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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19-12-11 오전 9:22:00

경산의 지역경제와 산업 어디로 가야하나?
[특집 인터뷰] 이재훈 경북TP 원장이 말하는 경산로드

기사입력 2019-05-20 오후 3:45:40

좋은 도시는 좋은 대학과 대학병원이 있는 도시

지역발전은 인재 영입에 달려 있다.

인재는 우수한 고교생·대학생은 물론, 최고의 교수와 연구자

지역 주력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신성장 산업의 육성이 긴요

레지던스·창업공간 기능강화로 청년이 머무는 도시

앙트러프러너십 시티, 청년 창업도시로 바꿔가야

대학가 원룸촌, 청년창업 공간으로 재생할 필요

 

지난해 연말부터 우리나라의 수출 등 거시경제지표들이 악화되고,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2개월 연속, 선행지수는 10개월 연속 내림세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3,300여 기업체의 99.8%가 중소기업이고 주력산업이 자동차 부품 제조인 경산은 자동차 산업의 급격한 패러다임 변화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울산-경주-영천-경산으로 이어지는 자동차산업의 러스트 벨트가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와 지역경제 침체에 대한 불안과 걱정이 이어지고 있다.

 

경산시의 지역내총생산(GRDP)의 성장률은 도내평균을 상회하는 등 도시와 지역경제는 성장하고 있지만, 1인당 GRDP는 도내 시·군중에서 중위권에 불과(12)하고, 개인소득은 전국 하위권으로 추정된다. 이는 도시는 성장하고 있지만 시민들은 가난한, 가난한 자들의 도시가 되어가는 것은 아닌가? 라는 의문을 가지게 한다.

 

인재는 양질의 일자리를 찾아 서울로, 기업은 최고의 효율성을 쫓아 수도권으로 떠나가는 현실에서 경산의 지역경제와 산업의 활로는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

 

오랫동안 우리지역의 경제와 산업에 대해 고민하고 연구해 왔으며, 지역의 중소기업을 강소기업으로, 중견기업으로 육성하는데 매진해 옴으로써 지역 경제와 산업 진흥에 깊은 통찰과 경험을 가진 경북TP 이재훈 원장에게 경산의 길을 물었다.

 

이 원장은 영남대학교 경영대학 교수로 경북TP 3, 6, 7대 원장, 17182122한국테크노파크진흥회 회장을 연임할 정도로 국제적인 테크노파크 전문가이다.

 

▲ 이재훈 경북TP 원장
 

 

지난해 11월부터는 최영조 경산시장과 함께 경산발전전략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아 경산발전 10대전략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지역 주력산업의 러스트 벨트화를 걱정할 정도로 지역경제가 어렵다고 한다. 경산지역 경제와 산업의 실상은 어떤가?

 

4차 산업혁명이라는 경제의 패러다임 변화로 종래 제조업 중심의 경제구조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경산은 자동차 부품을 제조하는 중소기업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어 완성차 업체의 부진은 그대로 지역 중소업체들에게 전가된다.

 

완성차 업체인 현대차가 쨉을 맞고 있다면, 23차 밴더로 구성된 경산의 수많은 제조업체들은 어퍼컷을 맞고 있다고 보면 된다.

 

지역의 주력산업이 어려운 만큼 지역경제와 산업 전반이 어려운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전기차로 이행 등)에 따라 경산의 부품제조 기업들도 딥 체인지가 필요하다.

 

 

지역경제가 침체에 빠지는 이유는?

 

세 가지로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첫째, 경산의 특성과 산업 인프라를 감안한 꼭 필요한 것을 준비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 스마트 특성화 관점에서 경산이 할 수 있고 꼭 해야 하는 것을 못한 측면이 있다.

 

최경환 의원 시절 사업신청만 하면 어떻게 해도 선정되던 때가 있었다. 그러다 보니 LED, IT 등 유행하는 첨단산업 하려다 지역기업과 따로 놀게 되지 않았나 싶다.

 

주요한 국책과제를 수탁(유치)했는데 지역특성과 유리된, 지역기업이 관심을 가지지 않는 분야를 유치함으로써 지역경제를 강화하는데 집중하지 못한 점이 있다.

 

- 지역기업이 원했던 것은 어떤 것이었는가?

 

현재 산업현장의 기술을 고도화하고 현장의 애로요인을 해소하는 기술과 RD에 관심을 가졌다.

 

두 번째로 경산시는 대학도시인데 지역대학이 배출한 인재들이 지역기업에 취업하여 지역의 경제 생태계를 탄탄하게 하는데 실패했다.

