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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21-09-17 오후 2: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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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기린 / 경종호
[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기사입력 2020-11-28 오전 8:58:49






두 기린

                            경종호

 

 

목이 길어

꺼내기 힘들었구나.

 

하지 못한 말

듣지 못한 말

주고 싶고

듣고 싶어

그렇게

목만 서로

비비고 있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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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인님, 오늘은 동시 한 편을 만나보고 싶습니다. 경종호님의 두 기린이란 동시인데, 참 재미있습니다. 일상 생활하면서 기린이란 동물을 본다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죠. 동물원이나 아니면 텔레비전을 통해 동물의 왕국프로그램을 봐야 만날 수가 있죠. 예부터 기린은 상서로운 동물로 취급되었고 특히 목이 유난히 길어 신비성을 지닌 동물이었습니다. 높은 곳의 나뭇잎까지 서서 따먹는 모습은 다른 동물들이 볼 때 매우 부럽기도 한 모습일 것입니다. 그러나 한 편으로 너무 키가 커 포식동물의 추격을 받을 때는 나뭇가지가 머리나 목에 걸릴 수가 있어 불편하기도 하겠죠.

 

위의 시에서 시인 역시 기린의 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목이 길어///////꺼내기 힘들었구나.’라고 말합니다. 목을 음식이 지나가는 통로로 본 것이 아니라, 말이 나오는 통로로 인식을 한 것이죠. 그것도 목이 무척 긴 이미지를 /////을 횡으로 쓰지 않고, 종으로 길게 마치 목뼈가 위로 연결되어 있는 것처럼 이미지화하여 표현하였습니다. 사실 기린은 울부짖지도 않고 멀끔히 서서 천천히 두리번거리는 행동을 볼 수 있습니다. 서로가 만나도 촐랑대지 않고 서로 긴 목을 쓱쓱 비비며 자신들의 의사를 전달하곤 합니다. 말이 많은 시대. 서로의 긴 목으로 서로를 확인하고, 정을 나누고 자신의 맘을 전달하는 기린. 군자다운 모습입니다. 짧지만 언어의 시각적 배치를 통한 회화성과 기린이란 동물의 이미지를 확연하게 인식시켜주는 아름다운 동시입니다.(*)




  

 

 


 

 

경산인터넷뉴스(ksinews@hanmail.net)

댓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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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11-29 삭제

    시인님의 말씀,그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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