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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20-10-22 오후 6: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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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의 아이는 그대의 아이가 아닙니다 / 칼릴 지브란
[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기사입력 2020-08-22 오전 8:41:30





그대의 아이는 그대의 아이가 아닙니다

                                                       칼릴 지브란

 

 

그대의 아이는

그대들의 아이가 아닙니다.

아이들은 스스로를 갈망하는

저 위대한 생명의 아들딸입니다.

아이들은 그대들을 통해서 왔지만,

그대들로부터 온 것이 아닙니다.

아이들은 그대들과 함께 있지만,

그대들의 소유가 아닙니다.

 

그대들은 아이들에게 사랑을 줄 수는 있지만,

그대들의 생각까지 줄 수는 없습니다.

그들에겐 그들의 생각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대들은 아이들에게 육신의 거처를 마련해 줄 수 있지만,

영혼의 거처를 마련해 줄 수는 없습니다.

아이들의 영혼은 그대들이 결코 찾아갈 수 없는,

꿈속에서 조차도 찾아갈 수 없는 내일의 집에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대들이 아이들처럼 되려고 애쓸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을 그대들처럼 되게 하려고 애쓰지는 마십시오.

생명이란 뒤로 가지도 않으며

어제에 머물지도 않기 때문입니다.

 

그대들은 활입니다.

그대들의 아이들이 살아 있는 화살이 되어 앞으로 날아가도록

그들을 쏘는 활입니다.

 

활 쏘는 분은

무한의 길 위에서 과녁을 겨누고,

자신의 화살이 보다 빨리 보다 멀리 날아가도록

그대들을 힘껏 당겨 구부립니다.

 

활이 되어, 그 분의 손에 당겨 구부러짐을 기뻐하십시오.

그는 날아가는 화살을 사랑하는 만큼,

흔들리지 않는 활도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 칼릴 지브란, 예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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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릴 지브란은 레바논에서 태어나 20세기 초 미국에서 활동한 예술가이며 철학자적 문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화가로서 그리고 시와 소설과 수필을 넘나들면서 낭만적이고 신비적이며 사랑과 죽음 그리고 고국에 대한 그리움의 정서가 풍부한 작품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그의 글은 삶의 깨달음을 근간으로 하여 삶의 지침이 될 만한 잠언들이 많습니다. 이는 어렸을 때부터 가톨릭의 영향과 자연과 우주의 신비에 대한 그의 관심 때문일 것입니다.

 

위의 시 그대의 아이는 그대의 아이가 아닙니다역시 인생의 깨달음을 노래한 시입니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자신의 아이를 자신에게서 왔으며 자신의 아이들이 자신과 다름에 대해 얼마나 불안해하고 또 걱정하면서 사는지 모릅니다. 불안해하고 걱정하는 정도에서 끝나지 않고 아이들의 사고와 행동까지 자신들의 그것으로 바꾸려고 하고 있습니다. 칼릴 지브란은 단호히 말합니다. ‘그대의 아이는/그대들의 아이가 아닙니다.’라고. 그리고 아이들은 스스로를 갈망하는/저 위대한 생명의 아들딸들이라고. ‘아이들은 그대들을 통해서 왔지만/그대들로부터 온 것이 아니라고, ‘아이들은 그대들과 함께 있지만/그대들의 소유가 아니라고 말입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사실 그렇습니다. 모든 부모는 그 자체로는 주체이고 전부이지만 생명의 연속적 차원에서 보면 생명의 도구에 불과합니다. 모든 동식물들이 그렇습니다. 자신의 전부를 던져 주고는 고요히 사라지는 것이 생명 순환의 원리입니다. 그런데 유독 인간만은 자신의 아집과 욕심에서 벗어나지 못해 자식을 자신의 분신으로 만들고 싶어 합니다.

 

아이들은 아이들의 세계가 있습니다. 우리 부모는 꿈속에서조차 그 세계에 들어갈 수 없다고 말합니다. 단지 아이들에게 사랑을 줄 수는 있지만/그대들의 생각까지 줄 수는 없다고 말합니다. 육신은 부모를 통해 태어났지만, 영혼은 신에게서 부여받는 독립적 존재임을 역설합니다.

 

비틀즈의 렛 잇 비(Let It Be)’가 생각납니다. 노자의 도가 생각나고, 예수그리스도의 아이가 떠오르고, 프리드리히 니체의 자유인이 생각나기도 합니다. ‘신은 우리가 그동안 믿었던 절대적 가치를 말합니다. ‘신이 죽었다는 것은 내가 내 자신의 삶의 예술가가 된다는 말입니다.(이진우)’ 혹시 아직도 죽은 신(아버지)로서의 길을 가고 있지는 않은지 되물어봅니다. ‘내 자신의 삶의 예술가가 되어야 한다는 말은 참 무겁고 벅찬 말입니다.

 

그대들이 아이들처럼 되려고 애쓸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을 그대들처럼 되게 하려고 애쓰지는 마십시오.

생명이란 뒤로 가지도 않으며

어제에 머물지도 않기 때문입니다.














  


 

경산인터넷뉴스(ksinews@hanmail.net)

댓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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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산인
    2020-08-23 삭제

    잘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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