 

대학 숫자가 많다고 대학도시라고 할 수는 없다. 진정한 대학도시는 우수한 젊은 졸업생들이 졸업 후 지역에 머물면서 경제활동에 종사하는 것이다. 대학이 10개나 있다며 말로만 대학도시를 외쳤지. 대학, 지자체, 기업이 모두 따로 놀았다. 대학이 지역사회에 얼마나 기여했는지도 의문이다.

 

세 번째로 경산의 산업구조는 지나치게 제조업에 편중된 것이 문제다. 대학 중심의 소프트한 사업으로 눈을 돌리지 못했다. 이제라도 대학도시라는 허상과 제조업 편중을 탈피하여 앙트러프러너십 시티(Entrepreneurship city : 기업가 정신 도시), 젊은이들의 창업도시로 바꾸어 가야된다.

 

지적하신 문제들에 대한 해법은 뒤에 듣기로 하고, 먼저 경산시가 성장하는 도시(인구증가, 경북도 평균이상인 GRDP성장률)임에도 불구하고 개인소득이 전국에서 하위권으로 추정되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한마디로 주거문제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25년간 관찰해온 결과, 대구 고산· 사월부터 영대역까지 현대적인 오피스빌딩 하나 건축된 적이 없다. 소프트형 산업과 사람이 머물 공간이 없다. 경산에는 중소제조업체의 메뉴팩쳐(대량생산)와 베드타운 기능뿐이다.

 

중소부품제조업체의 임금수준은 도시근로자들의 평균임금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 또 주거문제로 대부분의 상위 소득계층은 대구시에서 거주하고 있어 경산에서 발생하는 소득이 대구시로 이전되는 문제가 있다. 경산시의 개인소득이 낮은 것은 이러한 현상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다행인 점은 최영조 시장이후 RD과제 및 월드클래스 기업육성 등의 성과들이 나타나고 있어 경산시의 1인당 GRDP 문제는 점차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

 


 

경산시민의 소득 수준을 높이려면 대기업을 유치하는 등 지역 산업을 고도화하여 임금수준을 높이고, 정주성을 향상시켜 부자들이 경산에서 살도록 하면 되는데 이게 말처럼 쉽지 않다. 어떻게 해야 하는가?

 

좋은 도시, 살기 좋은 도시, 부자 도시가 되려면 좋은 대학과 좋은 병원이 있는 도시가 기본이다.

 

경산에는 영남대를 비롯한 여러 대학이 있다. 좋은 대학 여부는 대학인의 노력으로 좋은 대학으로 육성하면 되는 문제라 치고, 대학병원 급의 좋은 병원은 없다.

 

몇 년 전 천마아트센터 뒤편 부지에 영남대병원 분원과 경북권역 재활병원을 유치하려고 최영조 시장, 송경창 당시 부시장이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영남대의 동의를 구하지 못해 뜻을 이루지 못했다. 지금도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요즈음 병원은 연구·개발 기능으로 생명·의료산업의 기반이 되고 있다. 그런 점에서 경북권역 재활병원 경산유치는 아주 잘 한 일이다. 영남대가 유치를 포기하는 바람에 수포로 돌아갈 뻔한 사업을 최경환 의원이 경북대가 운영하는 병원으로 되살렸다.

 

당초 계획대로 대학병원을 유치하고 45천여 평에 이르는 영대역 역세권을 병원과 마이스 시설 등이 들어서는 거점으로 개발하였다면 경산시가 안고 있는 도시문제들을 많이 해결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언급한 부지는 대임지구 공공택지개발사업 부지에 편입되어 현재 지구단위계획이 수립되고 있는 중이다. 영남대, 삼천지, 남매지, 부지, 상방공원 등의 녹지와 경관자원을 살리면서도 경산시의 랜드마크 가 될수 있도록 개발방향에 대한 범시민적 공감대가 형성되었으면 한다.

 

지하철 역 출구가 있는 역세권 땅이 십 수년째 방치되고 있는 곳은 아마 전국에서 영남대역이 유일하지 않을까 싶다.

 

경산에 없는 레지던스 기능을 갖춘 오피스타운을 조성하여 대학을 졸업한 청년들이 큰 부담 없이 머물 수 있는 창업공간을 제공해야 한다. 중국은 공유형 아파트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러한 시설을 갖추는데 사오미 같은 굴지의 기업들이 투자하고 있다.

