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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19-08-17 오전 8:43:00

경산여고에서 경산교육의 길을 묻다
[이슈진단]

기사입력 2018-01-10 오전 9:32:05

▲ 경산여고 입구에 서울대 5명 합격과 수능 경북 수석 배출을 축하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경산여고는 2018학년도 대학입학수학능력시험에서 경북 전체 수석을 배출했다. 올해 서울대 수시전형에서는 경북의 일반계 고등학교 가운데 가장 많은 5명을 합격시켜 지역에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경산시학부모들의 중·고등 학교교육에 대한 만족도가 도내 최저 수준으로 밝혀진 가운데(2016기준 경북도사회조사 결과, 본지 2017. 12. 13. 자 기획특집 섹션) 거둔 성과라 지역사회에 더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명문대 진학성적이 학력평가의 전부라 할 순 없겠지만, 학부모들과 우리사회의 고등교육 평가 잣대가 명문대 진학성적임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아직까지 연간 100여명이 넘는 우수한 학생들이 더 나은 대학 진학 가능성을 찾아 교육특구인 수성구로 전출하는 현실에서 경산여고는 어떻게 수성구의 명문 고등학교들 보다 우수한 진학성적을 거두고 있는 걸까?

 

경산교육이 수성구를 능가한다면 경산의 대학, 연구소, 기업체의 많은 브레인들이 수성구가 아닌 경산에 거주하게 될 것이다. 지금과는 반대로 우수한 학생들이 가족과 함께 전입해 올 것이다.

 

브레인들에 따라 부가 이전되어 올 것이고 그러면 지역발전전략을 수립하여 달성하려는 것들이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이다.

 

따라서 궁극적인 경산발전 방안의 시작과 끝은 경산교육이 차지하고 그 목표는 수성구를 능가하는 것으로 분명해진다.

그런데 이 명약관화한 사실을 두고 왜 지역에서는 첫 번째의 지역발전전략으로 교육문제가 대두되지 않을까?

 

추측컨대, 첫 번째 이유는 절박하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자녀교육 문제로 절박해지면 이웃 수성구로 전출하면 되고, 문제가 해결되면 돌아오면 되니 여유 있는 계층에서는 별로 절박한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

 

둘째로 자가당착에 빠지는 문제이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브레인들이 직장은 경산에 있으나 수성구에 살고 있고, 지역 리더 중 일부는 자녀교육문제로 수성구에 갔다 온 전력이 있다 보니 거론 자체가 껄끄럽다.

 

셋째, 책임질 사람이 없는 문제이다. 교육문제는 교육자치 당국 소관으로 자치당국은 비켜서 있어도 뭐라 할 수 없고, 교육장은 경산 학부모들이 선출하지 않으니 1~2년 립서비스 만 잘 하면 무난하게 임기를 마칠 수 있는 구조이다.

 

하지만 근본원인은 그 누구도 단기간에 투자에 비례하는 성과를 자신할 수 없는 백년지대계의 풀어내기 어려운 문제이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교육수준의 격차는 학교교육 만족도는 물론 주거지 만족도, 지역에 대한 소속감, 사회관계를 낮추는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한다.

 

따라서 아무리 어렵고 오랜 시간이 걸리고 성과를 자신할 수 없는 일이라 하더라도 경산발전의 제1순위 과제는 교육문제임이 분명하고 그 핵심은 명문고 육성 문제이다.

 

그런데 이 어려운 문제를 경산여고가 풀어내고 있다.

 

경산여고 홍득룡 교장, 채경석 교감과의 대담을 통해 명문고로 도약한 비결을 묻고 경산교육이 나아갈 길을 찾아보았다.
 

▲ 경산여고 홍득룡 교장

 

신흥 명문고로 도약한 배경과 비결은?

 

본교가 지역의 명문고라는 위상을 가지게 된 것은,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선생님들과 선생님들을 믿고 따르는 학생들의 노력 덕분이다.

 

굳이 예를 들자면 하루도 빠짐없이 아침 7시 경까지 출근하는 이사장, 교장, 교감, 부장 선생님들의 주인정신과 희생을 들 수 있고,

 

두 번째로는 경영자의 사명감과 선생님들의 교직관이 혼연일체가 되어 교육수요자인 학생들을 만족시키는 교육을 구현하고 있는 점,

 

마지막으로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교육정책에 맞추어 1학년 때부터 학생의 특기와 적성 그리고 진로를 고려한 맞춤형 진학·진로지도를 해온 점이 배경이자 비결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우수한 진학성적의 비결은?

 

우리 학교 진학성적의 비결은 정시보다는 수시에 초점을 맞춰 1학년 때부터 일찍 준비한다는데 있다.

 

수시의 경우 내신과 진로에 맞는 교육활동의 누적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하는데 다른 학교에 비해 우리 학교가 조금 더 일찍 시작하고 좀 더 열심히 준비한 결과로 생각한다. 한 가지 예를 들면 지난해 대구·경북 청소년 학술한마당에 경북도내 최다인 12개 팀이나 본선에 진출했다.

