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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보름달 / 박숙이
[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박숙이 시인의 「보름달」은 시가 여백이라는 정의에 아주 적합한 시가 아닐까 생각한다. 둥그렇게 뜬 밤하늘 보름달을 보면서 온 세상이 환한 이미지를 그리고 있다. 그림에 다양하고 화려한 색채를 다 빼고 오직 어둠과 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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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통조림 / 하린
[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하린 시인의 「통조림」은 유폐된 삶을 살고 있는 현대인의 모습을 상징한다. ‘겨울잠 자기에 가장 좋은 곳’이 ‘통조림 속’이란다. 가장 ‘완벽한 밀봉’의 공간이며, 그 공간은 누구를 위해 그 어떤 것 앞에서 포장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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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모든 것 / 십자가의 성 요한
[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삶의 근원은 삶의 본질이며 삶의 완성이다. ‘모든 것을 맛보고자 하는 사람은/어떤 맛에도 집착하지 않아야 한다.’는 그의 잠언 같은 첫 시구는 눈앞의 것을 좇아 허둥대는 우리를 멈추게 한다. ‘어떤 맛’에 집착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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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겨울 안개 / 차회분
[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사랑하는 이는 지금 곁에 없고 창밖엔 겨울 안개만이 자욱하다. ‘강바닥까지 내려가서 제 몸을 꺾어보는’ 겨울 안개처럼, ‘보이고 싶지 않은 울음의 맨살을 더듬’다 자신의 아픔을 ‘꼭꼭 박음질하’기 시작한다. ‘오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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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바다 / 문무학
[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문무학 시인의 시조 「바다」는 우리들에게 크게 두 가지 깨우침을 준다. 그 하나는 ‘바다’라는 이름의 품이요, 또 하나는 ‘어머니’의 품이다. “‘바다’가 ‘바다’라는 이름을 갖게 된 것은” 모든 걸 “다 '받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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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새 / 박노해
[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날개 잘린 새와 ‘함께 물을 먹고 함께 밥을 먹고/함께 잠을 자고 책을 읽으며’ 생활한다. 자유의 억압은 외로움과 고독으로 내몬다. 그러다가 만난 새와의 동거는 구원자와 다름없었으리라. ‘행복했다/관 속 같은 독방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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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바람 부는 날이면 / 황인숙
[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이 시를 읽으면 자꾸 그 옛날 중학교 때 여학생들의 교복이 떠오른다. 위에는 흰색 블라우스에 아래는 초록색 스커트. 발랄하게 웃던 여학생들의 웃음 그리고 그 청순함. 스커트 아래로 드러난 하얀 종아리는 눈부신 태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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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만두 - 시를 위하여 / 손진은
[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손진은 시인의 「만두」를 읽고 있으면 세 가지 만두가 떠오른다. 첫째는 김이 모락모락 나는 투명한 만두이고, 두 번째는 ‘해와 달 그림자와 이슬’이 들어 있는 ‘지구라는 부푼 만두’가 떠오른다. 그리고 마지막 만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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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귀뚜라미 읽는 밤 / 정경화
[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수에서는 벽과 벽 사이에서 들리는 귀뚜라미 울음소리를 촉각적인 심상인 ‘화살들의 발사’로 감각을 참신하게 전이시키고 있다. 이 감각의 전이는 단순한 이미지의 전이만이 아니라, 셋째 수 마지막 종장에서 볼 수 있듯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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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나의 방랑(MA BOHEME) / 아르튀르 랭보
[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시인 랭보. 17세에 프랑스 문단을 뒤흔든 시인이었지만 20세에 절필하고 한평생 방랑의 생활로 점철하다 37세의 나이로 죽은 19세기 프랑스 시인. 그의 시집 『지옥에서 보낸 한 철』에 실린 「나의 방랑」은 16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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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소주병 / 공광규
[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한 사람에게 ‘아버지’라는 존재는 너무나 큰 존재이다. 그 이유는 오직 자식을 위해 자기를 비워가는 존재이기 때문이리라. 시의 첫 연에서처럼 ‘술병은 잔에다/자기를 계속 따라 주면서/속을 비워가’는 존재가 아버지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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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바이킹 / 고명재
[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선장은 낡은 군복을 입고 담배를 문 채로/그냥 대충 타면 된다고 했다/두려운 게 없으면 함부로 대한다’는 진술은 직관적이고 재미있다. 바이킹을 타는 자와 바이킹을 조종하는 자와의 입장은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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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사람이 그리워야 사람이다 / 양광모
[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양광모 시인의 「사람이 그리워야 사람이다」는 참 쉽게 읽히고 공감이 가는 우리의 일상을 대변하는 시입니다. 날이 차가울수록 곁에 누군가 따뜻이 있어 주어야 합니다. 혼자서는 이 추운 계절을 견디기가 너무나 혹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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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설야(雪夜) / 김광균
[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이 시에 사용된 대표적 문학적 장치들은 시적 상황의 사실적 묘사, 상상적 심상의 공감각화, 사물과 감성의 교감 등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이 시의 시적 상황은 간명합니다. 눈 오는 밤, 홀로 있는 시의 화자는 외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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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고장 난 시계 안에는 고장 난 시간이 없다 / 민병도
[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민병도 시인의 시조 「고장 난 시계 안에는 고장 난 시간이 없다」라는 시를 읽고 있으면, 천상병 시인의 시 「귀천」이 떠오르고, 나훈아의 「고장 난 벽시계」도 떠오릅니다. 천상병 시인은 「귀천」에서 ‘나 하늘로 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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