기저기서 수런거리고

발목까지 어둠에 젖어 있는 길은

비틀거리며, 저 혼자 앞으로 나아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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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하비 사막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시에라네바다산맥 남쪽에 있는 사막입니다. 기후는 온화한 편이나 건조하고 바람이 강한 사막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누군가 인생을 여행에 비유했습니다. 그렇다면 여행길의 끝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입술 굳게 다문 지평선처럼 답은 해 주지 않고 가야 할 길은 또 왔던 길만큼이나 앞에 펼쳐있는 곳, 모하비 사막. 시인은 이 사막에서 쓸쓸한 짐승들의 삶을 떠올립니다.

 

추억의 길다란 혓바닥이 살구빛 침을 흘리고/마른 나뭇가지 사이에 산적(散炙)처럼 꿰인 해를 바라보며 걸어가야 할 길이 바로 인생길이 아닐까요? 이 시의 매력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추억의 길다란 혓바닥살구빛 침그리고 마른 나뭇가지 사이에 산적(散炙)처럼 꿰인 해란 표현은, 회화적이면서도 그 회화 속에 인생 삶의 깊은 여정을 생각하게 하는 구절입니다.

 

모두 다 걸어가야 할 제 인생길입니다. 그 길을 걷는 이들은 모두 제 그림자들 여기저기서 수런거리고/발목까지 어둠에 젖어 있는 길은/비틀거리며, 저 혼자 앞으로 나아가겠지요. 누구도 외면할 수 없는 길을 가겠지요.




   

 

 






 

경산인터넷뉴스(ksi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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