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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 문무학
[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기사입력 2024-03-23 오전 9:09:37

바다
문무학
‘바다’가 '바다'라는 이름을 갖게 된 것은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다 '받아'주기 때문이다
'괜찮다'
그 말 한마디로
어머닌 바다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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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우리 민족은 ‘바다’를 ‘바다’라 부르기 시작했다. 그 연원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지만 처음 그 이름을 부를 때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이 세상 삼라만상이 그렇듯 이유 없는 것은 하나도 없다. 나뭇잎 하나의 흔들림도 다 이유가 있듯이, 사람의 일도 모두 그렇지 않을까.
문무학 시인의 시조 「바다」는 우리들에게 크게 두 가지 깨우침을 준다. 그 하나는 ‘바다’라는 이름의 품이요, 또 하나는 ‘어머니’의 품이다. “‘바다’가 ‘바다’라는 이름을 갖게 된 것은” 모든 걸 “다 '받아'주기 때문이”란다. 고개가 끄덕여진다. 언어의 희화 같지만 언어의 희화에 그치지 않고 사물의 원성에 가 닿은 듯하다. 바다가 그 어떤 것을 내치는 것을 본 적이 있던가.
이러한 명철한 시인의 눈은 이 ‘바다’와 ‘어머니’를 결합시키면서 우리들의 ‘어머니’를 더욱 고양시키고 숙연하게 한다. 특히 ‘괜찮다’라는 이 한 구절은 우리들의 모든 힘든 삶을 끌어안아준다. 더 나아가 지구의 모든 아픔을 다 받아주는 바다의 너른 품이 잔잔히 파도쳐 온다. 이제 남은 것은 우리가 ‘바다’가 되는 일이다. 우리가 ‘어머니’가 되는 일이다.(*)

경산인터넷뉴스(ksi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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