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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19-08-17 오전 8:43:00

악성댓글 2. 일그러진 우리들의 자화상
[은빛수녀의 사색노트]

기사입력 2019-07-20 오전 8:41:43





왜 그럴까요? 누군가를 흉보고 맞장구치면 스멀스멀 올라오는 이 못된 희열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누군가를 제외시키면 나는 그룹 원들과의 친밀감이 더해지는 것일까요? 남의 결점을 공격하면 나의 강점이 부각되는 것일까요? 그래서 누군가에게 악감정을 쏟아내면 나의 억압이 해소되고 도덕적 일탈을 즐기게 되나봅니다.

 

우리는 관객처럼 인터넷공간에 숨어들다가 어느 순간 군중 속에 들어갑니다. 그리고 거기에서 꿩처럼 얼굴만 가리고 익명과 가명에 힘을 얻어 사람과 대면하면 할 수 없는 험악한 말들을 마구 쏟아내기도 하지요.

 

실제세상에서는 누군가에게 화가 나거나 억울하면 인상한번만 써도 확실하게 전달이 됩니다. 그래도 분노가 가라앉지 않으면 소리를 지르거나 신체적 위협을 가하기도 하겠지요.

 

그런데 온라인에서는 누군가를 비방하는 말 한마디만 남겨도 상대방을 흥분시키고 상처를 주기에 충분합니다. 이는 대규모인파가 운집된 서울광장 한가운데서 마이크를 대고 누군가를 공격하는 효과보다 훨씬 더 크기 때문입니다.

 

악성댓글은 우리들의 일그러진 자아상입니다.

 

그런데 자아상은 자칫 스스로 바라보지 못해 나아닌 너에게 손가락질 하게 되지요. 그래서 남 탓을 하면서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악담을 퍼붓고 증오의 감정이 집단과 집단으로 옮겨가면서 편을 가르지요. 정당한 논쟁의 공간이 아닌 집단의 이념을 대변하는 그래서 서로의 생각을 교란시키는 공간이 되고 맙니다.

 

인터넷 세상은 일그러지고 숨겨진 어두운 우리들의 내면을 그대로 드러냅니다. 배설물처럼 쏟아낸 수많은 언어폭력, 근거 없는 비방과 인신공격성 험담은 일종의 범죄이지요.

 

SNS공간에 둥둥 떠다니는 험담은 물리적 공간에서 내뱉는 비방보다 더 아프게 하고 파격적이며 자칫 생명까지 위협하는 악성바이러스입니다.





   

편집/최상룡(ksi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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