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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20-10-30 오후 5:33:00

  • i 전시관

새 / 이병률
[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기사입력 2020-10-17 오전 9:33:39





                     이병률

 

 

새 한 마리 그려져 있다

마음 저 안이라서 지울 수 없다

며칠 되었으나 처음부터 오래였다

그런데 그다지

좁은 줄도 모르고 날개를 키우는 새

날려 보낼 방도를 모르니

새 한 마리 지울 길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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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인님, 가끔씩 1음절의 단어에 빠져 본 적이 있는지요? ‘이라든지 이라든지, ‘이라든지 이라든지, 하나의 사물에 붙여진 한 음절의 단어는 참 옹골차면서도 정겨운 것들이 참 많습니다. 그 중 는 더욱 풍부한 감성을 품은 단어입니다.

 

시의 화자는 자신의 마음 저 안에 새겨진 를 바라봅니다.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자신의 깊은 내면에 자리 잡은 새는 날아갈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새가 자랄 터전이 좁은 데도 깃든 새는 하루가 다르게 날개를 키우고 있습니다. ‘는 어쩌면 자신이 품는 꿈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시의 화자는 날려 보낼 방도를 모르는 것이 아닐까요. 아니 날려 보낼 수 없다는 말이겠지요. 그 새를 지울 때 자신의 존재 가치도 사라지니 말입니다.

 

단출하면서도 깊은 의미를 품은 시 한 편을 대하고 있으면 마치 한 음절의 옹골진 사물을 대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번잡하지 않으면서도 깊은 울림은 너절너절한 단어들에 있지 않다는 생각을 해 보는 저녁입니다. 누구나 마음에 새 한 마리 키워가며 살아가겠지요. 어두워 가는 저녁 하늘에 별이 돋습니다. 하늘은 별을 날려 보낼 방도를 궁구하지 않아도 되겠습니다.(*)












 

 

경산인터넷뉴스(ksi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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