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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20-07-13 오후 5:33:00

‘6차산업’으로 경산 과일을 명품으로 만든다!
<기획특집, 경산농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서>③ 농업회사법인 한반도

기사입력 2020-06-16 오후 6:52:40


한반도의 두 주역 최덕현 회장()과 배강찬 대표이사()


 


대추값은 수집 상인이 좌지우지하고, 복숭아 가격은 공판장에서 정해집니다.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되놈이 버는 구조하에서는 아무리 농사를 잘 지어도 안정된 소득은 불가능합니다. 농사로 돈을 벌려면 이 구조를 뛰어넘어야 합니다. 그 길이 농업의 6차 산업화입니다.”

 

이 멘트는 대추와 복숭아 농사를 짓다가 농업회사법인 한반도를 창업한 최덕현 회장(회사 직함은 이사이나 여러 농업 관련 단체에서 회장직을 맡고 있어 회장으로 부른다.)이 창업을 결심한 동기다.

 

한반도는 20173월 창업했다. 현재 창업 4년 차인 새내기 농업법인이지만, 농업인과 비농업인의 콜라보, 상품 개발과 마케팅에서 경산 과일의 6차산업화의 성공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경산시는 대추 생산량 전국 1, 복숭아 3위 등 주요 과일의 주산지이다.

 

경산 과수농가들이 안정된 고소득을 올릴 방안을 롤모델인 농업회사법인 한반도에서 찾아본다.

 

 

농민은 농사만 잘 지으면 된다. 택도 없는 소리

 

한반도를 창업한 최 회장은 젊은 시절 전국에 지사를 40개나 거느린 잘나가던 교육사업체의 대표이사였다. 그러나 IMF 때 회사가 부도를 맞았다.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는 그의 수습 노력은 자신을 빚만 잔뜩 짊어진 빈털터리로 만들었다.

 

죽고 싶어 15달을 산속에서 헤맸습니다. 그러다 36살 몹시도 추웠던 겨울 어느 날 고향으로 돌아왔습니다.”

 

고향인 진량 가야리로 돌아온 최 회장은 2000년부터 다른 사람의 대추밭을 임차하여 대추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농사만 잘 지으면 제값을 받겠지 하는 막연한 기대와 농사로 재기하겠다는 일념으로 억척같이 일했다. 한때는 임차 대추밭이 8000평에 이를 정도였다.

 

그러나 중견기업을 경영했던 그는 농사만 잘 짓는다고 안정된 소득이 보장되는 게 아니라는 걸 금방 깨닫는다.

 

대추가격은 수집상들이 좌지우지하고, 복숭아 가격은 공판장에서 결정됐습니다. 생산자의 수익은 고려될 여지가 없었습니다. 농사만 잘 지으면 된다는 생각은 택도 없었습니다.

 

할 수 없어 타개책으로 직거래방법을 찾았습니다. 수집상과 중간상이 취하는 이윤을 생산자가 가지면 고소득이 가능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직거래홈페이지를 열고, 소비자들에게 균일한 좋은 품질을 공급하기 위해 선별장을 짓고 직거래를 시작했습니다. 가공품을 개발하여 전국의 직거래장터와 식품박람회를 빠지지 않고 찾아다녔습니다.

 

10여년을 열심히 발품을 팔고 다니다 보니 농업 6차산업의 가능성이 보였습니다.

 

또 우리 농산물도 공산품처럼 수출이 궁극적인 시장이라는 자각과 수출시장 개척은 내 능력 밖이라는 한계도 깨달았습니다.

 

아울러 뜻이 맞는 전문가 친구들을 만나 2017년에 이들과 함께 한반도를 설립할 수 있었습니다.”

 

 

농업회사법인 한반도의 출범과 농맹 CEO

 

201739일 농업회사법인 주식회사 한반도가 출범했다.

 

그런데 대표이사를 맡은 배강찬 씨(38)는 완전한 농맹이다. 서울에서 태어나 대학에서 시각디자인을, 뉴욕 버컬리칼리지에서 국제경영학을 공부하고 ABC마트코리아 마케팅팀장을 역임했다. 이후 IT회사에서도 마케팅을 담당한 농업 농자도 모르는 농맹이다.

 

농맹이 농업회사를 리더할 수 있느냐는 물음에 최 회장은 농업에서도 소비자들의 니즈를 잘 읽고 부가가치를 만들어내는 전문가가 더 중요하다.”한반도는 핵심분야 전문가들이 콜라보(일정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팀을 이루어 함께 작업하는 일)를 이루는 회사이다며 미소 짓는다.

 

배 대표이사는 회사 설립 멤버와 시장 확장 가능성을 보고 참여했고, 3년 동안의 성과와 당초 계획대로 사업이 진행되고 있어 매우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한반도는 배 대표이사가 마케팅을, 최명환 씨가 CPO로 제품생산을, 최 회장은 원물 과일의 생산과 조달 책임을 맡아 멋진 콜라보를 이뤘다.

 

 

한반도의 마케팅 전략과 지난 3년간의 성과

 

한반도는 제품의 기획·디자인·생산·판매 전 과정에서 고급화 전략을 추구한다.

