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최종편집일 2020-10-23 오전 11:28:00

  • i 전시관

서시 / 윤동주
[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기사입력 2020-07-18 오전 9:17:07





서시

                          윤동주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

 

 

원시인님, 오늘 아침엔 한국인이면 누구나 한 번쯤 들어보고 암송해봤을 윤동주님의 서시를 다시금 읽어봅니다. 언제 어디서 읽어도 시인의 서정성과 우주적 사랑을 느끼게 하는 우리의 명시입니다.

 

다 아시다시피 윤동주 시인은 우리나라가 가장 암울했던 일제치하에서, 한 인간으로서 참된 삶과 민족의 아픔을 시로 읊은 민족시인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1917년 만주 용정에서 태어나 1945년 일본 후쿠오카 감옥에서 숨질 때까지 그의 삶을 축약하고 축약한다면 이 아홉 줄의 시로 대변할 수 있겠지요. 그러나 그의 시는 민족적 감수성 이전에 먼저 인간적인 순수성에서 출발했음을 우리는 이 시를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이 시에는 인간으로 태어나 어떻게 살아가야할 것인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갈등했던 한 인간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각오하면서 사는 마음은 어쩌면 양심의 결백증일 수도 있겠지만, 사람에게 부끄럼이 없다면 그에게는 도덕적 양심이 부재한 짐승과 다를 바가 없겠지요. 세상에 인간으로 태어나 인간답게 사는 것이 어떤 것인지는 참 어렵고도 힘든 길입니다. 하지만 이 우주에는 우주적 질서가 있고 하늘과 땅에는 그 나름대로 하늘과 땅의 원리가 작동합니다. 마찬가지로 인간에게도 인간이 살아가야할 인간적 삶의 원리가 있겠지요. 그것이 바로 도덕적 양심이요 인간 삶의 바른 길임을 인류의 현자와 성자들은 밝혀주고 있습니다. 불교의 자비, 유교의 인(), 도교의 도(), 기독교의 사랑 등이 모두 하나의 원리이며 우주적 질서가 우리 인간 속에 내재해 있음을 밝혀낸 것이 아닐까요. 이 모든 것들의 실천의 근본 마음이 바로 양심인 것입니다. 양심이 살아있는 사람은 부끄러워 할 줄 알며 반성할 줄 압니다. 도덕에서 도()는 바로 서구에서 말하는 이데아를 말하며 우주적 원리를 인간에게 가져온다면 인간 삶의 원리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은 그 도를 사회 속에서 실천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윤동주 시인은 이 도덕적 원리에 따라 모든 인간들을 사랑하면서 살고자 한 가장 양심적인 한 인간이었습니다.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괴로워할 만큼 그는 순수했으며 상대를 생각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그 아픔 속에 침잠하지 않고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하는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의지의 소유자이기도 했습니다. 세속적 욕망에 매몰되거나 좌절하지 않고 자신에게 주어진 길을조용조용 걸어간 한 사람이었습니다.

 

임마누엘 칸트가 그의 실천이성비판에서 생각할수록 감탄과 놀라움으로 나의 마음을 충만하게 하는 것이 2가지가 있다. 하나는 나의 머리 위의 별이 반짝이는 하늘이며, 다른 하나는 내 마음속에 늘 살아있는 양심(선의지, 도덕률)이다.”라고 하였습니다. 윤동주 시인이야말로 칸트의 마음을 충만케 한 바로 선의지(도덕적 법칙) 즉 양심대로 산 한 인간임을 우리는 알 수 있다. 그렇기에 서시는 언제 어디서 읽어도 늘 같은 감동으로 다가오는 명시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이 시대-세속적 욕망과 자신의 에고 속에서 물질적 욕망과 현세적 삶만이 최고라고 생각하는 오늘날, 우리에게 젖어오는 윤동주의 서시를 읽는 것만으로도 행복합니다.

 

- 오늘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











 

 

 

 

경산인터넷뉴스(ksinews@hanmail.net)

댓글

스팸방지코드
 [새로고침]
※ 상자 안에 있는 숫자를 입력해주세요!
0/200
<a href="/black.html">배너클릭체크 노프레임</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