 

2007년부터 매년 방학기간을 이용하여 중화권 대학 및 미주지역과 국제교류 연수 프로그램(글로벌 리더쉽 캠프 등)을 실시하여 진학과 진로에 대한 동기부여와 진로탐색의 기회를 제공해오고 있다.

 

선택형 방과 후 학습을 도입하여 평일 22시까지 야간자습을 시키고 있다. 성적이 우수한 학생은 목련반’(학년별 20명 내외)한가람반’(70명 내외)으로 별도의 반을 편성하여 2330분까지 운영한다. 물론 희망자에 한해서 실시하지만 인강교습권 지급, 개별지도 등으로 관심을 집중하는 특별관리가 진학에 큰 기여를 했다고 본다.

 

수성구의 명문고와 진학성적을 비교하면?

 

올해 서울대 수시전형에서 대륜고가 5, 경신고가 4명을 합격시켜 수성구를 포함 대구시에서 가장 많은 합격자를 낸 것으로 알고 있다. 수시성적으로만 보면 우리 학교의 성적이 더 좋다고 볼 수 있으나, 정시성적을 포함하면 아직까지는 이들 학교가 우리 학교보다 우위에 있다고 본다.

 

그러나 교육성과의 질적인 면에서는 경산지역 고교들의 성과가 수성구 지역을 능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유는 수성구 고교들은 서울 강남 다음의 사교육 의존도로 수능중심의 정시 진학성적이 좋을 뿐이고, 일선 학교들의 노력의 결과인 학생부 중심의 수시 진학 성적은 경산지역 학교들이 수성구 지역의 학교들을 앞지르고 있기 때문이다.
 

 

 

경산 학부모들의 학교교육 만족도가 낮은 이유와 대책은?

 

경산인터넷뉴스를 통해 경상북도 사회조사 결과 경산시 학부모들의 학교교육 만족도가 낮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러나 우리학교 학부모들의 만족도는 그리 낮지 않다. 자체적으로 모니터링을 해오고 있다.

 

경산시가 선생님들의 근무지로 선호도가 높은 ‘1급지인 점이 오히려 선생님들의 열정을 낮게 한다는 일부의 우려 그리고 공립학교 문제들이 있을 수 있겠지만, 경산지역의 학교교육에 대한 만족도가 타 지역에 비하여 낮을 이유는 없다고 본다.

 

다만 경산지역 학부모들의 만족도가 낮게 나타난 것은 아마 이웃 수성학군의 명성이 워낙 굳건하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고등학생 수, 고등학교 입학성적에 대비한 진학 성과는 경산지역 고교의 성과가 수성학군 보다 낫다고 할 수 있다. 학부모들과 시민들에게 이러한 인식이 확산되고 지역의 학교들이 더욱 노력하여 좀 더 가시적인 성과를 내면 해소될 문제라고 생각한다.

 


경산교육 발전을 위한 제언과 지역사회에 바라는 점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경산지역 학교들의 공교육 수준은 수성구 학교들 보다 앞선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아직 지역의 인재들이 유출되고 있는 것은 사교육을 포함한 전반적인 여건이 수성구에 못 미친다는 인식 탓이다.

 

인재유출을 막고 경산교육의 발전을 위해서는 지자체, 시민, 학교 등 지역구성원 모두가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 더 큰 성과를 내야한다. 그래야 경산교육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바꿀 수 있다고 본다.

 

지역사회에 바라는 바는 우선 경산의 학교교육을 믿고 맡겨주시고 지속적으로 성원을 보내주셨으면 하는 점이다.

 

그리고 심층학습 등을 위한 재정지원이 필요하다.

 

전남 화순군에 있는 능주고라는 전국적인 명문고에 견학을 갔는데 부러운 점이 많았다. ‘능주고는 전교생이 600여명에 불과하나 올해도 서울대에 5명을 합격시킬 정도로 매년 명문대 진학률이 대단하다. 군 단위 지역의 일반고가 이런 성적을 내는 데는 화순군 지역사회의 총체적인 지원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우리가 부러워 한 것은 심층학습에 필요한 비용 일체를 지자체와 지역사회에서 지원해주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지역에서도 사교육을 대체할 유명강사 초청 특강, 사설 인터넷 강의시스템 도입 등 진학을 위한 심층학습 비용과 날로 증가하는 정서문제에 대한 치료를 위한 상담 지원, 진료비용 지원이 필요하다.

 

대담 결과, 경산교육이 교육특구 수성구를 능가하는 것이 가능할 수 있다는 믿음이 튼튼해졌다.

 

문제는 경산 지역사회가 교육문제를 얼마나 중요하게 인식하고 화순군 지역사회와 같은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 내는가 하는 점이다.

 

경산여고의 성과가 경산교육 도약의 디딤판이 되길 기대한다.

최상룡(ksi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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