 

경산시도 투자여력이 있는 기관(대구은행을 예로 듬)들과 협력하여 역세권에 오피스빌딩을 건립해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중산지구를 아파트 숲으로 개발한 것은 문제가 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경제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 경산의 경제와 산업이 나아갈 방향은 무엇인가? 원장님이 생각하는 경산발전 로드는?

 

서두에 몇 가지 침체원인을 말했지만, 경제도 산업도 다 사람이 하는 일이다. 예나 지금이나 특히 오늘날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모든 것이 인재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흔히 인재를 유치해야 한다고 하면 우수한 고등학생이나 대학생을 육성하자고 이해하는데 인재는 제대로 된 우수한 교수와 연구자이다.

 

지역대학이 어떤 분야 최고의 교수와 연구자를 영입하면 그 밑으로 우수한 석·박사들이 몰려들어 그 분야 최고의 연구진이 형성되고 자연 관련분야 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게 된다.

 

- ‘퍼스트 무버들은 대우가 좋은 수도권 또는 세계로 진출하려하지 지방으로 오려하겠는가?

 

그렇지 않다. 최상급 대우에 연구 인프라를 갖춰주면 얼마든지 유치할 수 있다. 또 영입된 교수들은 수도권과 동등한 수준의 대우를 유지하면 굳이 떠나지 않는다.

 

울산의 UNIST는 울산광역시 등이 인재유치 재원 250억을 지원하여 서울대 한양대 등으로부터 최고의 교수진을 영입하고 있다. 그 결과 개교 10주년 만에 이공분야에서는 카이스트 포스텍과 함께 선두를 형성하고 있다.

 

대구·경북에서도 우수한 성과를 내는 교수들에게 과감한 인센티브를 지급할 수 있도록 행정당국이 대학에 보조금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

 

- 좁은 인재풀을 극복할 방안은?

 

지역 대학들은 인재 영입도, 우수한 인재도 매우 부족한 편이다. 인재가 부족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교내는 물론 학교 간에도 협업을 잘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경북대학은 영남대학과, 영남대학은 지역의 다른 대학들과 컨소시엄을 잘 형성하지 않는다. 자기들 끼리 도토리 키 재기하고 있다. 교수사회의 동종교배 순혈주의의 폐단이다,

 

-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공직자들이 잘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책사업이나 연구 프로젝트들이 인건비로 사용되고 있으며, 일부 기관들은 사업화되지 않는 연구를 위한 연구에 고 있다. 그 결과 아무런 연구 성과도 없이 매년 세금만 축난다.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지원체계를 정비하고 관리·감독을 엄격하게 해야 한다. 그렇지만 연구의욕과 창의성을 저해해서는 안 된다. 이런 일은 공직자들의 몫이다.

 

지난해 11월부터 경산발전전략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으셨다. 경산 발전방향을 정리한다면?

 

우리 지역 주력산업(자동차 부품제조업)의 구조조정이 소프트 트랜지션이 되도록 해야 한다. 자동차산업의 패러다임 변화에 적응하고 경쟁력을 유지하도록 또 첨단업종으로 구조조정을 잘 해 나갈 수 있도록 산···관이 힘을 합쳐 연구·개발을 최대한 지원해야한다.

 

아울러 미래먹거리 선점과 신성장 동력 창출을 위한 경산시의 희망산업 5대전략관련 연구에 지역 대학과 연구기관들이 더욱 액설레이팅 해야 하고,

 

무엇보다 대학 졸업생들이 지역에 머물 수 있도록 레지던스와 오피스 시설을 확충하여 청년창업이 활발한 도시가 되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마디로 청년들이 머물고 모여드는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경산의 미래를 위해 준비해야 할 현안이 있다면 말씀해 주시기 바람.

 

경산의 대학 인근에는 대학생들이 주로 거주하는 원룸촌이 형성되어 있다. 학령아동의 감소로 10년 후에는 대학생들이 지금보다 약 30% 줄게 된다. 대책이 없으면 원룸촌은 공실이 늘고 슬럼화 되어 여러 가지 도시문제를 야기할 것이다.

 

이 원룸촌을 청년들의 레지던스와 오피스를 동시에 해결하는 특색 있는 창업공간으로 재생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사업화하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 이재훈 원장 프로필 -

 

영남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경북테크노파크 7대 원장
한국테크노파크진흥회 22대 회장

 

) 한국테크노파크진흥회 21대 회장
) 경북테크노파크 6대 원장
) 경북테크노파크 3대 원장

 

()코넬대학교 조직행동학 박사
서울대학교 경영학 석사
영남대학교 경영학 학사







 

최상룡(ksi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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