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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19-12-07 오후 1:59:00

참 좋은 외로움
[은빛수녀의 사색노트]

기사입력 2019-11-30 오전 9:26:46





어느 봄날, K씨가 나에게 사무치게 외롭다는 메일을 보내왔다. 내가 체험했던 외로움을 나누고 싶었다. 외로움은 물리치거나 거부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품어 안고 가는 것이라는 것을. 그래서 외로움도 껴안으면 소중한 동반자가 되고, 품으면 강력한 에너지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그가 외로움으로 외로워하지 않고 오히려 외로움으로 행복함을 느낄 수 있기를 바라며 답장을 보냈다.

 

K, 따뜻한 봄 기운이 여자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고 하지요. 화창한 날씨가 오히려 더욱 외롭게 만들기도 하는 것 같아요.

 

제가 좋아하는 사상가 지두 크리슈나무르티(Jiddu Krishnanuti)는 외로움은 극복하는 것이 아니라 이해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극복은 정복하기 위한 끝없는 싸움이고, 이해는 내면적 결핍을 바라보며 수용하는 것이니까요.

 

어쩌면 외로움이란 감정은 무언가로 채워야 하는 것이 아니고 없애야 하는 것은 더더욱 아닌 그저 바라보아야 하는 내 운명의 소중한 동반자가 아닐까요?

 

그렇게 바라보고 또 바라보다가 내 내면의 내적 결핍들이 고요히 빛나는 내적 비움으로 살아나고 거기에 우리 희망이 있으리라 믿고 싶습니다.

 

저도 가끔 지독한 외로움이 엄습해올 때가 있습니다. 수많은 사람과 함께 웃고 떠들고 난 뒤 돌아설 때나 혼자 고요히 정원을 거닐 때나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오는 외로움. 그러나 어느 순간 외로움과 슬픔의 감정이 참 좋다!’ 라고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이것이 비움인지는 모르겠지만, 슬픔의 감정이 행복의 감정과 그다지 다르지 않다는 소중한 체험을 하는 순간이 있답니다.

 

그러니 용기를 내셔서 외로움을 바라보고 사랑스럽게 안아보세요. 분명 행복한 감정이 고요히 찾아오리라 믿어요.






         







 

편집/최상룡(ksi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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