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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19-08-26 오전 8:22:00

명장에게 듣는 경산과수농업의 길
이윤도 명장, 수익이 많이 날 품종으로 경산만의 특화단지 만들어야...

기사입력 2018-06-23 오전 10:59:21

▲ 이윤도 명장




소비자들에게 인기 있는 특정 품종의 과일을 우리 경산에서만 독점하여 생산할 수 있다면 경산의 재배농가들이 고소득을 올리겠지요.”

 

경산과수농업의 살 길을 묻는 질문에 대한 이윤도 명장의 답변이다.

 

그게 가능하냐고 되묻자 가능하다한 때 경산의 천도복숭아가 그랬고 현재 문경 오미자, 예산의 엔비사과 수출단지가 모델케이스가 될 수 있다고 한다.

 

경산은 대추 전국 1(22%), 복숭아 3(11%), 자두 3포도 6위의 재배면적과 묘목 생산 전국 1(70%)를 자랑한다. 복숭아만 해도 3,200여 농가가 1,360ha를 재배하여 22,400여톤을 생산하는 명실상부한 과수 주산지이다.

 

그러나 최근 과수와 묘목 모두 주산지로서의 명성과 시장 지배력은 옛날 같지 않다고 한다. 농민들의 재배 기술력과 열의는 여전히 최고이지만 조직화되지 못하고 브랜드 통합이 이뤄지지 않아 점차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경산 과수농업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다.

 

▲ 이윤도 명장이 육종한 복숭아 <올인>
 


 

복숭아 올인육종으로 2012년 대한민국우수품종상 농식품부장관상을 수상하고 같은 해 경상북도 신지식농업인을 수여받아 농업 명장(名匠)이 된 이윤도 명장을 만나 경산과수농업의 길을 물었다.

 

이윤도 명장은 경산의 명물인 천도복숭아의 당도를 높이고 향기로운 천도복숭아(스위트넥타린)과 화분교배를 하여 여러 신품종을 육종하여 품종보호 출원을 냈다.

 

천도복숭아로는 신선3세대, 신단, 올인, 새로미, 다로미, 도희, 단프레, 금홍, 보배 등이 있고, 털복숭아로는 금비, 금봉, 금장, 초록이, 연두 등 약 20여종을 출원했다.

그가 육종한 과일 중에서 과피는 천도이나 과육은 백도인 신비는 일반인들도 품종 이름을 알 정도로 유명하다 또 과피는 천도이나 과육은 황도인 고당도의 신선, 단프레, 단홍, 금홍, 보배 등의 새로운 품종을 육종하여 껍질째 먹는 복숭아를 유행시켰다.

 

초록이로 이름 붙인 과피도 초록색이고 과육도 초록이면서 당도는 17~19‘ Brix 정도로 매우 높게 나오는 이색적인 복숭아도 육종했다.

 

이 명장은 남산 갈지 출신으로 농대를 졸업하고 농업직공무원으로 재직(영덕군농촌지도소, 경산시농업기술센터, 국립원예특작과학원)하다 과수농업에 투신했고 국내에서보다 미국에서 더 알아주는 육종전문가가 됐다. 아직까지 공부했던 코넬대에서 좋은 조건의 연구직을 제의해 오고 있다고 한다.

 

그는 남산에서 경복육종원을 운영하며 약 15천평의 복숭아 농사를 손수 짓고 있다. 매년 특허실시권 양도로 2억원 내외, 로얄티 수입으로 3~4천만원, 시험포장을 겸하는 복숭아농장의 복숭아 판매수입으로 약 5천만원 등 약 2억에서 3억원에 이르는 조수익을 올리는 억대 농부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는 농민이 잘 사는 농촌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실제로 그가 육종한 신비’ ‘신선’ ‘올인등의 천도복숭아는 경산의 특산물로 자리매김 되고 지역 복숭아 재배농가 소득향상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공무원을 그만두고 농사를 짓게 된 계기는?

 

농업인의 아들로 자라 농업인이 잘 사는 농촌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늘 가지고 있었다. 공직에서 과수업무를 담당하면서 농업인들을 잘 살게 하는 길이 품종개발이라고 생각하여 육종을 공부하고 연구하게 됐다. 농사에 직접 뛰어들은 계기는 부친이 힘들여 재배한 암킹복숭아가 15들이 한 상자에 6 ~ 7천 원 정도로 헐값에 팔리는 것을 보고 뛰어들게 됐다.

 

실제로 농사를 지어 보니 어땠나?

 

부친으로부터 물려받은 땅 1,050평으로 시작했다. 처음 9년 동안은 답이 없었다. 싼 땅을 매입하여 농장규모를 늘리고 육종하여 품종보호등록한 올인’ ‘금봉이 히트하면서 고비를 벗어나 오늘에 이르게 됐다.

