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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문득 / 홍진영
[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기사입력 2022-12-03 오전 10:44:28

어느 날 문득
홍진영
어느 날 문득 돌아다보니
지나온 모든 게 다 아픔이네요
날 위해 모든 걸 다 버려야는데
아직도 내 마음 둘 곳을 몰라요
오늘도 가슴엔 바람이 부네요
마음엔 나도 모를 설움이 가득
어디로 갈까요 어떻게 할까요
아직도 내가 날 모르나봐요
언제쯤 웃으며 날 볼 수 있을까
언제쯤 모든 걸 다
내려놓을 수 있을까
그땐 왜 그랬을까 그땐 왜 몰랐을까
사랑에 이별이 숨어있는지
어느 날 문득 생각해 보니
내가 없으면 세상이 없듯이
날 위해 이제는 다 비워야는데
아직도 내가 날 모르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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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인님, 오늘은 요사이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정수라의 노래 「어느 날 문득」이라는 노래의 가사를 음미해 보고 싶습니다. 임영웅이 불러 대히트를 치고 뒤이어 안율이라는 초등학생이 불러 더욱 그 깊이를 더해주는 이 노래의 가사는 어느 시인의 시 못지않게 우리들의 가슴에 와 닿습니다.
노래란 노랫말과 리듬과 음색 등이 빚어낸 청각적 예술입니다. 그 중 노랫말은 가사로 언어적 예술의 범주에 속합니다. 우리는 어떤 노래가 우리들에게 감동을 줄 때 가사의 의미와 음악적 리듬이 잘 조화를 이룰 때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러나 여기서는 노랫말만 가지고 이야기해 볼 수밖에 없습니다.
이 가사에는 우리의 가슴을 울리는 인생의 애잔함과 연민이 들어있습니다. 우리네 인생은 모두 잘 산다고 생각하고 살지만 돌이켜 보면 후회되는 게 한두 가지가 아니죠. 노래 가사처럼 ‘어느 날 문득 돌아다보니/지나온 모든 게 다 아픔’인 것이 삶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정신없이 살다 문득 깨달은 것이겠지만 오직 나만을 위해 모든 것을 산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는 것은 우주적 진실 앞에 단독자로 마주 선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진정 가만히 살펴보면 남을 위한다고 한 모든 일들이 자신을 향해 있음을 우리는 느낄 때가 참 많습니다. 세상 그 어떤 존재도 그렇지 않은 것이 없겠지만 우리 인간의 욕망은 욕구에 머무르지 않고 탐욕의 노예가 되기 싶기 때문일 것입니다. 진정 날 위한 삶은 ‘모든 걸 버려야한다’는 이 함축적 깨달음의 말은 오래도록 여운으로 남습니다.
지난날에 대한 삶의 반성과 고백의 노래이지만 지금부터라도 잘 살겠다는 다짐의 노래이기도 합니다. ‘그땐 왜 그랬을까 그땐 왜 몰랐을까’라는 구절의 애절함은 노래를 들어야만 더욱 그 절절함이 와 닿지만 가사 그 자체만으로도 우리의 가슴을 후비고 있습니다. 머지않아 우리 모두 다 떠날 것이고 그 욕망의 그림자만이 남아 가을바람처럼 쓸쓸히 잠들어 가겠지요.(*)
내가 없으면 세상이 없듯이
날 위해 이제는 다 비워야는데
아직도 내가 날 모르나봐요

경산인터넷뉴스(ksinews@hanmail.net)
댓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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