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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등 / 하청호
[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기사입력 2022-08-12 오후 7:41:53






어머니의 등

                         하청호

 

 

어머니 등은

잠밭입니다.

 

졸음에 겨운 아기가

등에 업히면

 

어머니 온 마음은

잠이 되어

아기의 눈 속에서

일어섭니다.

 

어머니 등은

꿈밭입니다.

 

어느새

아기가

꿈밭길에 노닐면

어머니 온 마음도

꿈이 되어

아기의 눈 속으로 달려갑니다.

 

아기의 마음도

어머니 눈 속으로 달려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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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인님, 오늘은 하청호 시인의 어머니의 등이라는 동시 한 편을 만나고 싶습니다. 인간사 희로애락의 근저에 많은 것들이 존재해 있겠지만 어머니만큼 크게 자리하는 것이 또 있겠습니까. ‘어머니라는 말만 들어도 가슴이 아려오는 이가 있을 것이고, ‘어머니라는 말만 들어도 봄바람이 이는 이도 있을 겁니다.

 

이 시는 아주 깔끔하고 명징하며 밝고 따스합니다. 어머니와 아이의 관계를 어머니의 등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이러한 것을 잘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누구나 공감합니다. 서양인들이라면 아이를 가슴으로 안고 다니지만 동양인들 특히 우리나라 어머니들은 언제나 아이를 등에 업고 일까지 하곤 했습니다. 요사이는 업는 경우보다 안거나 유모차에 태워 다니지만. 어머니의 등은 아이 대신 삶의 무게가 대신하고 있는 셈입니다.

 

시인은 어머니의 등아이의 잠밭이라하고 또 아이의 꿈밭이라고 신선하게 표현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졸음에 겨운 아기에게 어머니의 등은 끝없이 펼쳐지는 잠밭입니다. 그리고 그곳은 생물학적 안락을 안겨주는 그러한 평화의 공간을 넘어 자라는 아이에게 상상력의 공간인 꿈밭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시에서 더욱 재미있는 것은 3연과 5연에 있습니다. 3연에서는 아기가 어머니의 등에서 잠이 들면 어머니 온 마음은/잠이 되어/아기의 눈 속에서/일어섭니다.’ 단순히 아기를 편안케 해주는 안락 요람에 그치지 않고 어머니 스스로 잠이 되어 아기와 함께 한다는 데 이 시의 매력이 있습니다. 또한 5연에서도 어느새/아기가/꿈밭길에 노닐면/어머니 온 마음도/꿈이 되어/아기의 눈 속으로 달려갑니다.’라는 구절이 그렇습니다. 아이와 엄마가 등을 통해 하나가 되는 경지에 이릅니다. 아이에게는 엄마가 꿈의 대상이고 원형입니다. 엄마의 등을 통해 동일화의 경지를 열어 보인 아름다운 동시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어머니엄마로 바꾸어 읽어보니 더 아이와 엄마가 밀착된 느낌이 들어 그 또한 좋았습니다.

 

아기와 어머니의 상호 관계맺음을 육체적인 어머니의 등을 통해 나타내지만 육체적 관계를 넘어 서로 마음의 만남까지 그리고 있습니다. 그 추상적인 사랑의 교호작용을 시인은 회화적으로 그려보여 주고 있습니다.

 

어머니 온 마음도

꿈이 되어

아기의 눈 속으로 달려갑니다.

 

아기의 마음도

어머니 눈 속으로 달려옵니다.(*)




 


       

 

 

 

 

 

경산인터넷뉴스(ksi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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