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최종편집일 2023-09-22 오후 4:11:00

  • i 전시관

대왕암 앞에서 / 전종대
[새해맞이 축시]

기사입력 2023-01-01 오후 7:58:26






대왕암 앞에서

- 만만파파식적(萬萬波波息笛)

 

                                                 전종대

 

 

 

심해 어디선가 마그마가 끓고 있어도

당신은 해저를 드러내 보인 적이 없다

 

자고 나면 파도는 수만 이랑으로 밀려왔으며

잠재우고 싶었던 어젯밤은 바다 위에서 또 출렁거린다

 

아픔도 고통도 사랑도

모두 푸른색이었던 당신의 가슴에

 

오늘은 이렇듯 일렁이는 빛이 되고 싶다

온몸으로 펄펄 날리는 눈이 되고 싶다

 

쌓이지 않아도 좋으리

품어줄 이름, 없어도 좋으리

 

소멸의 향기만이 천지에 가득 찬

동해 외딴 섬 언덕에 올라

피리를 분다

만파만파萬波萬波 만만파파萬萬波波

 

잠재우고 싶었던 우주의 아픔

일만의 이랑마다 온몸으로 투신하는 붉은 빛

오늘 아침

주석이 없는 사랑이 달려오고 있다

 

- 만만파파식적(萬萬波波息笛)

 

해저 깊은 마그마까지 품고

오늘은 내가 피리가 되어

저 눈부신 빛 위에서 출렁이는 노래이고 싶다

 

 

 

* 만파식적(萬波息笛) : 피리를 불면 적의 군사가 물러가고, 가뭄이 들 때는 비가 내렸으며, 아픈 사람들은 병이 낫고, 요동치던 물결도 평온해진다는 신라 신문왕 때의 신비한 피리. 혼란스러운 시절이 빨리 지나가고 평화가 오길 바라는 신라인의 바람이 담긴 피리로 만만파파식적(萬萬波波息笛)이라고도 함.



 



 


 


 

 

경산인터넷뉴스(ksinews@hanmail.net)

댓글2

스팸방지코드
 [새로고침]
※ 상자 안에 있는 숫자를 입력해주세요!
0/200
  • rQPVVBj
    2023-07-20 삭제

    <a href=http://sildenafila.pics>how many viagra can you take in a day</a> Lin EY, Hsieh CT, Lin CS, Tsai TH, Chiang YH

  • sagreubre
    2023-05-05 삭제

    <a href=https://propecia.mom>proscar</a> Isreal eshVrdbYcxrAQk 6 27 2022

<a href="/black.html">배너클릭체크 노프레임</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