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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21-09-17 오전 11: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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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 / 공재동
[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기사입력 2021-04-24 오전 9:10:45





꼬리

                                 공재동

 

 

행복은 어디에 있나요?”

어느 날 강아지가 물었다.

 

행복은 꼬리에 있단다.”

아빠 개가 말했다.

 

그날부터 강아지는

꼬리를 붙잡으려

맴을 돌았다.

 

지켜보던 아빠 개가

가만가만 타일렀다.

 

애야, 너는 그저

앞만 보고 달리면 돼.

꼬리가 너를 쫓아가게 돼 있어.“

 

<동시마중, 202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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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인님, 오랜만에 동시 한 편을 들여다봅니다. 공재동 시인의 꼬리라는 작품인데 참 그럴 듯한 이야기입니다. 공감과 재미가 함께 한 작품이군요.

 

동시는 일단 쉬어야 하며 읽으면서 저절로 고개가 끄덕거려질 때 제 진가를 발휘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이 작품을 읽으면서 자신의 꼬리를 향해 맴을 도는 강아지를 떠올리며 가만히 웃음을 짓습니다. 어릴 때 보았던 강아지들의 제 꼬리 물기 놀이를 본 이는 더욱 공감이 가리라 생각합니다. 또한 이 간명한 꼬리 물기 놀이를 통해 우리는 우리네 인생의 궁극적 목적과 우리네 삶의 방식을 떠올려 보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삶의 궁극적 목적이 행복에 있다고 생각하고 그것을 향해 끊임없이 나아갑니다. 그러나 정작 행복을 향해 뻗은 손들이 잡은 것은 제 그림자였다는 것을 나중에야 압니다. 아마 그것은 행복이 그 어디에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일 것입니다. 무지개를 좇아 달리던 소년이 결국에 무지개를 놓치고 자신의 집으로 돌아온 이야기처럼, 우리의 행복은 그 어떤 것에 달려있는 것이 아닐 것입니다. 그 순간순간의 삶 자체에 충실할 때 자기만족에서 오는 기쁨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저 산만 넘으면 행복의 무지개가 활짝 피어 있을 것이라고 착각하고 삽니다. 마치 자신의 꼬리에 행복이 매달려 있다고 생각하는 강아지처럼 말입니다. 행복을 향해 뱅글뱅글 돌아보았자 자신의 꼬리에 붙은 행복은 그만큼의 거리에서 자꾸만 달아날 뿐이겠죠. 그래서 시인은 말하고 싶었던 것일 겁니다.

 

애야, 너는 그저

앞만 보고 달리면 돼.

꼬리가 너를 쫓아가게 돼 있어.“

 

라고.(*)


 

 

 


 

 

 

경산인터넷뉴스(ksi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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