 

원물 과일은 일조량이 많고 강수가 적은 지리적 특성으로 당도가 높고 맛이 좋기로 유명한 경산 과일만을 고집한다. 특히 대추는 전국 생산량의 40%를 차지하는 지리적표시제 인증 제9호 경산대추 중에서도 최 회장의 재배 컨설팅을 받는 100여 회원 농가가 생산한 대추를 엄선하여 사용한다.

 

여기에다 한국한의약진흥원의 기술자문을 받은 한약재 천연퇴비 사용, GAP(우수관리농산물), 지리적 표시 인증, SGS 식품안전평가, 잔류농약 평가인증등 안전하고 건강한 식품임을 보증한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잘 익은 경산대추와 정제수만으로 만든 한반도의 경산대추진액은 깨끗하고 깊은 맛의 건강식품으로 큰 인기를 얻었다.


 

한반도가 생산·판매하는 경산대추선물세트

 



한반도는 경산대추를 활용한 경산대추진액, 경산대추발효초 대추칩 한방대추 경산 한방대추 선물세트를 만들어 국내외에 판매한다.

또한 생과인 사과대추와 복숭아의 직거래 판매와 대추, 복숭아, 사과, 포도의 수출도 병행하고 있다.

 

한반도는 2017년 창업 첫해에 2.2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하반기에 영업을 개시한 탓에 매출이 미미했다. 2018년에는 매출액 7.4억원 수출 1000만 불을, 2019년에는 매출 8.2억 수출 8000만 불을 달성했다. 올해는 신제품 출시와 함께 매출 15억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반도가 매년 매출 신장 J 커브를 그리는 비결은 안전한 건강식품을 보증하는 정직함, 고급품 감성, 그리고 멤버들의 열정을 제품에 담아내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빛났던 순간들, 그러나 시작은 이제부터


 

20176차산업 가공상품 비즈니스모델 경진대회농림식품부장관상 대상 수상

 



한반도는 창업 첫해인 ‘20176차산업 가공상품 비즈니스모델 경진대회에서 농림식품부장관상 대상을 수상했다. 디자인에서부터 마케팅까지 전 과정에서의 고급화 전략이 호평을 받았다.

 

20182월에는 롯데홈쇼핑 최유라쇼에서 경산대추선물세트’ 3천 세트를 판매하여 단일 판매로 2.8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올해 6월에는 경산대추선물세트가 국가보훈처의 호국보훈의 달 위문품으로 선정되어 국가보훈유공자들에게 증정할 6000세트를 납품하는 영광을 누렸다.

 

최 회장과 배 대표는 시작은 이제부터라며 우리 농산물을 명품화하면 세계 어디에도 다 통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농업의 6차산업이 지역농업에 미치는 영향

 

농업의 6차 산업화는 1차 산업인 농업의 생산물을 가공하는 2차 산업, 가공품을 판매하는 3차 서비스업을 더한(1 + 2 + 3 = 6) 개념이다.

그러면 한반도는 경산 과수 농업의 6차 산업화로 얼마나 더 큰 부가가치를 만들어 낼까?

 

배 대표는 생대추를 가공하여 제품으로 판매하면 보통 생대추 매입가의 2배 이상의 매출이 발생하고, 가공과 유통에서 각각 30% 정도의 수익(마진)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농산물 원물 생산만으로는 소득이 낮고 불안정하다며 부가가치를 높이는 6차산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반도는 경산대추 재배 1200여 농가 중 100여 농가와 위탁재배계약을 맺고 있습니다. 계약농가는 회사(최 회장)의 컨설팅에 따라 대추를 생산하고, 회사는 시장평균가 수준으로 매입합니다. 아직은 미약한 수준입니다만, 계약농가와 수매량이 늘어나면 수집상들이 결정하는 산지 대추가격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그리고 회사 성장에 따라 대추 수매가도 점차 인상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6차 산업화의 성공은 해당 작목 재배 농가 전체의 소득향상과 안정을 이루는 길이 됨을 한반도가 보여주고 있다.

 

 

남은 과제와 내일의 꿈

 

최덕현 회장은 천상 경산 농군이다.

 

경산의 대추재배 농가가 판매하는 대추가격이 보은지방 농가들의 판매가보다 낮고, 해외시장에서 경산 복숭아 수출가가 일본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것을 참지 못한다.

 

대추 가공품 개발과 직거래로 자신을 포함한 대추재배 농가의 소득을 높이기 위해 오늘도 머리를 싸맨다. 일본 복숭아를 능가하는 품질의 복숭아를 생산하기 위해 생산자를 교육하고 연구 포럼을 여는 등 전국을 무대로 날마다 동분서주한다.

 

한반도는 한약진흥원과 공동으로 대추로 만드는 한방액상스틱을 개발(정부 R&D 과제)하여 특허출원하고 출시를 앞두고 있다.

 

또 경산 복숭아 발효초도 개발을 완료했다.

두 제품 모두 기능성 건강식품으로 기대가 크다고 했다.

 

최 회장은 한반도의 성공은 과일 원물을 공급해주는 경산 과수농가에 달려있다.”며 생산 농가와 같은 곳을 바라보며 함께 멀리 가는 꿈을 꾼다.“고 했다.

 

천상 농군의 열정이 경산 과일 6차 산업의 미래를 열어가고 있다.









 

 

 

 

최상룡(ksi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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