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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19-11-13 오전 9:52:00

생명의 씨앗, 경산의 ‘스트로마톨라이트’
생명존중사상을 고취하고 생태위기를 가르치는 지구의 보물

기사입력 2019-11-07 오후 1:55:32

하양읍 금락리(대구가톨릭대학교)의 돔형 스트로마톨라이트(찬연기념물 제512)




생명의 씨가 싹트고 진화해온 과정을 과학적으로 설명해주는 스트로마톨라이트라는 희귀한 보물이 경산에 묻혀있다.

 

생명존중과 생태보전이 어느 때보다 소중해진 오늘날, 생명의 씨앗, 스트로마톨라이트의 가치를 되돌아 볼 필요성이 크다.

 

 

스트로마톨라이트란 무엇인가?

 

스트로마톨라이트(stromatolite)는 지구상에 출현한 최초의 생물 가운데 하나인 단세포 원시 미생물인 남조류(cyanobacteria)에 의해 만들어진 특이한 형태의 생물 퇴적 화석이다.

 

자구과학자들은 스트로마톨라이트가 165천만 년 전에서 47천만 년 전에 최대 번성기를 이루었고, 남조류는 이 시대에 주류를 이루던 생물이었다고 추정한다. 그러나 군락지들은 기후변화와 지각변동 등으로 인해 대부분 사라지거나 화석화됐다.


 

샤크베이의 리빙스톤 스트로마톨라이트, 남조류가 지금도 스트로마톨라이트를 키우고 있다.



그렇지만, 경이롭게도 아직 자라고 있는 스트로마톨라이트도 존재한다. 오스트레일리아 서부에 위치하는 샤크베이에는 지금도 남조류가 스트로마톨라이트를 키우고 있는 군락지가 있다. 스트로마톨라이트의 성장속도는 100년에 수, 연간 1도 채 되지 않는다고 한다.

 

이처럼 스트로마톨라이트를 만드는 남조류는 지구 역사상 최초로 광합성을 하면서 지구상에 산소를 공급했고, 대기 산소농도를 급증시켜 오존층을 형성함으로써 호기성 세균과 육상생물체들의 등장과 진화를 가능하게 했다고 한다.

 

가장 오래된 화석이 35억년으로 측정될 정도로 수 십 억년의 생명을 이어오고 있는 스트로마톨라이트는 초기 지구의 형성 과정, 생명체의 탄생과 진화 과정을 밝히는 데 많은 정보를 제공한다.

 

또한 수억 년간 이어오는 생명의 경이로움과 신비를 담고 있다. 그런 생명의 외경(畏敬)을 경산시에서 손쉽게 마주 볼 수 있다.

 

 

경산시에서 발견되는 스트로마톨라이트

 

경산시 하양읍 금락리, 은호리, 남하리 일대의 계곡과 토양 굴착 공사현장에서는 스트로마톨라이트가 발견되고 있다. 이 일대는 광범위하게 스트로마톨라이트가 매장되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 2004년 발견 당시의 대구가톨릭대 스트로마톨라이트 모습




그 중 2004, 하양읍 금락리(대구카톨릭대학 교정)에서 발견된 스트로마톨라이트는 지금까지 국내에서 발견된 스트로마톨라이트 중 가장 규모가 크고 모양 또한 뚜렷한 것으로 평가돼 지난 2009년 천연기념물 제 512호로 지정됐다.

 

학계에서는 이 스트로마톨라이트가 약 1억 년 전의 중생대 백악기 호수에서 형성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박테리아 화석 함유 정도, 보존성, 형태의 다양성이 세계적인 것으로 생성당시의 환경을 연구하는데 중요한 가치를 지닌 것으로 보고 있다.


 

은호리 상류 계곡의 거북돌모양의 스트로마톨라이트




은호리(탑소길 55-1)의 상류 계곡 바닥에서는 거북의 등 모양처럼 기묘하게 생겨 거북돌이라고도 불리는 스트로마톨라이트가 집합적으로 모여 있다. 이 화석 역시 약 1억 년 전의 중생대 백악기에 생성된 것으로서 보고 있다.

 

특히 이곳처럼 양호한 상태의 화석이 집단적으로 생성되어 있는 지역은 세계적으로도 매우 드물기 때문에 학술적으로 의미가 크다고 한다. 경상북도 기념물 136호로 지정(2000. 2. 3.)됐다.


 

남하리 상류 계곡의 작은 반구상스트로마톨라이트




은호리와 연접한 남하리 상류 계곡에서도 중생대 백악기 작은 반구상 스트로마톨라이트가 발견되고 있다.

 

 

 

스트로마톨라이트의 가치

 

가톨릭 신부이자 문화사학자, 나아가 지구학자인 토마스 베리(1914~2009)인간이 자연에 대한 경외감을 상실하고 자연과 친교를 나누지 못하는 자폐증에 걸렸다.” “46억년 지구 역사에서 처음으로 기후나 지질학적 이유가 아닌, 인류에 의한 6번째 대멸종을 경고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극단적 선택에 의한 사망자 수가 13670명으로 이는 인구 10만 명당 자살 사망률 26.6, 하루 평균 37.5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있어, 부끄럽게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36개국 가운데서 자살 사망률이 가장 높다. 이는 2017년도 보다 무려 9.7%(1207)나 증가한 것으로, 우리 사회의 생명경시풍조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인간에 의한 생태위기와 만연한 생명경시풍조를 무엇으로 치유할 수 있을까?

 

생태·환경운동가인 정홍규 신부(전 대구카톨릭대 교수)"스트로마톨라이트에 대한 연구를 통해 우리가 어디에서 왔으며 어디로 가는지 또 누구인지를 깨달을 수 있다.""근본에 대한 깨달음이 생태 문제와 생명경시 문제를 풀어가는 본질이라고 했다. 그래서 그는 스트로마톨라이트를 생명의 씨앗이라 부른다.

 

스트로마톨라이트 앞에 마주 선 한 대학생은 수억 년 전 지구에 이런 생명체가 존재하였기에 오늘 내가 여기에 있고, 자연의 일부분으로써 살아간다는 것에 경이로울 따름입니다.”라고 말한다.

 

스트로마톨라이트 앞에 서면 우주와 생명의 경이로움이 느껴진다.

수십억 년을 이어오고 있는 진화과정에서 가장 늦게 등장한 인류는 나머지 피조물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존재임을 깨달을 수 있다.

 

이것이 10개 대학 12만 명의 대학생들이 내일의 꿈을 키워가는 교육도시 경산, 그 교정 한가운데에 거대한 스트로마톨라이트가 불쑥 솟아오른 까닭이 아닐까싶다.

 

생명에의 외경(畏敬)이요 신비이다.



















 

 

최상룡(ksi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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