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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 옥향주를 아십니까?
최경옥 씨의 20년 인생이 담긴 전통주, 제57회 경북도민체전 건배주 되다!
기사입력 2019-05-03 오후 4:45:30

▲ 제57회 경북도민체전 특산물 홍보부스에서 ‘옥향약주’를 들고 환하게 웃는 최경옥씨
“제57회 경상북도 도민체육대회의 성공을 위해 건배를 하겠습니다. 건배주는 명품 전통주이자 경산시 특산주인 옥향주입니다...”
제57회 경북 도민체육대회 환영 리셉션이 열린 경산실내체육관 한 구석에서 권영진 대구시장과 강수명 경산시의회 의장의 도민체전 성공기원 건배제의를 지켜보면서 만감이 교차하여 숙연해진 한 여인이 있었다.
그 여인은 20여 년간 전통주 빚는 일에 빠져 살아온 옥향 최경옥 씨이다.
경산 특산, 옥향주의 풍미
“옥향주는 경산시 최초의 지역 특산주로 신선하고 톡특한 맛을 위해 깍고 또 깍은 자인쌀로 빚습니다. 순수 우리 전통주이며 아스파탐 및 일체의 감미료를 첨가하지 않고 순 우리 쌀과 우리 누룩으로만 빚습니다.
5번이나 빚는 옥향약주는 12개월간 장기 숙성과정을 거칩니다. 그래서 독특한 풍미가 우러나죠...“
경산 특산주가 있다는 말을 듣고 취재차 찾아간 필자를 보자마자 늘어놓는 옥향주 자랑이다.
맛을 보았더니 과연 자랑이 넘치지 않는다. 잘 익은 깊은 맛, 독특한 향. 고운 빛깔, 부드러운 목 넘김... 한술 한다고 자부하지만 뭐라 한마디로 단정할 수 없다.
이후 몇 차례 더 시음을 해보았지만 첫 감동이 그대로 이어졌다. 명품이다.
술에 빠져 사는 인생 사연
최경옥 씨는 자인에서 식당을 하던 부모님 슬하에 태어나 어릴 때부터 음식 쪽으로는 일가견이 있었다고 한다. 옛날에는 집에서 술을 빚어(家釀酒) 마셨는데 아버지가 술을 너무 드셔서 술 안 마시는 집으로 시집간다고 했는데 막상 시집을 가니 또 주태백이 집이더란다.
시어머니 밑에서 술 빚는 일을 돕다보니 술 빚는 일에 이력이 붙었단다.
30대부터 소질을 살려보자는 생각에서 전통음식을 배우며 취미로 술을 빚었는데 한 10년 전쯤 어느 날, 술을 빚었는데 무슨 일인지 부모님이 빚은 술맛이 나지 않더란다.
그래서 그 원인을 찾고 술 잘 빚는 법을 배우려고 대학에 교육도 받으러 다니기도 하고 전국의 명주가를 찾아가 배우기도 하면서 완전히 술 빚는 일에 빠지게 됐단다. 술을 빚어 지인들에게 맛을 봐달라고 매달리고, 시험 차 담근 엄청난 양의 술을 내다버리며, 전국의 행사장과 품평회장을 찾아다니는 등 오로지 명품 전통주 개발에 매달렸다고 했다.
옥향주의 탄생
그러던 어느 날 최경옥씨는 가까운 친척의 배신으로 가산을 탕진하게 되어 그 충격으로 쓰러져 사경을 헤매고 있을 때 “홀연히 옥황상제께서 선녀를 데리고 나타나서 옥향이라는 글과 신주를 주며 먹고 일어나라.”고 하는 꿈을 꾸었고 그길로 자리를 털고 일어나 술을 빚고 ‘건강과 무병장수’를 뜻하는 ‘옥향’이라는 이름을 붙이게 됐다고 한다.
제57회 경북도민체전 건배주가 되기까지

최경옥 씨는 쓰러졌다 일어난 후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한동안 칼국수집을 운영하면서도 술 빚는 일과 전통주 공부를 손에서 놓지 않고, ‘전통주연구소’를 열고 각종 박람회나 플리마켓 등에 참여하여 홍보 겸 판매활동을 열심히 했다고 했다. 근 10년을 열심히 했더니 몇 년 전 부터는 입소문이 나서 주문을 다 소화할 수 없는 지경이 되었다고 한다.
도민체전 건배주로 선정된 배경을 묻자, “2018년에 대구대학교 플리마켓에 참여했는데 주류전문 바이어들로부터 격찬을 받았고 이후 대구대학교에서는 행사가 있을 때 마다 꾸준하게 주문이 들어온다.”며, “옥향주가 경산에서 생산되는 전통주로 알려지고 명품이라는 사실이 인정됐기 때문에 납품제의가 들어 온 것으로 생각한다.”며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내일의 꿈
저와 아들과 딸이 함께 매달려 일하지만 100% 수작업과 1년에 이르는 긴 숙성과정으로 인해 주문에 탄력적으로 응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제 고향 자인에 어느 정도 규모가 되는 제조장을 갖추어 건강에 도움이 되면서도 맛과 향이 일품인 옥향주를 널리 보급하는 것이 운명처럼 술을 빚게 된 이 사람의 남은 꿈입니다.
그리고 신라시대 한장군이 주민들을 약탈하는 왜구들을 뛰어난 맛과 향의 술에 취하도록 유인하여 버들못에서 섬멸했듯이 저도 그처럼 맛과 향이 뛰어난 경산의 명품 특산주를 만들어야지요...
맛도 좋고 몸에도 좋은 옥향주
▲ 경산시 특산주, 옥향약주와 옥향막걸리
옥향주는 옥향약주와 옥향막걸리 2종류로 제조된다. 모두 아스파탐 등 어떠한 감미료도 넣지 않고 순수한 우리 쌀과 우리 누룩만으로 빚는다. 다만 옥향약주는 5번 빚어 12개월간의 장기 숙성 후 출하하고, 옥향막걸리는 한번 빚어 100일간 숙성한 후 출하한다. 통상 시중에 판매하는 막걸리가 3~5일간의 발효·숙성과정을 거치는 점에 비하면 엄청난 정성이 들어가는 술이다.
최경옥 씨는 항암물질인 ‘스쿠알렌’ 함량 와인의 25배, ‘유산균’은 요구르트의 100배... 피로회복, 면역력을 강화시켜준다며 옥향주의 효능을 강조했다.
맛도 좋고 몸에도 좋은 옥향주
깔끔하면서도 깊은 맛 그 독특한 명주의 향미를 맛보시라.
백설이 불여일음(白說不如一飮)
최상룡(ksinews@hanmail.net)
댓글3
이래 좋은 술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어요경산에서는 술을 마실 수 있는 주막이 없나요삼강주막이나 화원나룻터 주막촌 처럼 경산 계정 숲에 주막촌 한번 만들어 봐요
멋진 술 맛도나구 효능이 좋은 옥향주 한잔 하고 싶어 집니다 ㆍ처음 구미에서 만남의 인연 길게 가지고 싶습니다 저도 만들어 보고 싶은 충동이 날정도루요 홧팅 입니다ᆢ
이아줌마 요쿠르트 판매아줌만데호~~대박나셨네