 

▶ 국가연구기관에서 조차 단기간에는 신품종개발 성과를 내기가 어렵다고 하는데 이 명장이 단기간에 많은 성과를 내는 육종 비결은?

 

국가나 공공연구소들이 최근 좋은 품종을 많이 만들어서 농가에 보급하는 성과를 내고 있다.  육종담당자들이 여러가지 일을 담당하여 육종에 전념하지 못하는 환경에서도 좋은 결과를 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사실 민간에서나 관에서나 유의미한 신품종을 하나 만들어내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 책에는 화분교배로 얻은 실생을 심어 우수혈통의 신품종을 만드는 전통육종방법으로는 10만개를 심어야 1개가 나온다고 적혀있다. 그렇지만 나는 개화시기 조절, 제웅(수꽃술 제거) 등의 노하우가 쌓여 육종기간을 많이 단축했다. 한 300개체에서 1개 정도의 유의미한 신품종을 얻는 편이다.

 

본론으로 들어가겠다. 경산의 과수농업과 묘묙산업이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고 하는데 활로는 무엇인가?

 

육종하지 않으면 살아날 방법이 없다고 본다. 고급 재배기술이 보편화 됐고 제품에 대한 정보는 순식간에 전 세계로 퍼진다. 인기품목은 몇 년 안 걸려 금세 생산과잉이 되고 값은 폭락하게 된다.

 

큰 소득을 선점하고 유지하려면 끊임없이 시장을 선도할 신품종을 개발하고 특화된 재배단지를 만들어 생산과잉이 되지 않도록 하는 길 뿐이다.

 

농산물은 완전자유경쟁시장에 가깝다. 생산과잉을 막을 방법이 있는가?

 

선진 농업국들은 농협 등과 농업인들이 재배작목 재배규모까지 정해서 재배하는 곳들도 많다. 우리도 지방정부나 지역농협이 나서서 특정품목에 대한 품종보호 실시권을 확보하고 해당 품종을 지역의 특화단지에만 보급하면 된다.

 

▲ 이윤도 명장의 집에 걸려 있는 특허권 인증서와 표창들
 


 

육종자가 특허권을 특정지역에 한정하여 공급하려고 할까?

 

개발비를 합당하게 보상하면 된다. 문제는 장기적으로 계속해서 시장에서의 성공은 아무도 자신하지 못하는 문제인데 이런 점 때문에 지방정부나 농협 등의 벤쳐캐피탈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우리나라에서 실시된 사례가 있나?

 

예산군의 엔비사과수출단지조성 건이 있다.

 

예산군 엔비사과수출단지

2009년 예산군농업기술센터는 ENZA와 엔비사과 수출단지 조성을 위한 MOU를 맺고 예산능금조합을 통하여 로열티 24천만원을 지급하고 ENZA사로부터 100ha 엔비사과단지 조성권을 확보했다. 현재 138농가에서 101ha가 조성되어 전량 신세계백화점, 이마트몰, 해외수출로만 판매되고 있으며 후지사과에 비하여 10%정도 높은 가격과 60% 이상의 수확량 증대, 농작업 경감 등으로 재배농가에 70%이상의 소득증대를 이룬 성공사례이다.

 

우리 경산에서도 이 명장이 육종한 품종으로 경산에서만 생산하는 특화단지를 만들 수 있지 않나?

 

지방정부도 농협도 심지어 일부 농업인들도 아직은 인식이 부족하다고 본다. 마을에 한 사람의 농사 잘 짓는 사람이 있으면 머지않아 마을 전체가 농사를 잘 짓게 된다. 그러나 아직 우리 경산에서는 벤쳐케피탈적인 농업투자를 할 기관도 3년 정도의 실증시험을 인내할 농가도 많지 않은 것 같다.

 

오래전에 신비를 육종하여 보급했더니 묘목을 심은 모 농가에서 톱을 들고 찾아 와서 탱자만한 물러터지는 복숭을 만들어 팔았다고 항의 아닌 협박을 했다. 후일 그 신비로 대박을 내고는 국수 한 그릇 하자고 하는데 아직 먹지 않고 있다.

 

선도자는 늘 외롭고 힘든 운명이 아닌가라고 위로 같지 않은 말을 건넸다. 이 명장은 앞으로도 더 좋은 품종을 만들어서 농가에 보급하겠다고 했다. 국가 간의 경제 전쟁이 지적재산권 분쟁으로 기운지 오래다.

 

종묘주권이 깡그리 외국으로 넘어간 마당에 과수와 묘목 주산지인 우리 경산에 육종 명장이 있어 큰 다행이다.




 

최상룡(ksi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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